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자식은 없지만 갈수록 아이들보기 쪽팔려진다.높으신 자리에 앉으신 똑똑하고 많이 배우신 , 흔히 말하는 

타의 모범이 되야 할 사람들의 커밍아웃으로 연일 나라가 들썩인다.


부산행에서도 나오더라 " 너 공부 안하면 저(극중 노숙자) 아저씨처럼 된다 " 


하루종일 공부하면서도 열심히 공부해야 올라 갈 수 있다고 배운 그 자리에 올라간 사람들의 민낯이 쪽팔린다.

고위 공무원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하면 더 쪽팔린다.

대다수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 얼굴에 먹칠을 하고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민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뭐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시고 그러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겁니다   - 조국일보 이강희 / 내부자들"



일주일 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생중계를 지켜봤다. 국민들을 하루아침에 개 돼지로 만든

자의 변이 듣고 싶기도 했다. 조사 받는 와중에도 집으로 도망갔다 결국 오후에 불려나온 그의 말을 다 들어봤다.




교육부 장관(이준식 사진) 뒤에 앉아 있으며 국회의원들 질의 할때마다 세상 불쌍한 표정으로 끌려나와서

문제의 발언을 한 것 같지만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내 진심은 절대 그런게 아니다. 니들이 오해한거다.

과로와 과음으로 인해 실수를 좀 한것 뿐이다. 끝까지 자기 입으로 문제의 개돼지 발언을 부정했다.


그러고보면 언제부터인가



 " 제 책임입니다. 죄송합니다. 인정합니다. 책임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려는 어른들을 보기가 힘들다. 다들 어쩌다 어른이들인가.


교육부 정책기획관이라는 자리까지 올라가서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하는자라 더 쓰다.


행정고시 패스,교육부 장관 비서관,청와대 행정관 ,교육부 대학지원과장,교직발전기획과장 등등

자신도 노력했겠지만 공무원의 꽃길을 걷던 엘리트의 국민을 보던 시각이 그랬다. 개 돼지.


궁금해서 교육부 조직도를 봤다.






물의를 일으키고 난 뒤 조직도의 정책기획관을 클릭해보면 


담당자 교육부 정책기획관 나향욱은 지워져있다.


 

교육부장관에게 많은 국회위원들이 나향욱을 당장 파면하라고 하며 어쩔꺼냐 묻는 질문이 많았고,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내부 조사가 끝나야만 징계 수위를 정할 수 있다는 답만 반복했다.


몇시간 동안 같은 말만 듣던 회의가 끝나고 언론을 비롯한 모든 관심은 징계수위에 쏠렸다.


그리고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결국 파면 결정을 내렸다. 나향욱은 조사를 받는 중에도 개돼지 발언한 적이

없다고 끝까지 부인했다고 한다. 


파면이 되면 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고 퇴직금은 절반 , 국민연금도 본인이 낸 것만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파면이 되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다시 한자리 차지할 거라는 의견도 많다.

언론이 조용해지만 재심청구해서 다른 자리로 다시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도 있다.


+ 오후 2시 47분 추가


역시나 -_-; " 나향욱 파면 억울 소송 제기 움직임 " 기사가 올라왔다. 예상 기사지만 뭔가 움직임이 있겠지.


공무원 징계절차에 따르면 파면 처분 통지 받은날부터 30일이내 소청할 수 있다고 한다.




고위 공직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파면 징계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우리네 기억속엔 수많은 책임자들의 무책임한 말들이 여전히 박혀있지만 다들 관심에서 사라져만갔다.


비오면 잠시 피해 있으면 된다라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경고가 되었을까 ?



존경과 품위가 사라진 세상에서 어른은 보기란 갈수록 힘들어진다.


생활스트레스의 근원이 정치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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