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를 보면 종일 빨빨거리는 코리들과는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방정맞은 코리들하고 비교한다면 우아해보이기까지 하지요. 
긴 지느러미를 하늘거리며 수면 근처에서 노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근사합니다. ^^

물살을 싫어해서 한적한 여과기 위/뒤나, 나나속에 몸을 파묻고 쉬는 모습을 보면 코리들하고
지내는 방법을 나름 터득한 듯 보여서 기특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을 2009년 3월 8일에 찍었으니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베타를 영어로 Siamese fighting fish 라고 합니다. 이름대로 한성깔하는 물고기입니다.
같은 수컷을 어항에 넣으면 피바람이 붑니다.  그래서 암컷은 한 어항에 여러마리 기르는게 가능
해도 수컷은 불가능하지요. 보통 단독사육을 하지만 전 처음부터 코리들이랑 합사를 시켰습니다.
다행히 코리들이랑 활동 영역이 달라서 그런지 아무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중간에 구라미를 잠깐 넣어본적이 있는데, 온순하던 베타가 구라미를 보자마자 죽일듯이 따라다녀
바로 빼준적이 있습니다. 다른 어종이라도 활동영역이 같거나 비슷해보이면 바로 공격을 합니다.

까칠해도 코리들한테는 온순해서 같이 밥도 잘 먹고, 가끔 같이 쉬기도 해서 이뻐라 합니다.


[8월 31일 촬영/ 관련글: 어항 구석을 보니 늦잠자는 코리들이 ]

코리들은 눈에 보이는대로 먹기 바쁜 반면, 베타는 자기양만(보통 2알)먹고 바로 위로 올라가버립니다.
사료,냉짱 등 코리 먹이는대로 가리지않고 다 잘먹습니다. 

수질,병에도 강한 어종이라 기르기도 수월하지요. 그래서 마트가보면 여과기도 없는 좁아터진 병에다가
베타를 넣어서 팔기도 하는데 그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작년에 계획에도 없던 베타를 데려온 이유도 작은 병에 갇혀있는게 불쌍해보여서 였거든요.
베타는 쉬는 시간을 빼면 어항 전체를 노니는 활동적인 물고기입니다. 

봄이 되면 수초항을 하나 세팅할 생각인데 베타 장가를 보내줄 생각입니다.
푸른 수초항에 베타 커플만 넣어줄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이네요.


+ 사진의 물 색깔이 노랗게 보이는 건 유목에서 블랙워터가 스며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진의 베타는 대중적인 크라운 베타입니다.
베타 좋아하는 동호인들은 태국의 브리더에게 구입을 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베타는 다음과 같이 꼬리의 형태로 구분합니다.

HM (Half Moon) : 꼬리지느러미의 각이 180도인 반원 형태
PK (Pla Kat) : 꼬리지느러미가 짧은 형태
CT (Clown Tails) : 꼬리지느러미의 끝이 길게 자라나 가시처럼 뾰족한 형태
DT (Double Tail) : 꼬리지느러미가 아래 위 두 갈래로 갈라져 있는 형태
DT (Delta Tail) : 꼬리의 각이 180도 이하인 형태
VT (Veil Tail) : 꼬리지느러미가 좁은 각도로 길게 자라난 형태

Posted by 시냅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