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냅스의 물생활 가이드 1편 :  사지마, 하지마.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OST를 듣고 있는데 갑작스레 블로그에 글을 쓰고 싶어졌다. 

손가는 대로 자판을 누르다보니 물생활 입문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 

마음이 동할  때 , 땡길 때 시~원하게 해버려야 미련이 안남는다. 


물생활하며 블로그를 시작했는지라 내가 언제 물고기에 땡겼는지 찾아봤다.

내 과거를 보면 물생활 입문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 고대로 나온다. 따라하면 안된다.






2008년 12월 기억난다. 이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어항속 물고기보고 갑자기 꽂혀서 물생활을 시작했다.

그것도 마트표 채집통으로.



2008년의 나는 물고기들 이름까지 지어주고 죽을까봐 안절부절하면서도 설레였었다.

그때 한창 하우스에 빠져있었나보다. 물고기들 이름이 죄다 --^

물고기에 대한 아무 사전지식이 없던 내 물생활은 몽(엉)망진창이었다. 

블로그에 기록이 죄다 남아있으니 처음부터 잘 했다고 구라도 못친다.

물고기 팔았던 아주머니도 물생활 지식이 없던건 마찬가지였던지라 첫어항에 헬게이트를 열어놨다.





물고기들은 삼일이 지나고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산소가 나온다는 구라돌 넣어주고 안심하고 있었으니.


물고기들 죽어나가는거 보고 충격받은 나는 인터넷을 찾기 시작했고, DC 물고기 갤러리를 알게 되어 

수많은 형들을 알게 되었고 , 며칠 밤을 새며 물생활 공부를 했다.

이마트의 호구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터넷에서 물고기 용품들을 다시 새로 다 지른다.







그래서 2008년 12월 9일에 내가 인터넷에서 지른 두 번째 물생활 용품들.


ㅆ ㅂ 오색사라니..오색사 ! 게다가 인조 조화물  ㄷ ㄷ


아..기억난다. 오색사 화장실에서 씼으면서 끝없이 나오는 땟국물과 사투를 벌였던 시간들.

건조까지 시킨후에 어항에 넣은 후 인조 수초로 정성껏 디피하고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2008년의 나는 대체 왜 오색사를 샀을까 ? 인조 수초가 이뻐보였단 말인가 ? 

과거의 나는 다시 저안에 채집통안의 물고기들을 넣었고 , 헬게이트를 다시 열었다. 

마트에서 시작한 처음과 차이가 있다면 헬게이트가 신상.


결국 새로 산지 8일이 지나 나는 두 자 어항을 다시 지른다. 열받아서 오색사는 다 갖다 버리고. 

잊고 있었던 - 썩은내가 진동하던- 오색사의 냄새가 6년만에 다시 나를 괴롭힌다. 


인간의 후각이란 놀랍기도 하지. 6년전의 역함에 커피 사약 스타일로 한사발 하고 나서야 진정이 된다.


과거를 되짚어보니 아주 자연스레 물생활 입문시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보인다.

중요하기 때문에 궁서체.게다가 굵게.



1. 마트에서 어항이며 물고기며 물생활 용품을 충동적으로 지르지 말자.


2. 오색사는 절대 사지 말자 !  


3. 어항 작고 사이즈 이상한거 사면 결국 큐브나 두 자 이상으로 어항 다시 산다. 사지마 !


 


어느 취미건 처음엔 돈지랄과 바꿈질의 고통스런 통과의례를 거치기 마련이다. 

근데 오디오나 렌즈는 되팔면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으나 물생활 용품은 한번 쓰고 나면 똥값 된다. 


물고기에 마음이 동해 당장 사고 싶은 마음 십분 이해하지만 잠깐만 참자.

이성을 되찾고 물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질러야 물고기들도 좋고 자신에게도 좋다.

충동구매를 참으면 치맥 몇번 즐길돈이 생긴다. 



그럼 물생활을 입문시 어떤 걸 질러야 할까 ?


그건 다음 시간에. 



근데 시냅스는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있나 ?

2008년 물생활에 입문해 재미나게 살다 해수에 빠져 중형차 한대값을 날린 후 소소하게 

아래와 같이수초 기르며 살고 있습니다. 후...담배는 안피지만 담배가 땡긴다.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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