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감상기 (스포 주의! )
사용기 2016. 7. 16. 18:02 |인터넷에서 이 짤을 보고 마동석 형의 좀비 무쌍을 기대하고 부산행을 보고 왔다.
동네 자그마한 스크린의 극장이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번에 같이 관람한 관객분들은
리액션이 아주, 아~주 뛰어나서 덕분에 더 재미있게 봤다. 여기저기 곡소리도 나고 ㅋ
※ 본 글엔 현재 상영중인 부산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안보신분은 뒤로가기 !
영화가 시작되며 야구부원들이 나와서 더 기대가 되었다. 좀비와의 빠따질 액션이 거하게 펼쳐지겠구나 !
원더걸스 멤버였던 소희도 나오던데...음...기대하던 단체 배트 액션은 나오질 않았다.
미리 공개한 스틸컷을 보고 마요미 마동석 형의 좀비 척추를 뽑아버리는 과격 액션과 야구부원의 풀스윙 배트
액션 , 유추안되지만 회사원으로 보이는 공유의 뭔가를 기대했었는데 액션 장면이 많진 않았다.
폐쇄된 공간과 사람처럼 달리는 빠른 좀비를 처리해나가는 장면에서 설국열차가 떠오르기도 했다.
가족이 있는 곳까지 뚫고 나가는 장면에서 터널을 활용한 아이디어도 좋았고.
중간 중간 감초처럼 터지던 마동석의 말 개그는 적절한 긴장 완화도 되고 극장안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줬다.
사실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주제이다.
미국도 그렇고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전문적인 포럼도 있고 책으로 나올정도이다.
우리나라도 위키쪽에선 좀비들과의 전투를 위한 행동지침들이 전문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를테면 - 나무위키의 좀비 아포칼립스/행동지침/무기 << 클릭하면 나무위키로 이동
자주가는 자게에서도 대 좀비전 무기 뭐가 좋을지 종종 토론이 벌어진다.
장기전일테고 체력소모가 극심할테니 나는 가볍고 휴대하기 좋은 야쿠 배트쪽이다.
부산행을 보면서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던 세계가 무너지고, 사랑하는 이들도 다 떠나갔는데 생존이 최우선 목표가 될 수 있을까 ?
남겨진 인류의 재건을 위한 생존이라든지...하는 거창함이 있을리없고 패닉속에서 가족을 보호하고나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생존을 위해 같이 싸우며 어떻게는 버티다 최후의 선택을 할 것 같다.
영화에서는 정부의 모습도 그려지는데 현 대한민국 정부가 매치된다. 감독이 의도 했겠지 ?
기대보다 허술한 부분도 많고 후반부의 신파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국산 좀비가 우려보다 허접하지 않아서
그걸로 만족한다. 다음에는 마동석 주연의 시원한 액션영화 한편 나왔으면 좋겠다.
부산행 해외 반응을 보면 마동석은 해외에서도 통할 것 같다. 영어도 잘하니.
좀비물에서 가장 중요한 남겨진 인간들의 이기심이 후반부를 이끌어가는데 소희의 대사가 기억난다.
"여기가 더 무서워요 "
마지막 올라탄 기차에서 그렇게 살려고 남을 이용하더니만 감염되버린 운수회사 상무놈을 저지하다
결국 감염되버린 공유가 자살을 선택하는게 안타까웠지만 갑자기 화면의 화사해지는 회상씬은
그간 끌어온 극적 분위기와 너무 이질감이 심했다. 처절한 상황과 대비되는 뽀사시란...
부산행이 흥행에 성공하면 한국형 좀비물이 더 나올지 모른다. 부산행 다음 좀비 영화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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