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와 함께한 8개월
취미-물생활/물생활 2009. 7. 31. 10:55 |초보 시냅스 코리들과 함께한지 벌써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제 코리들 밥을 주다보니 "녀석들 많이 컸구나 ^^ " 혼잣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정말 다양한 곳에서 분양받아 온 녀석들.
포동포동 아랫배에 살이 오른 녀석들 보며 혼자 흐뭇해하다 문득 예전 사진이
보고 싶어 꺼내들었습니다. 찍어놓고 혼자 재미있어 하던 사진들만 몇 장 추렸어요~
팬더들 아랫배 찍으려고 바닥에 누워서 기묘한 자세로 고생을 했었던 컷입니다. ㅎㅎ;
어떤 사료를 줘도 없어서 못 먹는 녀석들 ㅎㅎ; 밥 주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피그메우스 코리는 11마리만 있는데 이녀석들은 늘 숨어있어서 잘못된 줄 알고 찾아보게
만드는 넘들입니다. 현재 어항에선 나나 뒤에서 자기들끼리 모여 삽니다. 비밀에 휩싸인 피그미파
다른 코리들과 비교해서 정말 더디게 크는 아돌포이들.
서울 어느 회원님께 분양받아왔는데 지금도 자기들끼리 몰려 다닙니다.
수초항에서 기를때가 기억이 납니다. 밥 주면 수초속에서 우루루 튀어나오곤 했지요.
저 당시 코리들 90마리인가 그랬을텐데 다들 수초속에 들어가 있어서 적게 보입니다.
사진만 봐도 "빨~빨~빨"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ㅎㅎ; 기차놀이도 아니고 @@
팬더 독사진 찍어준다고 오래도 기다렸던게 생각 납니다. 늘 몰려 다니니--;
아마 제 물생활 역사에서 이런 사진은 다시 찍기 힘들것 같습니다.
이눔들이 나이먹더니 요샌 저렇게 단체로 노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성어가 된 녀석들은 불꺼지면 지들끼리 은밀하게 노는지라 --;
저 사진속의 제일 덩치 큰 팬더가 지금은 거의 보스급이 되었습니다.
몸통이 어른 엄지손가락 만하게 통통해져서 뒤뚱거리며 다닙니다.
아지트 만들어 넣어줬더니 2층에까지 올라가서 쉬던 녀석들때문에 종일 기분좋았지요.
잠자던 애들에게 사진기를 들이밀었더니 뭐랄까..코리들 분노가 느껴집니다.ㅎㅎ;
날바닥에서 자기 싫었는지 와인잔에 산호사 넣었더니 들어가 자던 펫퍼드들.
잔속의 코리들을 엔젤이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더니만,
결국 몸을 눕혀 잔속에 들어가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첫 성공이후 수시로 들락~날락했지요.
저 녀석 인천의 한 담뽀분집에서 잘 크고 있습니다. ㅎㅎ;
제일 덩치 작았던 팬더를 물어서 귀향보냈던 슬픔이 ㅡㅜ
엔젤이 작아서 코리들이랑 잘 지내지 커지면 공격할 수 있다는 천막장이님의
댓들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그 말씀이 맞았지요. 막내 팬더만 따라다니면서 물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니 어종에 대한 욕심보다는 예전엔 보이지 않던 코리들의 개성이 눈에 들어옵니다.
늘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에서만 쉬는 녀석, 겁이 없는 건지 손넣고 만져도 가만히 있는 녀석,
무서우면 뒤돌아서서 바들바들 떠는 녀석, 밥 먹다가 안시한테 뺐기면 유목 구석에 들어가서
한참을 나오지 않는 소심한 녀석, 같이 산지 6개월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제 눈치를 보는 녀석 등등...
세월이 흐르며 쌓여가는 추억들. 물생활이 가져다준 즐거움입니다.
아마존 유역의 강(브라질,페루), 남미에서 살고 있는 메기과의 열대어입니다.
Corydoras 는Cory(헬멧처럼 딱딱한) + doras(피부)란 뜻으로 딱딱한 피부를
가진 물고기로 실제 만져보면 일반적인 물고기와 딸리 딱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려 300종이 넘어서 다양한 종을 수집하는 매니아들이 많이 있습니다.
흔히 막코리라 부르는 500~1,000원 사이의 아에네우스부터 몇 백만원을 호가하는
희귀종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제 경우 12종류의 코리도라스를 기르고 있습니다. 한참 초보지요 ^^;
축양장을 구축해서 수십종의 코리들을 기르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성어들은 주기적으로 알을 붙이기 때문에 치어 사육하는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코리들은 티 포지션이라는 독특한 산란 행동을 통해 알을 붙이는데
이를 일일이 수거해서 곰팡이가 생기지 않게 관리해주면 치어를 볼 수 있습니다.
치어를 돌보는 종류의 열대어가 아닌지라 인위적으로 관리를 해줍니다.
코리들 수명은 그 환경에따라 다 다르겠지만 20년 이상 살기도 한다고 하니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열대어입니다.
제가 관찰한바로는 물살을 아주 좋아합니다. 수십마리가 동시에 군무를
보여주기도 하고, 몇 시간씩 물살을 타며 노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장호흡을 하기 때문에 수면으로 쏜살같이 올라가서 공기를 마시고 내려오는
습성이 있습니다. 책상 옆에 어항 두었을때는 녀석들이 튀긴 물이 가끔
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_-;
매력이 넘치는 어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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