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인간

나만의 사전/ㅈ 2014. 2. 12. 10:14 |

1956년 <포춘>지의 편집인 윌리엄 화이트 주니어는 다음 두 문장으로, 이제는
전설적인 저서로 인정받는 한 편의 논픽션을 시작하였다.

"이 책은 조직 인간에 관한 책이다.만일 그 용어가 모호하게 생각된다면, 내가 지금
 부터 말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묘사할 수 있는 그 어떤 다른 표현 방법도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 인간론(The organization)> 이 제목은 미국의 당당한 국민적 어휘가 되버렸다.
그것은 그 당시 미국에서 노동의 본질을 표상하던 존재에게 바쳐진 헌사였다.
달리 말하자면,거대 조직에 봉사하느라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목표를 잊었거나
혹은 아예 그런 것은 덮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붙여지니 훈장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남성이었으며 그런 자기 부정의 대가로 정기적인 급료와, 안정된
일자리에 대한 약속,그리고 세상 속에서의 고정된 하나의 위치를 보상받았다.

"그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이다..." 화이트는 조직 인간에 대해 그렇게
적었다. "그리고 바로 그들이 지닌 가치가 미국인의 기질을 더욱 공고히 다져줄
것이다" 화이트의 책은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조직 인간은 소위 화이트가 말하는 "사회 윤리"를 묵묵히 지켰다. 화이트가 말하는
사회 윤리란 조직을 신앙 체계의 한 가운데에 위치시켰던, 이를테면 세속의 신학이다.
조직은 주인이자 노예이며 동시에 후원자인 전지전능한 존재로 추앙되었다.
노동에 대한 교리 문답을 보면, 조직 인간은 조직에 충성을 다하고 그래서 조직 또한
그들에게 충성하게 되어 있다. 소속감이 개성보다 더 중요했고, 개인적인 의사 표현
보다 집단의 조화가 중시되었다.

-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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