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10.19

지승호의 이 표현. 어떻게 저렇게 풀어낼 수 있단 말인가.나도 저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부러웠다. 
    물생활 동호회에서 정치적으로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신 쳐다보지 않게 된 일이 생각난다.

       " 박사님 책을 읽다보니까 분노와 절망 속에서 뭔가를 바꾸기 위해서 움직여봐야겠다는 에너지와
         힘은 생기는데요. 열 관리가 잘 안될 경우에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깨지는 부작용이
         있더라구요. " 『우석훈,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26쪽, 인터뷰어 지승호의 말.



+ 2009.10.23

"조그만 것들이 죽어가는 거잖아요. 하나씩 죽으니까 큰 거만 남았거든요.
    크고 센 것만 남으면 생태계가 돌아가지 않거든요" -본문58쪽.

    우석훈의 책들을 읽을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자전거 동호회 형님과 나뒀던 짤막한 대화와 『 기생충 제국』이 떠올랐다.


(학부형이신) 같이 운동하는 형님께선 차라리 지금 모든 걸 멈추고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정신없이 길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달려가는 걸 멈추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고민해보고 다시 시작
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과,학부모,교육자,정치인 각계 각층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격렬한
토론을 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교육 제도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고, 비전을
제시하되 철학이 확고한
자를 장관에 임명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벌써 2년전이구나. 이대로 가다간 안된다며 잠깐 멈추고 싶다고 하시던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가카가 말하는 국민 축에 들 수 있는 형님도 힘들어하시니 다른 사람을은 오죽하랴.

 
기생벌의 유충들은 배추 벌레의 몸 속에서 자라며 숙주인 배추벌레를 마취시켜 놓고 내장을 다 먹어버린다.
그리곤 배를 뚫고 밖으로 나오는데 배추벌레는 죽기 직전의 치명상을 입고 마취에서 깨어난다.
그리곤 기생벌 번데기를 위해 그물을 짜서 보호막을 만들고 그 위에 몸을 말고 누워서 다른 기생충들을
막는 보디가드 역할을 한다. 이때 침입자가 나오면 실제 공격을 하며 기생벌 유충을 보호한다.
기생벌이 번데기에서 안전하게 나오면 그제서야 임무를 마치고 누운채 죽어간다. -『 기생충 제국』
  
 자칭 보수(Payment ?)라는 노인들의 행태와 ,보수화되어가는 20대가 겹쳐지더니 
 『 기생충 제국』이 생각났다. 그냥 끄적거리다보면 하나 둘 기억 어딘가에서 끌려나오는걸 보면, 
  생각한다는게 머리나 뇌로 하는게 아니라 손으로 하기도 한다는 노야 시게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 2009.10.27

┗  천천히 죽어가는 것들은 누가 울어줄 것인가. 천천히 죽어가는 것들은 누가 울어줄 것인가.
           이심전심인가. 우석훈의 목소리를 계속 듣다보니 그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대체 우리는 왜 이지경까지 왔나 ? 마음이 아프다..

           그의 말대로 온 국민이 욕망덩어리가 되어버렸다. 욕망 덩어리. 이명박은 나올 수 밖에 없었구나.
          
지 :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들이 홍세화 선생 식으로 표현하자면 경제동물화된 것 같은데요.
우 : 동물은 그래도 직관이 있어서 자기가 죽게는 안 가죠. 동물도 자기가 죽게 되는 행위를 잘
      안 하잖아요. 기계 같은 건데, 작동 목표 코드를 잘못준 거죠. -본문 156쪽.
          
             『기생충 제국 』이 떠올랐다. 동물은 고사하고 기생충 수준만도 못한게 지금의 우리같다.

                 어떤 기생충은 면역계에 스파이로 숨어들어가 옆에서 같이 싸우는 척하며 면역계를 변화시켜버린다.
                 일단 면역계를 정복하고 나선 마음껏 숙주에 기생하며 살아가지만 놀랍게도 스스로 규칙을 세운다.
                 무리하게 증식해서 숙주를 죽이면 자신들또한 죽게 되니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숙주와 공생하는
                 방법을 찾는다. 게다가 자신들이 살기 위해 숙주를 보호하기도 한다.
                 기생충들이 숙주의 DNA,면역체계를 이해하고 적응하며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입장에선 인간은 기생충이다. 기생충들은 숙주를 변화시키고 적응을 하며, 필수불가결한 손상만을
                      입힌다. 숙주가 심하게 손상되면 결국 기생충 스스로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진화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바그너 + 히틀러 + 도마뱀의 뇌가 만났네.


 
175쪽에 바그너의 곡이 히틀러를 만나면서 행진곡이 되어버렸다니 충격을 받았다. 들어가면 바그너에 대해 찾아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스캇 버쿤의 글을 읽으며 inuit님이 말한 도마뱀의 뇌가 생각나 『 Brain Story』를 집어 들었다.
분명 오래전에 『 Brain Story』에서 배웠던 내용인데...

 아! 이래서 머릿속이 간질거렸구나. inuit님의 책에서 [도마뱀의 뇌,구뇌,파충류의 뇌]로만 나왔으니 내가 알던 개념과
    연결을 못시켰네. 나는 [뇌간]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 다 같은 지점을 가리키는 말인데.

    폴 매클린의' 뇌 삼위일체'론에 관한 인용을 남겨놓자.
미국의 심리학자 폴 매클린은 프로이트의 모형과 아주 유사한 '뇌 삼위일체 이론'을 제기했다. 매클린이 제기한
이론의 요점은 인간의 뇌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세개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첫번째 영역은 뇌간으로 가장 원시적인 부위이다. 뇌간은 뇌의 중심부로, 뇌는 뇌간을 통해 척수와 결합된다.
파충류의 작은 뇌에서 관찰되는 뇌간이 크고 뚜렷하기 때문에 매클린은 인간의 뇌간을 근본적으로
'파충류의 뇌'라고 해석했다. 원시적인 동물적 충동의 원천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뇌간은 프로이트의
이드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에고의 해부학적 기초는 무엇일까 ?  -『 Brain Story』.182~184쪽.

근데 여기에서 재미있어 진다.
  

뇌의 원시적인 영역이 보통은 '고등' 중추의 통제를 받지만 가끔씩 솟구쳐 오르기도 한다는 생각은 인간의
행동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고무해왔다. 한 가지 사례가 1930년대 나치 독일 시대에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집회 군중의 집단 히스테리였다. 어떤 이들은 그 사건은 파충류의 뇌인 뇌간이 속박에서 벗어나
작동한 사례로 본다. 그러나 고지식하게 분절된 매클린의 이론을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 Brain Story』,Susan Greenfield,185쪽

 Susan Greenfield 가 말한 나치 독일시대에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집회.
 Nurnberg Parteitage 에서 바그너의 서곡이 연주되었다. 우석훈에서 충격을 준 바그너를 여기에서 다시 만날줄이야.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Der Ring des Nibelungen]가 극우파의 오페라라 하고, 이걸 파시즘 행진곡으로 만들었
 다는게 궤뚫어지는구나.



여기에서 1933년으로 돌아가 뉘른베르크에의 히틀러를 다시 보고 싶었다. Bing 검색신공. 인터넷은 좋은 것이야.



파충류의 뇌인 뇌간이 인간의 속박을 벗어난 날. 그들은 유태인 인종차별법 뉘른베르크법을 만들어냈다.


뉘른베르크 법 Nurnberg Laws

 아돌프 히틀러가 고안하고 뉘른베르크 나치 당 집회(1935. 9. 15)에서 승인한 2가지 법안.

제국시민법은 유대인의 독일시민권을 박탈하고 그들을 '국가의 종속물'로 명명했으며, 간단히 '블루추츠게제츠'라 불리는 독일혈통 및 명예보존법은 유대인과 독일시민 또는 독일계 혈통간의 결혼과 성관계를 금지했다.
이들 법률은 1935년 11월 14일의 첫 부속법령에서 더욱 구체화되어 적어도 조부모 중 한 사 람이 유대인이면 유대인인 것으로 정의한 뒤, "유대인은 제국의 시민이 될 수 없으며 투표 권을 행사할 수 없고 공직에 몸담을 수도 없다"고 명백히 밝혔다. 뒤이어 유대인 분리과정을 완결짓기 위한 법령들이 속속 제정되었는데, 유대인은 45세 미만인 독일인 혹은 독일혈통의 여자를 가정부로 고용하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유대인 여권에는 붉은색으로 'J'(Jude:유대인)라는 도장이 찍혔고, 유대인들은 유대인식 이름을 쓰도록 강요당했다. 유대인 사회는 1938년 3월 28일의 법령으로 법적 지위를 박탈당했으며, 유대인들에게 의료업을 허용하지 않는 일련의 조치들이 취해졌다.  - 출처 : 브리태니커


뉘른베르크 전당대회나치 독일의 가장 큰 행사였다.

1934년 히틀러가 완전히 정권을 잡으면서 나치당의 지지율도 크게 올라간다. 이에 히틀러는 베를린시의 뉘른베르크 전당앞에서 1934~1944년까지 매년 나치당원들과 지지파 외에 다수 사람을 모아놓고 나치에 대한 선전을 홍보하는 연설을 했다. 나치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간 것도 이때부터이며, 이로 인해 나치는 독일 전역을 나치로 물들게 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1945년 베를린 공방전 때 소련군에 의해 함락되고 히틀러가 죽으면서 뉘른베르크 전당도 막을 내린다. 그 후 소련은 이곳에서 대독승전일 축제를 열기도 했다.



출처 : 이 그림은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가 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위키미디어에 제공한 자료입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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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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