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귓병 재발해 마취 치료 받다
가족 2016. 7. 27. 18:27 |기분 좋게 일어나서 제이슨본 보고 중복이라고 하니 맛있는 닭도 한마리 먹고 집에 들어왔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서 좋은 하루군 ! 하고 좋아라하며 사랑이를 안아줬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녀석이 내색안해도 어디 아프거나 불편한 곳이 있으면 그냥 느낌이 온다.
아뿔싸...접혀있던 귀를 들어보니 벌겋게 부어서는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진물이 흐를정도로 부은적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바로 사랑이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아침에 일어나자마다 확인 했어야하는데...혼자 신나게 놀고 들어온게 미안했다.
늘 접혀있는 푸들 사랑이 귀는 겨울에는 괜찮은데 봄~여름이 되면 매년 분비물이 나오고 부어서
사랑이를 힘들게 한다. 처음에는 뒷발로 긁어서 피가 나기도 했는데 자기도 놀랬는지 그 이후는
고개를 흔들기만 한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 깨끗해졌다가 다시 분비물이 나와 치료를 또 받는 패턴의 반복인데
푸들의 경우 귀가 덮혀 있고 습해서 만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늘처럼 날씨가 습하면 걱정되서 귀를 확인해보고 증상이 보이면 병원에 가곤했다.
근데 오늘은 조조영화 보러 간다고 살펴보지 않은 것이다.
자책하며 병원에 갔더니만 이번엔 증상이 심해서 마취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나는 가슴이 또 철렁 내려앉았다. 너무 부어서 재운후에 치료할 수 밖에 없다고 하셔서 병원에
사랑이를 두고 집에 와서 치료 끝났다는 전화가 오기까지 3시간을 기다렸다.
7년 같이 살면서 크게 아팠던 적 이후로 귀때문에 병원에 가는데 마취까지 한적은 처음이라 나도
사랑이도 많이 놀랬다. 자식이 아프면 이런 마음이 들겠구나...
늘 똥꼬발랄하던 녀석이 많이 놀랬는지 집에와서도 풀이 죽어 있어 안아주고 말걸고 한참을
했는데도 아직 풀이 죽어있어 속상하다.
중환자실 3년 생활하고 나니 사람 인생 앞을 모르고 당장 내일도 죽을 수 있는거라 생각하며 산다.
인생관이 바뀌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내가 없으면 혼자 남겨질 사랑이가 마음에 걸린다.
그래서 출근할때면 밥 그릇 두곳에 밥을 주고 항상 사료 위치를 알려준다.
지갑속엔 사고났을때를 대비해 친구 전화번호를 프린트해가지고 다닌다.
나때문이 아니라 집에 있을 사랑이를 챙겨달라고 부탁을 해놨다.
자식이라 여기며 같이 사는 녀석이 오늘처럼 아플때면 가슴이 철렁한다.
아프다고 사람처럼 말을 못하니 어디가 아프면 내 잘못같고 더 마음이 아프다.
치료받는 김에 피검사하면서 사상충검사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다행히 건강하다고 한다.
매일 산책다니고 뛰어다니니 건강한데 그놈의 귀가 문제다.
먹는거 알러지일까 싶어 시간을 두며 먹이는걸 바꿔서 좋은것만 주는데도 재발이 된다.
원인을 정확히 찾는게 어렵다고 한다. 하는데까지 해보고 또 재발하면 다른 병원이라도 가봐야겠다.
녀석 배고픈지 밥 달라고 하는데 좀 정신이 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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