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8 Diary
  
miseryrunsfast 님을 통해 알게 되어 구입한 책. 

  
언제부터인가 이중으로 되기 시작한 겉표지. 겉표지를 보니 콧수염을 한 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오랜만에 벗겨봤다. 일단 찍어보자. 
   그냥 겉표지 없는게 더 좋아보인다. 좀 찾아봤다. 

 




저자와의 대화 동영상 [ 클릭 ]
 

e-편한세상 광고도 박웅현 작품이였구나. 속을 메스껍게 했던 레미안 광고랑 비교된다.
아무리 광고가 시대상을 반영한다지만 레미안 광고같은 쓰레기는 역겹다.
아니, 너무 적나라하게 까발렸기에 그런건가 ?

박웅현의 광고를 만드는 자세에 관한 말.

 "물건을 팔기 위해 말하는 방법은 수천 가지가 있을 텐데 왜 하필이면 옳지 않은 방법을 택하느냐는 것이지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옳은 말'을 하면서 광고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언제나 찾을 수 있거든요 "

   -『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21쪽.

그래서 그런가 그의 광고들은 얼핏 공익광고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가 인터뷰어 강창래에게 추천한 책이 『 보보스 』란다. 헉..내 서재 어딘가에서 죽어있는데.
덕분에 살렸다. 2001년도에 샀던 책이구나. 

스티브 잡스를 형님이라 하는 그. 표지 사진이 의도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느낌이 난다.




미하이 칙센트의 책 『 몰입의 즐거움』『 몰입의 경영』과 『 유쾌한 이노베이션』이 생각났다.
    좀비가 따로 없구나. 이제서야 스멀스멀 옛기억들이 살아난다. 

미하이 칙센트의 시간 관념이 생각나 찾아봤다.

    " 시간이 지나가는 속도는 그 사람이 얼마나 몰두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즉 정신의 집중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든 시간의 간격이 동일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측정하는 시계가 발명되었기 때문이다. " 

       -『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이 문장도 마음에 와닿는다.

      " 창조적인 사람은 대체로 자기 목적성을 중요시한다. 획기적인 업적이 그들의 머리에서 나오는
        이유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에도 정력을 쏟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우석훈 이후로 갈피를 못잡는 내게 좋은 충고다.

       " 일관된 목표의 추구 없이 일관된 자아를 만들어 나가기는 어렵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정력을 제대로 투입해야 한 사람의 경험에 질서가 생긴다.
         예측이 가능한 행동/감정/선택에서 드러나는 이 질서는 시간이 흐르면 개성 있는
         '자아'로서 우리 눈앞에 나타난다."

          -『 몰입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뭐..이제 보기 시작했지만 인터뷰어 강창래란 사람. 이상하게 불편하다.
       박웅현의 목소리와 강창래의 글. 미끌거린다. 일단 다봐야 알겠지.

   광고에 대한 책을 읽으니 포르쉐 몰고 다니는 광고인 Gilsunza님 생각이 난다. 
       세계 각국의 창의력 넘치는 광고에 대해 알려준 분을 어찌 잊으랴.

    '광고'하니 기억나는 지식 쪼가리
        therapeutic ethos 
        보들레르 Flaneur
        푸코 docile body
         
    첫 장을 넘길때부터 묘하게 삐딱선을 탄 이유를 알았다.
       우석훈이 말한 1318 마케팅 ; '인질 경제'가 생각나서 그랬구나.

        " 한국 사회를 강타한 1318마케팅은 10대 들의 정신세계만 황폐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로
          10대들의 다양한 감수성이 생겨날 수 있는 공간을 '과시적 소비'로 채워버린 셈이다. 성장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회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 자체를 갉아먹는 행위였다. "
          -『 88만원 세대』우석훈, 69쪽

        여기에서 자유로운 광고인들은 얼마나 될까 ? 갑자기 궁금해지네.

  
  -2009/10/19

오늘 지승호의 『 우석훈,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를 읽으며 왜 강창래의 글이 미끌거린다
      느꼈는지 감을 잡았다.우석훈 교수의 [지승호라는 사나이에 대한 단상] 덕에 말이지.
      낱줄과 씨줄을 엮어나가는 그의 인터뷰에 대한 우석훈 교수의 설명을 들으니 이제야 이해가 간다.
      "매달 책을 내겠다는 이 사나이를 도대체 누가 이길 수 있겠는가 ? "
      인터뷰집만 벌써 21권이 넘었구나. 시스템에서 벗어나 살아나가는 그만의 방법인가?
      기존 질서에 들어가지 않았던 사람들의 처절했던 과거. 도시빈민이라. 나라면 버텨낼 수 있었을까?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7091813065&code=100203


   124 페이지 『 블링크』의 조지소로스 일화는 여기저기 안쓰이는 곳이 없구나.
       사골국이 따로 없네. 가만...인용빈도수를 추적해서 DB로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
       책들간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거기에 추가로 말이지.

   129쪽. 헬렌 켈러 언급을 보고 언젠가 본 [지식 채널 e]가 생각났다.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을 계속 해서 FBI의 감시를 받고, KKK 단의 위협을 받았던 그녀.
       철저한 언론 통제로 20세 이후의 헬렌 켈러의 삶이 묻혀지다.
       노동운동과 반전운동에 앞장선 그녀의 감춰진 이야기를 보고 충격받았던게 떠올랐다.
       『 사흘만 볼 수 있다면』책이 있었구나. 그녀의 에세이라니 사서 읽자.  
       
       131쪽에 인용된 그녀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 내가 만약 대학 총장이라면 '눈을 사용하는 법'이란 강의를 필수과정으로 개설했을 겁니다.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들을 진정으로 볼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즐거울지를
         알게 해주는 강의가 되겠지요. 말하자면 나태하게 잠들어 있는 기능을 일깨우는 겁니다."
         『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 켈러, 산해, 22~23쪽

    박웅현. 그는 그의 광고주가 사람들에게 씹히는 것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 씹힙이 정당한 이유일때 말이지.
        메시지를 던졌고, 이미지를 얹혔으니 그의 손을 떠난 영역인가 ?
        요즘의 SKT광고는 그야말로 걸작이다. 사람들의 가슴을 울린다.공익광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기업의 행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버튼 잘못 눌렀다 코베인적이 한둘이랴 ?
        광고가 덧씌어버리는 이미지 따로 기업 따로. 광고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광고주라는 갑에게 자유로운가 ?

    2009/10/20


      아, 강창래는 그만의 호흡이 있구나. 152쪽에 이르러 그에 대한 부대낌이 미안함으로 바뀌었다.
         지승호는 지승호고, 강창래는 강창래구나. 나같은 놈에게도 씹혀야 하는 걸 보면 책은 아무나 쓰는게 아닌가보다.
         그의 프로필에 턱하니 박혀있는 '중앙일보'를 보고 바로 낙인을 찍어버린 나도 참 조중동스럽다.
         반성.

     독서는 지극히 개인화된 경험일 수 밖에 없나보다.
         박웅현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지금 연구중인(꼴에 ?) 지식 정보 편집에 대한 힌트를
         찾기에 바빴다. 그리고 나름의 힌트를 찾았다.
         강창래의 글을 쓰는 방식+박웅현이 말하는 방식.에서 찾은 에디팅 ...헉. 이거구나 !

        『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에서 김태원이 예로 들었던 [로마의 기둥]에서 역시 뭔가 건질줄 알았다.
            그리스 신전 , 앙코르 와트 사원을 거쳐 유럽 고전 속의 편집술로 이어졌다는 마쓰오카의 9년전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그와 내가 찾는게 다르다는게 문제지만 말이지. --;

             정말 웃기는 일이다. 박웅현,강창래,김태원. 저들의 책 자체도 소화하지 못한 주제에 내가 풀고싶어하는
                문제에 대한 답만 찾으려드는 것도 그렇고, 힌트를 찾은게 그렇다.
                9년 전에 읽었던 한 문장이 방금 전 되살아난 이 드라마틱함이란 --;
                아, 그렇구나!딴생각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읽어야 겠다.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책 속에서 파도를 타다보면 어느순간 자신이
찾던 답을 찾게 되는구나.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쳤던게 이해된다. 고민의 질에선 차이가 나겠지만.



+ 2009/10/21

  정작 광고에는 관심이 없고 녹아있는 지식과 책들에만 빠지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책의 주제와는 상관없는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경험이라..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며 아쉬웠다.
      딴생각하기 위해서 종종 꺼내보자.

      뜬금없이 이 책을 탈털 털면 몇 권의 책이 나올까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압축을 푸니 34권의 책이 나오는구나.  책들의 압축을 풀어서 재편집-> 연결해버리면 재미있겠다.




 책을 덮으니 『 하이퍼그라피아』가 떠올랐다. 책이 너무 반듯한것에 대한 반작용인가 ?

     정신병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인간의 창의력. 창의력을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관점.

     그렇게되면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은 발작의 산물이 되고, 엘 그레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길쭉한 모습은
     그가 난시였기 때문에,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코카인 대량 복용으로 인한 환각상태의 결과물이다.
     고흐는 간질로 인한 환청에 시달렸기에 귀를 잘랐고, 올더스 헉슬리는,프로이드는 흥분제를 복용했고, 영감을
     얻기 위해 석유 냄새를 맡던 작가들.

     인간의 위대한 상상력, 영감, 창의력은 근원은 무엇인가 ?

     이번엔 베르나르 베르베르 『뇌』가 떠오른다. 소설처럼 '영감,창의력'이 솟아난다는 측두엽의 어느 지점을 정확히
     자극할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된다면 어떻게 될까 ?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천재들의 정신병, 약물중독 증세를 모두 치료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

     " 하루는 옆을 지나가는 지네를 보고 거미가 말했다.
       자네가 걷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다네.
       난 다리가 8개 뿐인데도 이렇게 힘든데 자네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발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나 ?
       그러자 한번도 발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던 지네는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쓰러져 버렸다 "

     창의성은 왜 에고와 분리된 그 무엇으로 보이는가 ?
     어떤 학자들은 창의적인 사고가 무의식으로부터 의식으로 들어올 때 에고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들에 따르면 뮤즈(내면의 목소리)는 무의식이 인격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2009/10/23

엉뚱한 생각이 든다.
   박웅현 그가 만드는 광고들의 끝자락에 나오는 기업들의 흔적을 다 지워버리는거지.
    그의 인문학적 상상력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희망을 주는거야.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여기에서 끝내는거지. <KTF 적인 생각> 따위는 지워버리고.

    1990년 이후 10대들의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착취해서 성장한 기업들의 광고에 그 어떤 이미지가
    덧씌어진다 해도 좋게 볼 수 없다.'세대 파괴범'들이 가면을 쓰고 뭐라한들 역겹다.

    하우스 이번 에피소드 6x5 후반부 장면이 생각난다.  
    독재자를 죽인 체이스가 죄책감에 벗어나고자 신부를 찾고 고해성사를 한다.
    체이스는 신부의 입을 통해 용서 받고 싶어하지만 신부는 그럴수 없다고 한다.

    " 그럼 전 뭘 해야하나요 ? 신께서는 저에게 무엇을 원하시나요 ?"
    " 먼저 책임을 지지 않으면 사면도 받을 수 없습니다. "
 
     기업들은 아직까지 고해성사를 한 적도 없고, 그 어떤 책임도 지려고 하지 않는다.
     광고인들은 여기에서 자유로울까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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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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