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특별한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이 모이고 숙의를 통해
숙성된 의견의 집합체이다.
그래서 여론에는 전문가 한 명의 견해에선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한 무게감 이있다.
여론 속에는 한 개인이 아니라 집합체의 힘이 들어있고,서로 다른 의견들의 충돌이 숙성을 통해
조율되는 지혜와 심지어 소수자의 의견을 경청한 후 다수결이 폭력이 되지 않도록 한 배려마저 담겨있다.
그래서 여론은 독재자의 총칼보다 힘이 셀 수 있다. 시민혁명은 밀실에서 만들어진 권력자 개인의 뜻보다
개인들의 의견이 모여 만들어진 공개된 여론이 힘이 더 강할 수 있음을 입증한 생생한 사례이다.
사회를 인간 신체에 비유하는 다소 식상한 표현을 빌리자면, 피가 원활하게 만들어지고 순환될 때
신체의 건강이 유지되듯,일방향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의견의 교환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여론은 의견의 자유로운 교환과 토론을 먹고 자란다.
언론과 사상의 자유가 있을 때 의견은 사회의 구석 귀퉁이까지 뼏쳐 있는 모세혈관을 따라 흐를 수 있고,
모세혈관의 구석구석까지 흘렀던 피가 다시 심장에 모일 때 여론은 어린 싹에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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