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한켠에 화이트 니그로 부부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책상에 앉을때면 늘상 보이는 귀여운 부부들때문에 밤 12시 넘어가면 불을 켜질
못했습니다.  물고기도 잠을 자니까요.


이 부부는 어찌나 금술이 좋은지 매달 알을 붙여서 치어들이 어느정도 크면
주변에 나눠주느라 진땀을 빼곤 했습니다.

친구,친척,동호인들에게 분양해주고나면 또 알을 붙이기 때문에 ㅡㅜ

백마리 이상 낳기에 작은 어항에 감당이 안되어 2자 어항을 니그로 치어항으로 쓰기도 했었습니다.

치어들은 여러 가정에 분양되어 기쁨을 주며 잘 크고 있습니다.


부부금술이 지나치게 좋던 녀석들이라 아무 걱정을 안했습니다.

물 상태도 좋았고 미생물 가루와 여과기 2종류로 폭 좁은 자반어항이지만 부족하지
않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체 무슨일일까요.

바로 어제만 해도 어항에 손을 대면 새끼들 보호한다고 달려들던 암컷이 누워서 거친 숨을 내뱉습니다.




제가 코리나 해수어들에게 정신 팔려있어 신경못써도 치어 돌보며 건강하게 살던 암컷이
갑자기 죽어갑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물에는 문제가 없는데...기생충도 아닌 것 같고 ㅡㅜ


추웠던 겨울을 나며 초보였던지라 제 욕심에 코리들 몇 마리 잃고 속이 상했었지만
니그로 암컷이 죽어가는걸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7개월을 같이 지내서 정말 정들었었는데..어항에 손을 넣으면 쏜살같이 달려와서 물고
가던 녀석이였는데...ㅡㅜ




아내의 죽음을 아는 것인지..수컷이 다가와서 일어나라고 계속 건드립니다.




지느러미의 움직임이 멈추자 수컷은 치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을 기르다보면 죽는 것에 무덤덤해질 수 있지만 니그로 암컷의
죽음은 무덤덤해진 제게도 큰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잘가라..ㅡㅜ


부인이 떠나갔지만 치어들을 돌보느라 수컷은 슬퍼할새가 없나봅니다.





이전에는 어항에 손을 넣으면 암컷이 제일 먼저 달려와서 손을 물었는데(치어 보호한다고)
이젠 수컷이 바로 달려듭니다. (니그로는 모성애가 강한 어종입니다)




아가미를 부풀리며 위협을 합니다. 내 아이들 건드리지 마 ! 라며



밥 줄려고 부르면 이렇게 달려옵니다.
사료를 주니 자기 입에 넣었다가 부숴서 다시 내뱉는군요.

치어들에게 먹이려고 하는 행동입니다. 본능이겠지만 저 작은 미물의 행동에 감동을
받곤 합니다.


비록 암컷은 떠나갔지만 치어들 잘 돌보며 오래~오래 살아주면 좋겠습니다.




이전 암컷의 모습들입니다.
1월 20일 첫 산란 후 치어들의 첫 나들이 모습




2월 20일 산란



3월 3일 3차 혼인색을 보였을때




6월 9일 치어들 부화 후 경계하는 모습




치어들을 남기고 떠난 니그로 암컷을 추억하며..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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