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본건지는 기억안나는데 모르는 건축가 부부의 집이 짤막한 인터뷰와 소개되었다.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를 컨셉으로 해서 뭐라뭐라 했는데 거실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노출 콘트리트 벽면에 빛이 들어오는 벽의 바닥엔 길다란 철제 스탠드 화분에 아이비처럼 덩쿨을 

내려 밑으로 내려오는 화분을 배치하고 벽엔 나무 스탠드 , 포인트로 천정에는 행잉 화분 스탠드.

무엇보다 철제 화분들 사이의 간격이 난잡하지 않고 보기 좋았다.


벽지를 바르지 않고 콘크리트 벽에 옅게 페인트칠한 벽과 철제 , 그리고 적절한 목재 포인트.

요게 북유럽 스타일과 더불어 뜨고 있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라고들 한다.


분야는 다르지만 공간을 꾸미는 디스플레이 작업을 하다보면 뭔가를 더 넣는것보다 , 

빼는게 더 중요하고 어렵다. 그리고 공간을 채우는 요소들간의 위치를 -앞으로 빼거나 뒤로 빼거나-

어떻게 잡아주느냐에 따라서 전체 느낌이 달라진다.


나는 컨셉을 잡은뒤 한번에 몰아쳐서 공간을 메꾸고 고객이 들어오는 동선에서 다시 바라보며 과한 것들을

빼버리며 마무리를 하는데 가끔 단 두어개 사이의 간격을 잡느라 전체 작업시간보다 더 오래 시간을 쓴다.

어쨌든 오브젝트 사이의 거리를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공간전체의 미묘함이 달라진다.


그 건축가 부부의 거실 사진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새벽에 일어나 메일을 읽다가 찾았다.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 부부가 어디서 영감을 얻고 작업을 했는지.


유행하는 스타일이니 비슷할 수 있는데 스탠드의 높낮이 , 화분 스탠드간의 간격 , 스탠드 안 화분 구성이

너무 똑같아서 이 사이트를 보고 작업했음을 알았다. 




IVYMUSE 란 오스트리아에 있는 업체로 잡지나 인테리어 사이트에서 보던 철제 화분들을 판매한다.


http://ivymuse.com.au






자재사와서 절단하고 용접하고 도장까지 반나절이면 하나가격에 풀세트를 만들겠...아서라.



IVYMUSE 작품들을 보자니 왠지 핀터레스트에도 있을 것 같아 찾아봤다. 역시나.




How to Make Your Plants Happy   < 클릭하면 이동

  


인더스트리얼하니 성수동의 요즘 뜬다는 까페가 생각난다. 묘한 기시감이 있어 생각을 더듬어본다.








브루클린에 있는 까페들 공장 개조해서 오래전부터 영업했다는데 이제 요 스타일이 인기다.


관둔지 오래되었지만 저런 배관이 노출된 사진을 보면 괜히 목이 뻐근하고 편치 않다.

인테리어보다 덕트와 스프링쿨러가 먼저 보인다. 

야외 주차장 스프링쿨러 배관때문에 고생한 기억은 사진만 봐도 다시 튀어나온다.


상해 빌딩숲들 뒤로 건설 현장이 택시타고 지나가는 30분 내내 이어지는걸 보고 놀라고,

그런 현장들이 도심 곳곳에 있는걸 보고 '여기가 기회의 땅이구나' 했던 생각이 든다.


업무용 빌딩들 쉴새없이 올라가고 있던데 파티 꾸려서 거기가면 꿀이 떨어질까 ?

 

커피 한잔 마시고 정신차려야지.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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