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린랜턴도 끝까지 다 본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건...이건 아니잖아요 ?


※ 본 글에는 현재 상영중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스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주의하세요 !



왜 이랬어요 ?  말해봐요. 왜 이 배우들갖고 왜 이랬어요 ? 말해봐요. 



사실 수요일 조조로 예매를 했었다가 왠지 땡기질 않아서 안봤습니다. 하도 주변에서 악평이 많아서

대체 얼마나 망작인지 직접 보고 욕하겠다고 방금 보고 왔습니다.





아...물론 영화 감상평이야 다 개인차가 있는거지만 중간 중간 그냥 나가고 싶어서 혼났습니다.


제 건너편에서 보던 분은 후반부 인챈트리스가 각기춤출때 진짜 나갔는데 저도 흔들렸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인챈트리스



영화 시작부터 지루해서 불안했지만 그래도 디아블로랑 인챈트리스는 중심을 잡겠지 하는

기대감에 참고 봤는데 무참하게 그 기대를 짓밟습니다. 


다들 DC 깔때 맨오브스틸도 나름 재미있게 봤고 배댓슈도 혹평은 안했는데 이건 좀 심합니다.


영화 내내 관객을 붙잡아둘만한 힘이 없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영화 끝날때까지는 그래도 집중하는 편인데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보는내내

오늘 저녁에 뭘 해먹을까 ? 1층 롯데리아가서 아재버거 한번 먹어볼까 ? 하는 생각만 났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갖고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요. 영화를 이끌어가는 설득력,개연성 따위 없습니다.



조커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자레드 레토가 분한 조커는 그냥 사춘기 소년같습니다.


중이병 걸린 뭐뭐도 아니고...영화 스토리와 따로 노는 설정에 배우와 캐릭터가 전혀 녹아들지

않아 감정이입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유약해보이는데 또라이 흉내만 내는 것 같습니다.


조커라는 캐릭이 광기라는 아우라를 뒤집어쓰고 있지만 무슨 초능력있는 메타 휴먼도 아닌데

옷을 녹여버리는 액체속에서 할리퀸과 키스를 하는 장면에선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압권은 칼과 총으로 데코레이션을 한 바닥위에 조커가 누워서 웃는 장면인데 실소가 나왔습니다.


자신들을 배드 가이라고 하지만 착한 애들이 나쁜척만 하는 학예회를 본 듯한 느낌이네요.


도망칠 수 있는 상황에서 딸에게 당당한 아빠가 되겠다며 인챈트리스와 싸우러 가는 데드샷과

그를 따르는 할리퀸이나 디아블로,킬러 크록에게 이입이 안됩니다.


세상이 망해가고 있는데 뜬금없이 술집에 들어가 사연을 늘어놓는 장면은 어떻구요.

디아블로가 술집에서 자신의 사연을 풀어놓는걸 보고 마지막 희망을 놓았습니다.


봉인해제한 디아블로가 인챈트리스 오빠랑 싸우는 장면도 밑밥을 잘못 깔아서 힘이 안실립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미션이 결국 국장 구하러 간것도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터졌습니다.


인챈트리스는 어차피 다른 차원에서 온 존재라 자신들 조직의 기밀이 아무런 소용이 없을텐데

국장은 기밀을 지켜야 한다며 조직원들을 그냥 총으로 쏴서 죽여버립니다.


게다가 같은 동료들을 총으로 쏴죽인 국장보고 쓰라린 기억은 다들 있다는 말로 정당화시키는

장면 때문에 영화에 실망하는 것을 떠나서 기분이 나빴습니다.


이전에 본 영화가 제이슨본인데 본을 추적하는 CIA 작전 상황실보다 ,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오는 상황실이 한 100배 허접하게 나옵니다.


마블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을 아이언맨을 무게추로 구축해서 어벤저스로 이어가기까지

깔아놓는 작품들을 대번에 저스티스 리그로 따라잡을 수 없겠지만 무얼까...DC의 초조함이

묻어나오는 느낌이 듭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니 초반에 그들을 묶어 팀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쓰느라 축축 저지는건 어쩔 수 없다해도 본격적인 빌런과의 대결에서까지

늘어지는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욕해도 원더우먼 개봉하면 바로 보러가겠지만(설마 수어사이드 스쿼드보단...)

저스티스 리그는 마블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영화의 기본에 좀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DC가 망작을 내놔도 저같이 꼬박꼬박 극장가서 보는 팬들을 봐서라도 말이지요.


어제 열대야로 잠이 안와서 유플릭스에 올라온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봤습니다.

베네치오 델토로 형님이 나오는데 시카리오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도 시카리오를 기대하고 봤던지라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영화의 설정,

캐릭터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게 기본이겠지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인챈트리스나 그녀의 오빠보다 파라다이스 로스트에 나오는

베네치오 델토로나 그의 부하들이 더 위협적이고 악당같습니다.


사실 그저께는 자기전에 프레디 대 제이슨을 봤는데 그 망작보다 더 재미없었습니다.


실망한 마음 오늘 밤 시카리오나 다시 보며 달래야겠네요. 개봉일만 기다렸는데 ㅡㅜ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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