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취미-독서 2009. 11. 23. 22:09 |


+ 2009.11.23

애증이 교차하는 유시민. 이번엔 그가 정말 잘해줬으면 좋겠다. 
    오늘 신문기사를 보아하니 그를 물어뜯고자 달려들 하이에나들이 조만간 들러붙을 것 같다.
    
    유시민의 새 책이 나왔길래 질러놨는데 오늘에서야 첫 장을 넘겼다. 
    
1.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 날카로운 첫 키스와 같은 책
- 평범한 다수가 스스로를 구한다

2.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 지하대학과 사상의 은사
- 벌거벗은 임금님을 발견하다
- 지식은 맑은 영혼과 더불어야 한다

3.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 마르크스·엥겔스, <공산당 선언>
- 영혼을 울린 정치선언문
- 박제된 혁명교과서의 비애
- 역사에는 종말이 없다

4.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맬서스, <인구론>
- 냉혹하고 기괴한 천재, 맬서스
- 자선은 사회악이다
- 재산권과 생존권
- 편견은 천재의 눈도 가린다

5.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시킨, <대위의 딸>
- 로맨스를 빙자한 정치소설
- 유쾌한 반란의 소묘
- 얼어붙은 땅에서 꽃이 피다
- 위대한 시인의 허무한 죽음

6.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맹자, <맹자>
- 역성혁명론을 만나다
- 백성이 가장 귀하다
-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의 재발견
- 대장부는 의를 위하여 생을 버린다

7.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최인훈, <광장>
-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
- 소문뿐인 혁명
- 주사파, 1980년대의 이명준
- 열정 없는 삶을 거부하다

8.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 사마천, <사기>
- 사기의 주인공, 한고조 유방
- 지식인 사마천의 울분
- 새 시대는 새로운 사람을 부른다
- 권력의 광휘, 인간의 비극
- 정치의 위대함을 생각한다

9. 슬픔도 힘이 될까 :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 존엄을 빼앗긴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
- 슬픔과 노여움의 미학
- 이반 데니소비치 탄생의 비밀
- 노동하는 인간은 아름답다

10.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다윈, <종의 기원>
- 해설을 먼저 읽어야 할 고전
- 다윈과 월리스, 진화론의 동시발견
- 다윈주의는 진보의 적인가
- 이타적 인간의 가능성

11.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베블런 <유한계급론>
- 부富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 사적 소유라는 야만적 문화
- 일부러 낭비하는 사람들
- 지구상에서 가장 고독했던 경제학자
- 인간은 누구나 보수적이다

12.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 조지, <진보와 빈곤>
- 뉴욕에 재림한 리카도
- 꿈을 일깨우는 성자聖者의 책
- 타인을 일깨우는 영혼의 외침

13.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보이는 것과 진실의 거리
- 명예 살인
- 68혁명과 극우 언론
- 언론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14.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 카, <역사란 무엇인가>
- 랑케를 떠나 카에게로
- 회의의 미로에 빠지다
- 식자우환識字憂患
- 진보주의자를 위한 격려와 위로
 
   
리스트를 보고 생각을 해보니 참 어이가 없다. 인용이든 뭐든 주워듣긴 많이 했는데 제대로 읽어본 책이 없네.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은 워낙 유명하니 다들 읽어봤을테지만 맬서스 <인구론> 전문을 읽어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

유시민이 추천하는 책들은 지금의 이명박 정부에서 불온서적으로 볼만한 것들. 21세기에도 불온서적 이라니 웃기고,
인터넷 서점가면 불온서적으로 마케팅하는 책들이 있고, 또 베스트 셀러가 되니 웃기는 세상이다.
하긴 유시민 자체가 불온인물이겠지.

촘스키와 장하준을 불온서적으로 떡하니 올려둔 국방부가 불현듯 생각난다. 
오늘 뉴스보니 엠네스티 사무총장이 방한했는데 대통령과 총리가 바쁘다고 면담을 거부했다고 한다.
촛불집회가 한창일때 엠네스티한테 항의한다고 하던 인간들한테 뭘 기대하랴. 
보수받고 나오는 자칭 보수 할배들은 엠네스티도 듣보잡 좌빨단체인줄 알겠지. 친북자사전도 만든다고 하던데 드립만 치지 말고
어여 내놨으면 좋겠다. 박정희가 1페이지에 들어가겠네. 친일사전,친북사전 다 들어가니 대단하구나. 어여 팀킬하기를.


" 비굴과 자기 모독, 그리고 지적 암흑 상태가 여전히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 "


1970년대 미국의 <뉴욕타임스><워싱턴 포스트> 그리고 지식인들의 역할을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기대할 수 있을까 ?
술은 먹었지만 음주는 아니라는 헌재와 조중동을 보면 절망스럽다.

지금 그 잘난 지식인들은 다 어디에 있나 ?

인식과 실천을 결부시킨 지식인들이 각개전투 하지 말고 연대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유시민,우석훈을 별의별 이유로 까대는 지식인들을 보니 참 착잡하다. 뭐 요새 안배운 사람이 있겠냐만은...
   글을 벗어나서 그의 인생까지 싸잡아 비판하며 소위 진보인사들 까지 줄줄이 불러내 저주하는 걸 보면 대체
   무슨 원한이 있는지 궁금하다.  타당한 비판이야 당연하지만 왜 그들의 인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일까 ?

   배웠다는 사람이 그 정도 포용력도 없나 ? 그들이 자칭 '보수'쪽이라면 그러려니..하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진보의 냄새를 피우면서 그런다. 그게 더 싫다.

   지식인이라면 철저히 학문적 견지에서 비판하면 될 것을, 왜 키워가 되는걸까 ?

   편견은 천재의 눈도 가린다. 멜서스 같은 천재도 편견에 사로잡혔는데 뭘.

   왜 우린 연대하지 못할까 ?  
   부대끼고 재수없어도 방향이 같으면 그냥 포용하고 같이 가면 되잖아. 자신에게 철저하지도 못하면서 왜 남한테 그리도
   까다롭게 구는건데 ?  두 개의 잣대를 들이밀며 까대면 자신은 똑똑해보인다고 생각하는가보다.

   자칭 보수 꼰대들한테 배워야 한다. 떡고물 냄새만 맡아도 이념이건 뭐건 똘똘 잘도 뭉치잖아.

   벌거벗은 임금님을 벌거벗었다 못하니 답답한 세상이다.



+ 2009.11.24

완장 차고 설치는 인간들말고 맹자 같은 사람은 없단 말인가. 하기사...다 떠났겠지.

 양 혜왕이 말했다. "어르신이 천 리 먼길을 마다 않고 오셨으니, 장차 우리나라에 큰 이익이 되지 
 않겠습니까 ?" 맹자가 대답했다. " 왕께서는 하필이면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 
 중요한 것은 오로지 인의(仁義)일 뿐입니다. 왕께서 어찌해야 내 나라에 이익이 되겠는가 하시면,
 대부들은 어찌해야 내 봉지에 이익이 될까 할 것이고, 일반 관리와 백성들도 어찌해야 내 한 몸에게
 이익이 될까 할 것이니, 이와 같이 위아래가 서로 이익을 추구한다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 양혜왕 상』1.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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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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