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불확실한 포스트모던 사회에서의 '취미'는 더 이상 '그 따위 호사스런 취미' 따위가 아니다.
재미로 매개되는 새로운 존재확인의 방식이다.
- 남자의 취미 / 추천사 5P 발췌
남자의 '취미' , 나아가서 '취향'은 편협할수록 좋다.
오소독스하고 환타스틱하고 러블리한 대중취미란 이 세상에 없다. 누구나가 하고 있는 레포츠나 도락은 쉽게 말해
'최신 가요프로그램 시청'이 취미인 것과 다름없이 시시하다.
남자들의 마음속에는 저마다 하고픈 일들이 한 두 개 들어 있다.
그 일을 하기 전에 열정은 가벼워지지 않는다.
쳇바퀴 위의 욕망은 가슴을 타게 할 뿐이다.
타버린 재만 남아 가슴에 흩날리기 전에 연필을 꺼내 적어 봐야 한다.
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참고 지냈던 일들을...
그리곤 달려가는 것이다. 앞 뒤 가리지 말고 !
- 남자의 취미 / 11~12P 발췌
"건전한"이라니 ? 왜 어째서 오디오가 건전해야 하는 것이지요 ?
모든 취미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악마적 열광인데 "건전" 이라니 ?
도달하는 정도와 등급이 다를 수 있을 뿐, 최종적으로는 삶의 토대를 ㅡ파괴하고 선후를 뒤바꾸고 주와 부를 바꾸어 다른 삶을
살도록 이끄는 것이 취미의 길이 아닌가요 ?
- 남자의 취미 / 47P 발췌 / 시인 김갑수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