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한 것이 약한 것보다 낫고 양보다는 질이 중요
하다고 믿는다. 충실한 결혼 생활이 끝없이 이어지는 잠깐씩의 연애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수백 명의 사람과 안면을 갖는 것보다 몇 명의 가까운 친구와 돕고
아끼며 사는 것이 더 만족스러운 것 같다. 하지만 프리 에이전시는 여러 면에서 반대의
논리로 움직인다. 느슨한 인간 관계가 단단한 것보다 더 가치 있을 때가 있고,독립 노동자
의 인간 관계에서 질보다 양이 중요한 경우도 있다.
1974년 마크 그래노베터라는 젊은 학자가 매사추세츠 뉴턴에서 전문 기술직에 종사하는
282명의 간부급 남성 노동자와 개별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를 조사했다. 질문 중에는
현재 일자리를 어떻게 구했는지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노베터는 그들 중 약 19%가
신문 구직란이나 취업 알선 대행사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또 다른 약
19%는 직접 입사 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명백히 다수라 할 수 있는 56%의 사람들은
사적인 연락을 통해 일자리를 얻었다. 이런 사실의 발견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우리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최선의 방법이 누군가 안에서 손잡이를 돌려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래노베터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만족도가
높은 직장일수록, 친분을 통해 얻은 직장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래노베터를 놀라게 한것은 그런 사적인 연락을 해준 사람이 누구인가였다.
새로운 일자리를 소개해준 연락책은 구직자의 가장 친한 친구가 아니었다.
전혀 아니었다. 사적인 연락을 통해서 일자리를 잡은 사람 중 55.6%가 소개해준 사람과
단지 '가끔'만나는 사이일 뿐이라고 대답했으며,28%는 그 사람을 '거의'만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 사적인 연락을 통해 직장을 구했던 사람 여섯 명 중 약 다섯 명이
그다지 절친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 일자리를 소개받은 것이다.그래노베터는 이런 외견상의
역설적 현상을 '약한 결속의 힘'이라고 불렀다.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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