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 그런지 폭풍 성장하던 수초들이 어항을 가득 채워버려 가위를 들었다.





참..나이 드는건 슬픈 일이다.


예전 수초할때도 꾸부정하게 숙여서 어항에 손담그고 트리밍하다보면 여기저기 쑤셨지만

이젠 그 고통의 정도가 다르고 손에 물기를 닦은 후에도 여파가 오래 간다.


[각주:1]새우 치비들은 살아남고자 수면에 닿은 수초들에 다들 붙어있던지라 자르고 물에 털고 확인하고 반복하느라 오래걸렸다.


동네에 물생활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나눠줄텐데 버리기 참 아까웠다.

두 자 어항에 심으면 꽉 찰 양을 잘라냈고, 버렸다. 





[각주:2]스프라이트들 한 70% 이상 잘라내었지만 바닥에서부터 8자로 휘어자란건 그냥 두었다.

다른 수초들에 가리니 빛을 찾아 저리 휘어서 자란 생명력에 새삼 감탄했다. 앞으로도 계속 두련다.



[각주:3]가라루파 세놈들이 바닥을 휘집고 소일을 뒤집어대니 전경들이 런너 뻗기기 힘들다.

뻗어도 소일 위로 드러나거나 잘려서 물에 둥둥 뜨는일이 다반사.






[각주:4]오토싱을 넣으라고 했것만 수족관 직원의 실수로 잘 못 온 가라루파 3총사.

하루 종일 정신사나울 정도로 휘집고 다니고 에너지가 넘친다. 

새순이 뽑혀 둥둥 떠나디는걸 보고 열받아서 잡아낼까 생각도 했지만 그냥 두었다.

그래도 지들끼리만 치고 박지 새우나 코리들 전혀 안건드리고 서로 잘 지내니 다행이다.

이왕 내 어항에 왔으니 잘 살아라 ~




+ 4월 12일 트리밍 이후 10일 지난 23일 수초항 성장 사진










+ 4월 25일










  1. 새우 새끼들을 말한다. 체리새우랑 생이새우 백여마리 키우는 중. [본문으로]
  2. 초보자들이 기르기 쉬운 유경수초로 적당한 빛과 이탄(없어도 가능)이면 폭발적으로 번식한다. 새우 새끼들 안식처로 매우 좋아서 생존률이 높아진다. 금방 우거지는 수초. [본문으로]
  3. 가라루파(Garra rufa)는 터키의 온천에 사는 민물고기이다. 닥터피쉬라는 애칭으로도 잘 알려진 이 생물은 주로 마른버짐(피부병) 을 고치기 위해 많이 찾는데, 피부를 핥아 죽은 세포를 먹어버리고 새살만 남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로 약효가 있는지 없는지는 논란이 많다. 가라루파는 주로 터키, 시리아, 이란, 그리고 이라크에 분포한다. 또한 애완동물로도 기르는데, 수조 안의 녹조류를 먹는다. 가라루파를 이용한 상업도 있는데, 주로 스파(spa)를 하기위해서다. [본문으로]
  4. 이끼 청소부로 수초항에서 사랑받는 열대어이다. 작은 수초들을 건드리지 낳으며 매우 온순하고 귀엽다. 귀요미 ㅎㅎ;. 3~4cm 정도에 보통 마리당 3,000 정도 [본문으로]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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