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들의 아침 시간 - 사료 먹는 새우들




일상.


5시 좀 넘으면 눈이 떠진다. 바로 일어나서 라디오를 튼다. 이진 아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물을 끓이고 커피를 마신다.

밖에 나가 주차 타워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새벽 공기 실컷 마시고 집에 들어와 개님이랑 아침을 먹는다.

개님은 아침 먹고 나면 다시 침대위 자기 베개로 가서 잔다.


6시가 되면 어항에 불이 켜진다. 길들여진 고기들은 불이켜지면 밥을 먹기 위해 몰려든다.


먼저 아랫동네 애들 사료를 퍼부어주고 윗동네 새우들 먹으라고 수초 위에 사료를 흩뿌려준다.






첫 사료가 수초에 닿기도 전에 새우들은 모여든다. 큰 놈, 작은 놈, 눈에 잘 뵈지도 않는 놈들까지 우루르 모여들어 

윗동네는 시끌벅쩍해진다. 실컷먹을 양을 주는데 그 와중에 사료 한알 품에 안고 구석진데로 숨기도 하고 지들끼리 싸우기도 한다.







 

새우들은 계속 불어난다. 물속을 잘 들여다보면 정말 작은 새우 쥬니어들이 보인다.

덕분에 어항 물 한번 떠서 버릴려면 조명 밑으로 가져가서 혹시 새우가 없는지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한다. 

그래도 다행인건 물고기들이 새우들은 안건드린다. 역시 코리는 순둥이들이다.


아랫동네 물고기들 바닥에 떨어진 사료 폭풍흡입하고 나면 새우들 사료를 탐내는데 수초들이 우겨져서 갈 수가 없다.ㅋ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매일 새롭다.

고여있는 물속은 매일 변한다. 계속 자라는 수초는 어항속 풍경을 바꿔놓는다.



사료 주며 물고기들 상태 보고 , 식구가 늘었나 유심히 보는 느릿느릿한 시간속에 세상사 근심이 낄 곳이 없다.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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