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팅엔 오늘 개봉한 제이슨본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전이라면 읽지마세요


기대감과 설레임에 익스트림웨이로 바꿔둔 알람음이 울리기전에 일어났다.




9시 30분 첫 상영시간에 맞춰 집을 나가는 순간부터 마지막 울리는 익스트림웨이를 듣기까지 본 이외에

다른 것들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영화 한편으로 이렇게 완전히 몰입되어서 즐거움을 맛보는게 참 오랜만이다.

기억에 남은 장면들 위주로 두서없는 감상기를 남긴다.



# 나이든 배우들을 보며 느끼는 동질감


한 캐릭터를 같은 배우가 연기를 하고 시리즈가 계속됨에 따라 현실에서도 영화속에서도 늙는다.

이 당연함이 영화 보는 내내 묘한 동질감으로 와닿았다. 중년이 된 제이슨본의 액션을 보면서

환호라기보다는 안쓰러운 감정이 생기기도 했다. 얻어 맞는 장면에선 그제본 호러보다 고통스러웠다.


다시 봐서 너무 반가웠던 니키 파슨스는 본얼티메이텀에서 싱긋 웃던 그녀가 아니었다.

본을 쫓던 뱅상 카셀도 뛰어다닐때마다 나까지 숨이 턱에 차는 것 같았다.

후반부 본과 뱅상 카셀이 서로 총상을 입은채 끝을 향해 달려갈때는 처절하기까지했다.


뱅상 카셀은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본과 연관이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늘 본을 왜 죽여야하는지 모르고 

기계처럼 프로페셔널하게 명령을 수행하던 요원과 다르게 그는 본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과거의 망령처럼 굴며 본에게 반역자라고 하고 목을

조르는데 이질감이 느껴져 아쉬웠다. 시위 중인 일반인이나 같은 요원들까지 거리낌없이 죽이는

뱅상 카셀은 본 시리즈에서 보던 모습이 아니었다. 




# 대중의 활용


노출되는 순간 저격당할 위험에 처해있는 본은 늘 대중속에 파고든다.제이슨본에서도 이를 영리하게 연출했다.

초반 니키 파슨스를 만난 그리스 야간시위 현장 속에서 요원들과 경찰에 쫓길때는 정말 세트가 아닌 우리가

사는 세계속에 들어와 상황을 헤쳐나가는 전직 요원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뱅상 카셀이 시위 중이던 일반 시민을 사살할때는 CIA가 아닌 범죄자로 보였다.


영국에서 보안 책임자를 만나는 장면에선 인적이 그리 많지 않아 어떻게 할지 궁금했는데 화재 경보가

나게 해 뛰쳐나온 인파속에서 사라지는걸 보곤 감탄을 했다. 




# 세대교체가 되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CIA 국장 듀이나 요원 뱅상 카셀은 옛날 사람이다. 누가봐도 은퇴해야할 인물들로 요즘세대와 어울리지 않는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CIA에 들어왔다는 헤더 리가 제이슨본을 돕는걸 보고 많은 기대를 했다.

자신의 상사이자 국장 듀이에게 총을 쏴 죽이는걸 보고 그녀가 CIA를 나가거나 다른 뭔가를 할줄 알았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정보 부장과 대화를 하며 노골적으로 권력을 탐하는걸 보고 입맛이 썼다.

제이슨 본을 복귀시키기 위해 설득해보고 실패하면 제거하면 된다는 그녀의 민낯에 속으로 쌍욕이 나왔다.


최신 기술로 무장한 젊고 스마트한 그녀는 기대와 다르게 속물 2.0 정도 되는 신상일뿐이었다.

세대가 바뀌고 모바일 네트워크 어쩌고 해도 그 신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부장과 수틀리면 본은 죽이면 된다는 대화를 나누고 나서 바로 본과 만난 그녀는 CIA 복귀를 권하고 선물까지

건넨다. 그녀 속으로는 아마 잘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자신의 차 문을 연순간에 알아챈다.


본은 조직의 생리를 잘 알고 있고 기댈구석 없이 오롯이 혼자 삶을 헤쳐나가는 인물이다. 

헤더 리가 도와줬다고 그 손을 덥썩 잡을리가 없다. 이미 차량에 설치해둔 장비로 정보 부장과 그녀의

대화를 다 보고 있었던 것이다. 


국장 듀이에게 본이 한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 다른 삶을 찾아보겠어 "

길거리 파이터로 생계를 해결하며 몸이 축나도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는게 본이었다.



국장이 죽고 마지막 뱅상카셀과의 대결에서 SWAT팀의 험비를 몰고 주변 차량을 박살내가는 뱅상카셀과

닷지를 타고 (그간 시리즈에서 본이 탄 가장 좋은 차) 그를 쫓는 액션씬의 호쾌함도 정말 좋았지만,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조직이 아닌 보장된건 아무것도 없는 현실로 돌아간 본이 제일 좋았다.


스노든 이후의 삶을 배경으로 깔아서 국가의 감시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의식을 배경에 깔고 있다.


뉴스룸에서 손석희와 멧데이먼 인터뷰가 생각난다.






멧데이먼이 실제 삶에서 보여주는 사회 참여와 그의 발언들때문에 본 시리즈가 더 좋다.

갑자기 땡길때 본시리즈를 복습하는데 이제 4편이라니 즐거움이 늘었다.   

Posted by 시냅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