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대한 호기심을 책을 찾아보며 해소하는 연재글을 시작합니다.

의자의 미학이라니 오그라들지만 글쓰기 창을 열자마자 생각난 제목이라 그대로 갑니다.


저는 의자야말로 미적인 가구라고 생각하고 때론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공간을 꾸미는것을 워낙 좋아해서 업으로 삼기도 했었고, 여전히 가슴 설레이는 

인생의 재미로 남겨놓았습니다. 나이들면서 공간을 꾸밀때 채우기 보다는

꼭 필요한것만 남겨두고 공간을 비워두는게 좋아졌습니다. 


텅 비어있는게 더 좋더라구요. 그 빈 공간의 허전함을 의자 하나가 과하지 않게

채워줌을 알고 난 뒤 의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습니다.


이사가면 지금 살고 있는 가구는 다 처분하고 모조리 새로 채워 넣는 탕진잼을

계획중입니다. 그때 지를 가구들 위시리스트 1순위는 레이지보이 리클라이너입니다.



레이지보이 HR713 트리폴리 개봉하는 순간을 올리는 날이 빨리왔으면 좋겠네요.




의자의 미학 1편 - 게으른아이 레이지보이의 시작과 영광의 시절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크~조선시대에 저런 문장을. 레이지보이의 역사를 따라 걸어봅니다.



리클라이너의 조상님인 아디론댁 스타일 의자입니다. 19세기 후반 결핵환자

요양소에서 많이 사용한 의자입니다. 19세기~20세기 초는 결핵의 시대라고도

했지요.  결핵환자들이 위 스타일의 의자에 앉아 햇빛을 쬐고 낮잠을 즐기며

몸을 추스렸다고 합니다. 당시 이런 안락의자가 널리 보급이 됩니다.


나부쉬와 슈메이커라는 두 사촌들은 아디론댁 스타일의 등받이가 넓고

큰 흔들의자에 천을 씌운 안락의자를 1929년에 세상에 처음 내놓습니다.

당시 회사의 이름은 플로랄 시티 퍼니처였습니다.


그들은 대공황시대를 견뎌내고 살아남아서 시내에 직영점을 열기로 합니다.

안락의자에 이름을 붙이기 위해 고심하다 자신의 제품에 이름을 짓는

행사를 열였습니다. 이때 선택된 이름이 바로 레이지보이 였습니다.


시대의 행운을 타고 박람회에 나간 뒤부터 성공가도를 달렸습니다.

당시 박람회에 대한 흥미로운 점들을 마쓰오카 세이고의 책에서 접했는데

레이지보이에 대해 찾아보던 중 다시 만났네요. 


그들은 2차 대전때는 탱크 좌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역시나 시대의

행운을 또한번 제대로 누리게 됩니다. 1950년대에는 교외에 집을 짓는

열풍이 불어서 누구나 레이지 보이 하나쯤 들이고 싶어했습니다.

성공가도를 계속 달려 유명인을 영입해 TV광고를 하고 1960년대 후반

지금의 리클라이너 형태의 의자를 시판해 정점을 찍습니다.


미국인 90%이상이 레이지보이라는 브랜드를 알고 있다고도 합니다.




역시 인생 운빨 타이밍 레이지보이안에는 미국의 역사가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타고 성공한 미국적인 브랜드 레이지보이의 역사를 보면 공산품의

천국이라는 미국의 역사가 보입니다. 


레이지보이가 불티나게 팔렸던 데에는 의자란 가구가 사용자의 재력이나 지위,

신분 등을 나타내는 수단이기도 했기에 가능했다고도 봅니다.


18세기 화려했던 로코코시대에는 역사상 가장 다양한 종류의 의자들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워낙 화려하고 풍성했던 로코코스타일 의상 때문에 긴형태의 의자들이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치마 폭이 워낙 넓으니 3인용 같은 1인용 의자가 나왔습니다.

여담으로 여성들의 보정 속옷도 로코코시대에 발전했습니다. 파니에라고 합니다.




저런 형태의 드레스가 유행했으니 일반 의자에는 앉을 수 없었습니다.

문을 지날때는 게처럼 옆으로 다녔다고도 합니다. ㅋ


어찌보면 시대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게 의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대형마트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게이밍체어 형태의 제품이

새로 진열된걸 보았습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이라 품질은 별로였지만.

그러고보니 동네 상가 1층에 제닉스라는 게이밍체어 전문점도 오픈했습니다.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면서 오픈마켓이나 동네 마트에서도

게이밍체어 형태의 의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메쉬 체어 , PC방에 보급된 사장님 스타일 ,듀오백에 이은 일룸,시디즈 스타일 등의

의자가 유행하고 지는 과정이 급 생각납니다. 허먼 밀러 에어론은 어딘가에 있었고.

허먼 밀러가 네이버 의자로 유명해진 과정을 보면 의자는 소셜하기도 합니다.


다음엔 어떤 의자가 유행할지 궁금해집니다.


두서없이 개인적인 흥미에 의해 즉흥적으로 쓰는 글입니다. 

레이드 시간이라 여기서 급 줄이고 2편에 이어집니다.



참고도서 : 사고력오디세이 , 아차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 영화 디자인으로 보기

참고사이트 : 위키피디아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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