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책을 부른다. 이제 시작이다.
취미-독서 2009. 10. 13. 15:59 |
하이에크와 자유기업원의 사상을 자양분으로 삼아 20대를 보냈던 제게 우석훈 교수는 흡사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을 건네던 모피우스와 같았습니다.
 Blue pill or the red pill by pinkangelbabe    |
네오처럼 능력이라도 있었으면 주저없이 삼켰을텐데.. 얍삽하게 입에 넣고 겉만 핥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대끼는게 참 많습니다.
평생 '연대'라고는 1g도 생각해본 적이없다 고민을 하기 시작하니 머리가 아프고,
아는 게 없어 공부라도 해볼라치면 잠을 줄여야 하고,
이제와서 이러는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며 가끔씩 고개를 쳐드는 회의감과 싸워야하네요.
변화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기까지 감수해야할 불편함에 피곤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석훈 교수가 정신과 의사도 아닐진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얼굴 한번 맞댄적 없는 그에게 위로와 격려를 받았고, 힌트를 얻었거든요.
군 복무시절 휴게소에 꽂혀 있던 잡지에서 옮겨 적어놓은 글이 생각 나네요.
그저 멋있어보여 적은글이 6년이 지나서야 가슴에 와닿습니다.
'나의 삶이 안온하다'는 것은 첫 줄에 서 있는 누군가의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
이라고 형은 내게 말하지. 그리고 그 헌신의 완성은 내 등 뒤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 함께 갈때 이뤄진다는 것도 이젠 알것 같아.
나로부터 너에게 내 손과 어깨를 '나눠주는 것'이야말로 공동체의 사랑이며
'진정한 나눔'은 자신에게 하나뿐인 것을 나눌때 만이 가능한 것임을 형은
내게 보여 주었어... - <미디어비평> 기자 이상호
여전히 삶은 바빠 죽갔고 일상은 변함없이 흘러가지만, 잠들 때면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고,
아침이면 눈이 '번쩍" 떠집니다.
아직 가슴 속 뜨거움이 식지 않았음을 확인했거든요.
그리고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이 있구나 ! 하는 확신이 듭니다.
+ 일단 기어야 걸을 테니 책을 비빌언덕 삼았습니다.
miseryrunsfast 님 hendrix 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책들로 한동안 블로그를 노트삼아 공부할 계획입니다.
책 추천, 조언 <- 부탁드립니다.굽신굽신 (^^)(__)
hendrix 님의 도서 리뷰 링크 걸어둡니다. 들어가보세요 :-)
조한혜정 교수님의 수업조교로 함께하신다니 그저 부럽습니다.
+ 그러나 앤더슨은 자신의 위화감에 해답을 얻고자 했고, 결국 세상의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물론 현실을 안다는 것과 현실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영화 속에서 모피어스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네오, 이제 너도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될거야"
그렇지만 길을 '아는'것은, 길을 '걷기'위한 전제요, 필수 조건이다.
『 88만원 세대 』, 박권일
> 감응적 개념 - 조한혜정, 글 읽기와 삶 읽기 1
‘내 말’ 찾기 두 번째: 『글 읽기와 삶 읽기』 1, 2권 (2)
88만원 세대의 우정과 환대의 공간 만들기
랑데뷰, 일본. 한국 - 성난 서울, 아마미야 카린 + 우석훈
직선들의 대한민국 - 문제는 우리들의 미학이다!
우석훈, <촌놈들의 제국주의>
놀아봐야 놀 줄 알지 - 마쓰모토 하지메, <가난뱅이의 역습>
+ 10월 18일
'공존' '연대'를 말하는 책을 읽어가며 뭐랄까...과거 부족사회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직 그 실체를 풀어내진 못하겠지만.
어설픈 신자유주의자들의 대척점에 서있는 저자들의 '네크워크' 에서 난 무엇을 기대하는가 ?
우석훈의 '다안성' 개념이 머리에서 뱅뱅 돈다.
승자독식 게임이 절정에 다다르면 응집된 분노들은 어떻게 해소될까 ? 어떤 방식으로 균형을 찾게 될지 모르겠다.
뭔가 느끼는 건 있어도 말로 제대로 풀어내질 못하니 답답하다.
 Doble Hélice de ADN… hecha de libros by alvy  |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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