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3권 세트 왔네요. 오랜만의 재회.
공책 2009. 12. 18. 19:18 |
교보 들어갔더니 미학 오디세이 3권 세트 세일하더군요. 냉큼 질렀습니다.
요새 살기 빡빡한 진중권을 생각하니 안구에 습기가...ㅡ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미학 오디세이를 또 샀는데 순간 드는 의문.
할인해서 파는 책을 사도 저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안그래도 필리핀 간다는 사람 계좌는 왜 동결해서 난처하게 만드는지 후..
숙주가 떠나는데 기생충은 앞으로 어떻게 사나하는 안타까움도 동시에 듭니다. ?
누군가는 진중권을 이렇게 소개하더군요.
숨넘어가는 말발과 뼈아픈 이빨의 미학자
그에 대한 숱한 말.말.말 들은 제쳐두고 미학자로서의 진중권을 평가한다면 ?
미학이 현실에서 굉장히 쓸만한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해줌으로써 미학의 대중화,
그리고 미학의 실천적 안목을 더해준 그런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정치나
사회 담론 같은게 자칫하면 '수다적 차원'에서 끝나버릴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사회적
행위언어로 작용할 수 있께 해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론장이라는 영역에서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아젠다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좋은 지식인 모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책에서 발췌했습니다. 동감하거든요. ^^
2007년 3월 19일 '공존과 연대로서의 자존심' 특강에서 했던 진중권의 말입니다.
가끔 글 쓰다 보면 어떤 유혹을 받아요. 대중들에게 유혹을 받거든요. 내가 글 쓰면 어떤
사람들은 막 환호하고,어떤 사람들은 흥분하지요. 하지만 글쟁이의 덕목이라는 것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들이 원하는,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듣기 싫어하는,
들어야 할 이야기를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나를 막 지지하거나 편들어주거나 좋아
하거나 이런 사람들도 배신할 줄 알아야 된다는 거죠. '창조적 개새끼'로서.
대중들한테 자기 존재를 맡겨버리면 자기가 그들에 의해서 외부적으로 규정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은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만 하게 되죠. 그게 아니라 그걸 또 뒤통수칠 수도
있어야 하고,때로는 배신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럴 때 나중에 대중들이 "아,그래도 저
이야기는 쟤가 무러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니까 쟤가 이야기하면 그래도 들어줄 만하다"라고
인정해주게 되겠지요.(…)이것이 제가 갖고 있는 일종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창조적 개새끼'를 품을 만한 아량이 우리에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까, ~빠 ] 2분법에서 뭘 바라겠어요.
그렇다고 그 책임을 전적으로 개인들에게 돌릴 수도 없지요.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살다보니 갖게 '된' 생각들,자신이 가져야 할 생각인지 아닌지
판단할 능력이 없을때에 이미 들어와버렸으니(라고 쓰고 주입).
홍세화가 던진 말로 급 마무리.
사람은 합리적 동물이기보다 합리화하는 동물이다. 나 또한 그릇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자각 증세가 없어서 그 생각을 고집하며 살아간다면 ? 나 또한 지금 갖고 있는 생각을
합리화하면서 고집하며 살아간다면 ?
우리가 끊임없이 거꾸로 생각해 봐야 하는 까닭은 너무나 분명한게 아닐까 ?
내 삶을 그르치지 않고 사회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
덧글) 8시 약속에 나가기 전 30분간 작성한 날림 포스팅 입니다.
기생충은 특정 인물을 말합니다. 까는 거지요 ^^
참, 휴머니스트에서 제작한 진중권 그림읽기 책이 들어있습니다. 말하자면 부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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