꽃이 피는 봄이 오면 집 인테리어 바꾸면서 어항을 바꿔줄 생각이였는데 지난 목요일 코리들 집에
물이 새는걸 확인했습니다. 황당한건 몇 시간 후에 멀쩡하던 해수항까지 바닥면에서 물이 샜습니다.
이전처럼 터져 버린건 아니고 -_-; 야금 ~야금 조금씩 새어 나오더군요.
  
작년 봄에 세팅해서 지금까지 아무일 없다가 이제와서 이러니 황당했습니다. 
수평이 안맞은 것도 아니고 어항에 이상이 있던 것도 아니니 황당하지요.
예전에 수초항에 살던 코리들이 어항 터져서 이사했는데 또 물이 새니 그저 웃음만 나왔습니다.
그래도 2번 겪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몸이 알아서 반응하는 놀라운 경험을 -_-;

사실 봄에 코리들 어항 새로 만들어줄때 코리들 놀이동산 만들 아이디어 쥐어짜고 있었습니다.
양 측면에 스프라이트 우거지게 해놓고 가지 유목으로 아마존 물속 비슷하게 해줄려고 했는데...

수족관에 전화해서 하루만에 4자 프로파일 받침대랑 새 어항들 화물로 보내달라고 닥달을 해놓고,
급하게 조명이랑 이것저것 사와서 작업했습니다.

코리들은 1년 사이 2번이나 갑작스러운 이사를 하게 되는 기구한 운명에 처했지만 다행히 안전하게 
이사를 끝냈습니다. 아픈 녀석들이 없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덕분에 저는 급하게 컴퓨터 방 비워서 어항 방으로 만들고, 방에 페인트 새로 칠하면서 동시에 어항을
세팅해야 했습니다.  물생활하면서 입에서 단내가 나는 경험을 할 줄이야 ㅎㄷㄷ 
도중에 손가락 칼에 베이고, 가위에 썰리고, 전기에 감전되고 즐거웠지요 -_-;

앞으로 4자 산호항 하나 더 들이면 추가없이 계속 유지할 계획입니다.

세팅하는 과정을 다 찍어놓고 정리할 생각이였는데 너무 힘들어서 몇 장 찍다 말았습니다. 

이번엔 세심하게 수평 맞추고 신경을 썼으니 제발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갑작스런 세팅에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게 나오진 않았지만 ㅡㅜ 나름 녀석들 습성 고려해서 세팅했습니다.
사실 신경을 더 쓰려고 해도 체력이 딸려서 포기 OTL

누군가 자신에게 알맞은 어항 사이즈는 체력이다 ! 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던 6일 이였습니다.

내일 LED 부품 도착하면 블루 LED로 문 라이트를 만들어 밤에 은은한 푸른 빛이 어항과 방에 감싸게
하는걸로 모든 작업이 끝납니다,

그런데 해수항 옮기면서 바닥재 건드리고 여과재를 추가한지라 걱정입니다. 
여과재를 추가할때는 기존 어항물 받아놓은 통에 기포기 틀어서 충분히 숙성을 시켜야 할텐데
급해서 하루만 담궜다가 바로 넣었거든요. 
활성탄+제오라이트+EM 으로 최대한 피해를 줄여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진 다들 무사합니다.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놓는건데 힘들다고 패스한게 너무 아쉽습니다. 



프로파일 축양장과 어항입니다. 흰색 스틸로 되어있는 받침대를 사려고 전화했더니 재고가 없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구입을 했습니다. 지금도 살짝 아쉽습니다. 축양장은 들일 생각이 전혀 없었거든요.
어항에 물이 새니 재고 들어오기까지 기다릴수도 없는 노릇이니 바로 구매할 수 있는걸로만 선택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축양장이 아니라 4자 어항 3개를 구입해서 방 삼면에 두는 거였는데 OTL


해수항은 90 x 45 x 45 어항으로 하고 옆에 30 x 45 x 45 어항을 수평 섬프조로 만들었습니다.
코리항은 90 x 30 x 35 어항으로 하고 옆에 30 x 30 x 35 어항을 보충수 큐브로 만들었습니다.



코리항에 퓨어샌드를 깔던 모습입니다. 어항 백 스크린은 검정색 우드락입니다.
일반 투명 테잎으로 바닥면을 먼저 붙이고, 어항 테두리 따라 윗면 전체를 테이핑했습니다.

어항 뒷면의 윗 유리부분 전체를 테잎으로 붙여야 나중에 백 스크린 사이로 물이 들어가 보기
흉해지는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잎 붙인 자국도 전혀 안보이기 때문에 미관상 더 좋습니다.

지난 1년 한지,시트지,기타 등등을 거쳐서 지금의 검정색 우드락으로 정착했습니다.
처음엔 양면 테잎으로 붙였는데 시간지나면 붙인  자국이 도드라진다는걸 경험하고 어항 바닥면과
윗면을 투명 테이프로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해수항은 같은 90cm 지만 위 어항보다 폭이 넓고,높이가 높아 무거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혼자 옮기는데 아주 손이 절로 ㄷㄷ 떨립니다. 

아쉽게도 세팅 장면은 저 사진을 끝으로 없습니다. -_-; 힘들어서 카메라는 구석에 치워버렸습니다.

어항 뒷면 벽이 새하얀 이유는 새로 칠했기 때문입니다. 어항 세팅과 동시에 방 페인트칠 까지 새로 한다고
아주 생고생을 했지요. ㅎㄷㄷ 냄새와 독성이 없고 향기까지 나는 페인트 -_-;를 2통 구매해서 5번 덧칠
했습니다. 제대하고 혼자 천정 포함 집 전체를 칠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방 하나야 우습지요.
라고 생각했는데 나이 먹어서 그런가 예전 같지 않네요.

중간 과정 생략하고 완성 모습입니다. 코리항이나 해수항이나 이전에 쓰던 바닥재를 그대로 다 옮기고
부족한 양은 새걸로 채웠습니다.

바닥재는 어항에 물을 약간만 채운뒤에 쓰레받기 등을 활용해서 퍼 담으면 됩니다.
바닥까지 푹 ! 집어넣고 떠올린다는 느낌으로 채워나가고, 바닥재 담겨있던 비닐 포장 배를 갈라 -_-;
넓게 펴서 어항위에 띄어놓고 그 위에 물을 부어나가면 바닥재가 파이지 않습니다.
넙적한 접시,그릇 다 됩니다. 물을 다 채운뒤에 어항 내에 분진이 많이 생긴다면 측면 여과기에 솜을
채워 넣고 돌린다던가, 수중 모터 주중이에 페트병을 잘라 연결하고 솜을 채워 돌리면 됩니다.
바닥재를 소일로 하는 수초항의 경우 분진이 많이 생깁니다.  



2시간 전에 촬영했습니다.  아랫집 해수항 , 윗집 코리항 입니다. 
코리들은 일요일 저녁 / 해수어들은 화요일 저녁에 입수했고 현재까지는 이상이 없습니다.

라이브락은 4시간동안 쭈그려 앉아 쌓았는데 목이 빠지는줄 ㄷㄷ
락 블레니 집,고비 집,블루탱이 낑겨들어가기 좋을 집,벵가이 카디날이 좋아하는 동굴 등을
만들어줬습니다. 라이브락 사이에도 수류가 지나가서 먹이나 떵이 쌓이지 않게 하는게 당연 좋습니다.

골든 헤드 고비가 락 밑둥의 모래를 다 파놓기 때문에 베이스 락이 유리 바닥까지 닿아야 안전합니다.
락은 독성 없는 수중 에폭시를 사용하면 접착이 됩니다. 다이소에가면 수중 에폭시 2,000원에 팝니다.
저도 사놓긴 했는데 4시간 동안 요래조래 락 움직여서 아귀를 맞춰놓은지라 필요 없었습니다.
손으로 처도 흔들리지 않게 쪼가리 락을 활용해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받침대 역할을 하도록 해봤습니다.
위에 쌓은 넓은 락 2개 윗면은 말미잘 자리입니다.
다른 분들 락 쌓아놓은거 보면 정말 멋지던데...마음에 들지 않지만 목 아파서 저정도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저도 세월이 더 흐르면 멋지게 쌓을 수 있겠지요 :) 



어항방 정면에 놓았습니다. 좌측에는 나중에 산호항을 세팅할 겁니다. 
너무 크면 이사할때 난감하니 4자 정도를 생각중인데 벌써부터 전기세 생각하면 ㅎㄷㄷ 하네요. 
 
아래 해수항은 자작 수평 섬프입니다. 바닥면을 4cm 띄어놓고, 바닥면에  전체 길이 1m5cm의 
기포 분산기를 고르게 깔아서 기포가 여과재 아래에서 위로 훑고 지나가게 했습니다.
어항에 떠있는 거품은 유기물이 아닌 기포들입니다. 

여과재는 20리터 이상 들어갔습니다. 30x45x45 어항 안에는 스키머와 히터,멀린 여과기,활성탄,
제오라이트가 들어가며 루바로 박스를 만들어서 구분했습니다.

본 어항의 물이 양말 필터 -> 스키머 -> 여과재 통과 -> U자관으로 통해 다시 본 어항으로
출수되는 구조입니다.

아크릴 U자관은 모터의 벤추리관과 호스로 연결해서 내부에 공기가 들어가 사이펀 효과가 깨지는 현상을
방지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정전이 되더라도 두어항의 물이 넘치지 않고 수위만 같아집니다.
참고로 모터의 출력에 따라 본 어항과 섬프조 사이에 수위에 차이가 생깁니다.

섬프조 내부의 물은 아래에서 위로, 벽면에서 유리 정면으로 부딪쳐 순환되게 세팅 했습니다.

섬프조 출수구 2개+ 수류 모터 2개 +걸이식 여과기 대자에서 나오는 총 5개의 수류를 활용해
본 어항 내부의 물이 반 시계방향으로 순환되게 조정 했습니다.
세팅해놓고 가라앚는 먹이를 던져보면 확인이 가능합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물을 순환시키면 어항 바닥에 애들 떵이나 먹이 찌꺼기가 회오리 처럼 빙빙돌아 어항
좌측 구석면에 모여서 나중에 분해 됩니다. 요래조래 조정하다보면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우측의 걸이식 여과기 대자에는 활성탄과 제오라이트, 솜이 들어갑니다.
활성탄,제오라이트,솜은 계속 갈아줍니다. 전 여과솜을 박스로 사다놓고 5일마다 새걸로 갈아주고 있는데
담수항이나 해수항 모두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주기적 교체가 전제되야 합니다.

2층의 좌측 기포가 올라오는 어항은 보충수 큐브입니다. 해수항에 증발되는 물을 보충합니다.




어항 바뀌고 한동안 구석에서 쫄아있더니만 바로 적응했습니다.
집이 바뀌어도 작년부터 먹이 주던 우측 상단에 손만 대면 저렇게 밥 주는줄 알고 몰려옵니다. 
 




바이칼라 엔젤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잔병 없이 잘 버티고 있습니다. 
싸이클이 다시 도는 과정을 무사히 버텨주길 바랄뿐입니다.



무면허 건설업자 골든헤드 고비는 여전히 샌드 폭격을 해댑니다.그래도 무사하니 이쁘네요. ㅎㅎ



입이 저렇게 크니 모래 물고 한참을 뿌려대나 봅니다. 좀 살살해라잉.



코리들이야 워낙에 튼튼해서 아무 걱정없습니다. ^^



코리집이 2층으로 가니 녀석들 통통한 배가 더 잘보이네요. 



쬐깐했던 녀석들이 1년이 지나 수시로 알을 붙여주고 있습니다. 코리들은 매일봐도 귀엽습니다.ㅎㅎ;



소형 코리인 피그메우스는 뒤의 나나가 집인데 가끔 저렇게 앞에 나와서 같이 있습니다.
자그마한 피그메우스 코리 8마리가 나나 잎사귀 하나씩 차지하고 쉬는 모습 보면 정말 귀여워요.







생이 새우들은 조카들이 뜰채로 퍼가는데 -_-; 계속 새끼를 낳아서 줄지가 않습니다. 피노키오 새우랑
조폭 야마토 새우는 운이 좋아야 구경합니다. 으슥한데서 나오질 않아요. 
가끔 그 덩치로 생이나 채리 새우 갈구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ㄷㄷ

치새우는 어머님이 2시간 동안 작은 뜰채로 다 건져내서 옮기셨습니다. 유목을 들었더니 치새우가 우수수~



마지막으로 의자에 올라가서 찰칵.

어항 세팅하는게 제일 즐거웠는데 어항 샌다고 급하게 하니 막노동이 따로 없었습니다.
아직도 목이랑 허리가 쑤시네요. 

그래도 물이 안정된 이후에 이쁜 해수어들 더 넣을 생각하니 벌써 설레입니다.

 
내일 밤은 블루 LED로 문 라이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전기쪽은 아는게 없어서 어찌 될련지 모르겠네요.
  
 
+ 10.02.18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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