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검정 비닐 봉투를 들고 실실 웃고 지나간다면,


100% 입니다.

그는 물생활인이 틀림없습니다.


해수어 봉다리 해온 기쁨에 절로 시가 읊어집니다. ㅎㅎ;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수족관에 가서 해수어를 사오는 행위를
"봉다리 해온다 " 라고도 합니다.  봉다리, 봉달희 등등 ^^;

검정 비닐봉투에 해수어를 담아오니 정말 적절한 표현입니다.

물건 사면 보기 좋은 종이백에 담아 주는 세상에 촌스러운 검정 비닐봉투라니 !!!

하지만 그렇기에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말쑥한 정장차림에 검정비닐 봉투 들고 설레임을 감출 수 없어
실실 거리며 집에 갈때가 제맛이라고 생각합니다. -_-;

해수는 한번에 원하는 고기를 다 넣지 않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입수를 하기때문에
긴 기다림끝에 사오는 기분이란 정말이지 말로 형용하기 힘듭니다.

아마 그 희열의 정점은 첫 해수항 세팅하고 오랜 시간 물만 돌리다 싸이클 잡힌뒤에
하는 첫 입수 하닐까요 ? ㅎㅎ;

봉투 들고 집에 오는 그 시간 동안은 걱정 근심 다 사라지고 설레임만 있으니
이보다 좋은 약이 있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20일 넘게 참다가 해온 봉다리라 수족관에 날라서 다녀왔습니다.

물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절대 못느꼈을 기쁨입니다.

이시간 검정 비닐봉투를 들고 설레여할 전국의 물생활인들에게
입수무탈의 축복을 !

 + 혼자 지내던 뱅가이 카디널이 쓸쓸해보여서 짝을 데려왔습니다.
    아울러 청소해줄 크리너 래스도 ㅎㅎ;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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