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생활자를 위한 - 3만원으로 만드는 책 선반 




오피스텔을 아지트로 꾸미면서 나름 요래조래 머리 굴려 가구들을 직접 만들었다.




전보다 좁은데로 오니 기존 가구들이 들어갈 리가 없었고 (사실은) DIY라는 명목하에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가 아무일 없었다는 듯 치우는 재미가 솔솔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밖에 나갈 때 풀세팅을 하고 깔끔을 떠는데 작업을 할때면 옷에 페인트며 쇳가루며

묻은채로 대형 마트에도 가고 아주 잘 돌아다닌다. 제대로 쉴곳도 없어진 집에서 컵라면과

배달음식 먹는 재미란.


오피스텔로 이사오면서 가구 버린건 상관없었는데 책들이 문제였다. 



요 사진은 아주~오래전에 찍은거고 갖고 있던 서재에 보관한 책의 양이 제법 되었다.

스캔 업체에 맡겨서 몽땅 스캔해버리고 폐기할까 했으나 귀차니즘+비용 등의 문제로 고물상에

넘겼다. 고물상 주인아저씨께선 흡족한 표정으로 차를 끌고 오더니만 싹 실어갔다. 

허망한 돈 몇푼 내게 쥐어주고. 


최소한의 책만 남겨놨는데도 오피스텔엔 책장하나 제대로 놓을 공간이 없었다.

아니, 공간이 있는데 집안 꽉 채우는게 싫었다. 좁은 공간에 책장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집을 난장판으로 어질러놓고 작업을 하면 여유있게 골똘히 생각하고 스케치하고 자시고가 없다.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치워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머리회전이 빨라진다.


좁은 집을 스캔해보니 책을 놔도 답답하지 않을 공간은 천장이었다. 그래서 바로 만들었다.

아...당시 작업사진을 좀 많이 찍어놓는건데 귀찮다고 대충 몇장만 찍어놔서 아쉽다.




오피스텔 천정은 아마 다들 비슷할 것이다. 저렇게 멋낸다고 내부에 T-5 간접 조명이 들어가있다.

마트에서 산 커튼봉 달아서 빨래 건조대 대용으로 쓰고 있었는데 조명이 들어간 내부 공간에 주목했다.


올라가서 내부를 보니 책 무게는 거뜬하게 버티겠다 싶어 책 선반을 바로 만들기 시작했다.

재료는 DF 2040 알루미늄 프로파일로 했고 늘 쓰던대로 검정색 아노다이징 처리된 제품을 사용했다.




무너지는거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던데 무게를 분산시킨 구조라 안전하다. 

3개월 전에 만든거고 매일 아무렇지 않게 책 잘 꺼내보고 있다.

천정에 구멍 안뚫고 무게를 분산시켜 하중을 덜 받게 하는 컨셉으로 잡았다.


아..조립 과정 사진이 없네. -_-; 몇가지 아이디어가 들어갔는데...프로파일 제작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추가 포스팅때 직접 만들면서 올릴 계획.




3개의 파트로 나누어 완성한 사진. 워낙 간단한 구조라 다 만드는데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측면을 잘보면 일부러 책놓는 밑판에 기울기를 주었다. 매일 같이 책을 넣고 빼는 과정에 우르르

쏟아져내리는걸 방지하기 위해 경사진 구조로 만들었다. 이래야 책이 쏟아지지 않는다.

책장을 몇번 만들어쓰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깨알같은 노하우. 책이 무거워질수록 짱짱해진다. 




데이베드 바로 앞에 책상을 높고 책을 읽을려고 했기에 선반에 조명을 아예 붙이기로 했다.

프로파일과 집에 있는 조명 자재를 활용해서 뚝딱.




이런 과정으로 만들어진 천정 거치형(천정에 구멍 안뚫고 구조로만 지탱) 선반이고,




현관문을 열면 이렇게 보인다.집 조명을 형광등은 다 빼버리고 노란색 LED로 교체했다.




빨래 양이 많은 날에는 선반 아래에 커튼봉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 빨래 건조대로 활용.




요렇게. 볓이 잘 드는지라 하루면 다 마른다. 일반 빨래 건조대보다 많이 널 수 있다.




수건 몇개가 전부면 커튼봉 매달 필요없이 그냥 선반에 툭툭 걸면 된다. 

아참 빼먹었는데 선반 안쪽에 칸막이 역할을 하게끔 나무 잘라서 부착시켜놓았다.


총 비용은 프로파일이  13,810 원 + 원목은 집에 있던거 재활용인데 아마 15,000원이면 충분하다.

                             = 총비용은 3만원



책 선반 3만원이면 충분하다. 




단점 1) 키가 작으면 ....(  ..)  의자나 뭐 밟고 올라가야 한다.


단점 2) 선반은 무게를 받는지라 DIY 경험이 없으면 섣불리 따라하면 안된다.

           


 * 제 블로그를 보시고 비슷하게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잘못만들어서 책이 떨어지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삼개월전에 만든거라 중간 과정 사진이 없는데 자세히 추가 포스팅할 계획입니다. 

    그 글에 자세히 부착 방법까지 다룰 것이니 경험이 없다면 아이디어 참고만 해주세요.

    뭔가 만들고나면 실생활에서 사용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포스팅하기에 시간차가 있습니다.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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