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는 마음으로 해수항을 시작한지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나이들수록 세월은 어찌 이리 잘 가는지...

갑자기 왜 나이들면 시간이 빨리가는지 다뤘던 책이 생각나네요. 쿨럭 -_-;

지난 시간동안 초보 시냅스 해수항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말 자태가 고왔던 화이어 고비는 두 마리 모두 점프사 ㅡㅜ 
토종해수어 두줄망둑은 너무 빨리 커서 다른 어항으로 옮겼다가 지금은 다른분의 집에,
말미잘은 29도 까지 오르는 온도를 못 견디고 녹기 시작해서 샾에 다시 줬습니다. ㅡㅜ

다행히 무슨 병이 생겨 죽은 고기는 없지만 화이어 고비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네요.
어항에 뚜껑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도 내 어항에선 괜찮을거라는 자만심이 화를 키웠습니다.
다 순한 녀석들만 있으니 고비가 놀래서 점프할거라는 생각을 못했거든요.

관리는 2주 마다 30~40% 물갈이와 활성탄,미량원소와 EM용액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추가로 제오라이트를 써볼 생각입니다.
활성탄과 스키머에서 분해 못한 유해 성분을 흡착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간단히 같이 사는 녀석들 소개합니다. ^^;



소심한 그린 크로미스입니다. 늘 군영을 해서 예전에 요놈들 관련한 글을 올렸었지요.

카메라 보조광을 무서워해서 저렇게 모터 뒤에 숨어 버립니다.
온순해서 합사가 쉽습니다. 제 어항에서도 가장 약자입니다. 
트리거 같은 난폭한 성질을 갖고 있는 해수어랑 합사하면 피바다가 될 수도 있답니다.ㄷㄷ









제가 이뻐라 하는 벵가이 카디널입니다. 늘 점잖아서 늘 시끄러운 해수항에 묘한 조화를 가져다줍니다.
니모나 블루탱이 까불어도 다 받아줍니다. 점잖은 삼촌 같다고할까요 ?

카디널들은 냉동 브라인 슈림프를 손으로 먹여줍니다. 한입에 들어갈 크기로 잘라 어항 속에 손을 넣으면
알아서 와서 받아 먹습니다. 두 마리가 순서를 지키면서 와서 받아먹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우스 브리더(알을 입속에서 부화시킵니다)라 입이 크지요. 한 덩이 통째로 입에 넣고 천천히 넘깁니다.

카디널 먹이고 다른 녀석들도 주는데 입 작은 해수어들이라 아주 어항 전체에 브라인 쉬림프가 휘날리지요.
생먹이를 매일주다보니 여과에 대한 걱정으로 섬프로 가게되었지요. 여과제 20리터 정도가 돌아갑니다.

크라운들은 잘 아시니 생략합니다. ㅎㅎ;





담셀은 더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너무 깜찍해서 데려온 쓰리 스프라이트 담셀입니다.
요놈도 무척 소심한데 덩치가 커지면 어떻게 될련지는 모르겠습니다. -_-;

세일핀 탱이 들어오자 블루탱이 살짝 밀리면서 쓰리 스프라이트 담셀을 자신의 부하로 삼았습니다. 
담셀도 블루탱이 놀아주니 싫지는 않은 눈치입니다.





사진의 퍼런 녀석이 유명한 블루탱입니다. 만화 [니모를 찾아서]에 나온 건망증 심한 도리아줌마 ^^
유일하게 쓰리 스프라이트 담셀이랑 놀아주지요.




요새 블루탱의 주요 관심 대상인 셀핀탱입니다. 순둥이 블루탱을 유일하게 쫓아다니지요.
그렇다고 괴롭히는 정도는 아니고 마주치면 살짝 따라가줍니다. 지느러미 쫙 펴면 손바닥 만해집니다.
30cm 이상 자란다는데 어항이 아~주 커야 가능하겠지요.

이상하게 블루탱하고만 술래잡기 합니다. 둘다 몸이 얇으니 락 사이로 슬라이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밥 먹을때랑 잘 때는 블루탱이랑 같이 있는걸 보면 희안하단 말이지요.
흠..둘이 즐기는건가 -_-;  괴롭히는 정도는 아니고 술래잡기만 하니 참 묘합니다.

수족관에서 봤을때 백점을 달고 있길래 그냥 오려는데... 마음을 붙잡아 데려온 녀석입니다.
우려와 달리 오자마자 먹이 먹고 어항 구경 신나게 하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참, 락 청소를 끝내주게 잘 합니다. 심심하면 청소하는데 사료에만 관심있던 블루탱도 덩달아
락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경쟁의식을 느끼는 듯 ㅎㅎ;











저 두 녀석 보고 있으면 재미납니다. ㅎㅎ;




저절로 정이 가는 락 블레니 입니다. 망둥이 같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둥이'라 이름붙였습니다.

해수항에서 절 빤~히 쳐다보는게 락 블레니랑 뱅가이 카디널 들입니다.
이끼 뜯느라 늘 바빠도 가족이 어항 앞으로 가면 어떻게 알고 바로 와서 서로 쳐다봅니다.

밥을 기대하는거겠지요. ^^

아들의 물생활에 별 관심이 없던 어머니께서 " 냅스야, 더 큰 어항이 있었으면 좋겠구나 " 라고 하실
정도로 좋아하시게된 계기가 바로 둥이의 귀여움입니다. 
보통의 해수어처럼 화려하지 않고 못생겼지만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바닥에 뽈뽈 거리는 코리를 좋아하는 제게는 완소입니다. 특히 저 통통한 배가 매력이지요.
이끼도 잘 먹고 사료도 안 가립니다.

어항 내에서 철저히 아웃사이더로 지냅니다. 아래 보이는 크리너 래스한테 진료받는거 말고는
혼자 바쁘게 지냅니다. 밥 주면 수면 위로 올라와서 터프하게 먹이를 먹습니다. 



옆에 있는게 크리너 래스입니다. 어항내 의사 선생님이시지요. 사진 하단이 조명때문에 이상하네요--;



꼭 먹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입니다. -0-b





물생활 이제 1년 넘어가는 초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매력있는 취미같습니다.
무엇보다 가족하고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집에 모르는 손님이 와도 어항 덕택에 어색함도 금방 없어집니다. 

그리고 조카들한테 인기만점이 되어서 이젠 어항보겠다고 주말이면 찾아오게 되니 친지들하고
더 가까워지는 효과도 있답니다. ^^

어머님의 윤허가 떨어져 봄이면 큰 어항도 생길테니 녀석들도 더 좋아하겠지요.

손이 마를 날이 없지만 덕분에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
뭐..현실은 *$#*#$)#%$&*@ 하게 돌아가지만 그래도 집에서만큼은 즐겁게 지내야지요.






+ 10.02.26

  어항을 3자로 넓혀주니 거짓말처럼 셀핀탱과 블루탱의 추격 놀이가 끝났습니다. -0-;
  지금은 녀석들 각자 좋아하는 위치를 잡더니만 평화롭게 지냅니다.
  아마도 2자는 유영 공간이 좁아 서로 부딪치다보니 트러블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고기만 기르는 해수 일명 F/O는 커뮤니티가 중요한데 어항 크기에도 영향이 있었네요.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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