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지의 편집공학,Brain story,하이퍼 그라피아,처음 생각할 때처럼web10월호
공책 2009. 10. 27. 23:58 |reading
『 처음 생각할 때처럼 』+ 『지의 편집 공학』+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
┗ 블로그 관리자 모드에 들어가보니 inuit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었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inuit님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도마뱀의 뇌'가 튀어나오더니만 오래전 두뇌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흥분이 되살아났다. 그리곤 연속적으로 언제 봤는지도 가물가물한 뇌 관련 BBC 다큐의 영상들과
과학잡지 newton highlight의 뇌 관련 특집, Susan Greenfield,에릭 캔들이 찰나의 순간에 영화처럼
생생하게 훑고 지나가고 서로 뒤섞이며 뭐랄까...그래 TAG. 다른 시간, 다른 책을 통해 읽었던 기억들이
분절화하여 같은 TAG끼리 재편집 되어버렸다.
inuit님이 블로그에 올린 노란 은행나무 잎들을 봤더니 이번엔 주사형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뇌세포의
확대사진이 떠올랐다. 노랗게 염색한 구근 모양을 하고 있는 세포체들의 신경 결합.
뉴런의 숲, Susan Greenfield 말대로 황금의 정글. 잠깐 2003년도에 '한 번' 보고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은행나무 사진에 끌려나왔다.
[ 출처 : Flickr fine_settimana + Brain story ]
단기 기억으로 증발되어버린줄 알았는데 맙소사. 마쓰오카 세이고가 또 끼어든다.
기억과 재생의 매커니즘에 카테고리나 프로토타입이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그의 생각이
내게로 옮겨왔다. 기억의 재생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온 정보가 자신과 비슷한 카테고리나 프로토타입을
찾아낸다는 것. 두뇌 속의 뉴런군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네트워크 패턴을 레퍼토리로 삼고, 그 레퍼토리를
잘 활성화할 수 있을 때 그 레퍼토리의 편성이 기억으로 남는다.
『지의 편집공학』 마쓰오카 세이고가 했던 말과 『Brain story』 '기억은 어디에 저장되는가' 파트에서
Susan Greenfield가 말한 내용이 떠올랐다.
"장기 기억의 가장 주요한 특징은 '의미적'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감각적인 정보가 '의미'시스템과
결합되면, 그 정보는 장기간에 걸쳐 꺼낼 수 있는 상태가 되고 편집의 적극적 대상이 되어간다.
여기에서는 아마도 두뇌 속의 사상적인 구조가 관여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 『지의 편집공학』마쓰오카 세이고, 74쪽
아마도 우리의 에피소드 기억은 새들의 기억과 유사한 방식으로 대뇌피질에 분산되어 있을 것이다.
동시에 대뇌피질의 하위 영역들이 에피소드 기억 각각의 다양하고 복잡한 구성 요소들을 병렬적으로
처리할 것이다.
그런 추가적 기능 중의 하나가 우리의 에피소드 기억일 수 있다(중략)
아마도 우리 인간의 특별한 능력은 우리가 다른 동물보다 더 많은 기억을 사건의 형태-사실로서뿐만 아니라-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이를 바탕으로 교차 정보를 엄청나게 축적할 수 있다.
- 『Brain story』수전 그린필드, 148~150쪽
이번엔 오래전 과학잡지에서 읽고 메모해둔 내용들이 튀어나온다.
내가 메모를 했다는 것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 나오네.
매우 단순한 학습이라도 기존의 시냅스결합 강도에 변화가 생긴다. 학습을 하면 시냅스 부분의
세포 속에서 고리 모양의 AMP를 매개로 하는 신호 전달계가 활성화되고,그것이 시냅스 결합의
강화로 이어진다. 장기 기억이 형성되는 경우에는 그 신호가 핵속으로 전해져 유전자가 발현된다.
그러면 새로운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그 결과 새로운 시냅스 결합이 형성된다.
[새로운 시냅스 결합을 형성한다]는 것이 안정된 기억 저장 방식이다. -에릭 캔들,2000 노벨상
뉴런의 활동에 의해 뉴런끼리 연결되는 방식의 강도가 바뀌어 뉴런의 네트워크가 변화되는
것이 학습이며, 그 네트워크의 변화가 지속되는 것이 기억인 것으로 보인다.
- 캐나다 심리학자 헤브(1940)
날라가기 전에 어여 붙잡아 두자. 어디인지 헤멜 필요도 없다. 내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기억을 한다.
그러고보니 재밌네. 쉘든 처럼 포토메모리가 없으니 몇 쪽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엄지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겨가다보면 어디쯤에서 멈춰야할지 느낌이 오고, 그 느낌은 정확히 들어맞는다.
┗ 그러고보니 PDF로 본 보고서나 책들에선 지금과 같은 신나는 뉴로 다이내믹스를 경험할수 없네.
분명 지난 기억들이 재생되는 순간엔 책을 봤던 당시의 날씨,기분,책을 넘겨가던 오른손가락의
촉감들이 관여하고 있다. 내가 수많은 문자열 속에서 원하는 걸 찾아내는 것도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엄지손가락 이라는 일종의 인터페이스 때문이잖아.
그렇다면 e-Book의 한계가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 더 생각해보자.
웹 3.0 , 시맨틱 웹, 온톨로지, 에이전트 지향 프로그래밍,인공 지능등의 개념이 뒤섞인다.
아 ! 다시 수전 그린필드가『Brain story』에서 했던 말이 떠오른다.
이건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대체 언제 저장을 해둔거야 ?
우리가 나이를 먹고 또 더 많은 기억을 축적할 수록 우리의 마음 역시 점점 더 개성화,
개별화되고 세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마도 이것이 노년의 지혜가 의미하는
바일 것이다. 그 개성화 과정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뇌는 외부 세계와의 섬세하고도
우아한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컴퓨터로 인간의 마음을 복제하려는
사람들이 직면하고 있는 커다란 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섬세한 역동성을 설계해 내는 것이다.
- 『Brain story』수전 그린필드, 151쪽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유일무이하고 독특한 체험들을 통해 고도로 개성화된 뇌를
발달시킨다. 인터넷 때문에 우리가 다소나마 획일화되는 건 아닐까 ?
(중략) 정보는 지식이 아니다. 사건,사람,감정을 복잡하고 특수한 맥락속에서 이해하는
지혜에 으레 지식이 따른다는 것은 분명하다. 인터넷이 많은 양의 지식들을 우리에게
쏟아냄으로써 우리가 더 만은 지혜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마도 단순하게 사실을 축적하는 것이 개인의 이해력을 발달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해질 듯하다. 강조점이 지식을 발달시키는 것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이동하면
이에 따라 추구해야할 인간유형도, 사회의 성격도 바뀔 것이다.
게다가 멀티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화상과 소리들은 기술 수준이 낮은 책과는 달리
우리에게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중략)
인터넷이 책을 무용지물로 전락시키며 그 자리를 대신하면 우리는 3초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빈약한 상상력으로 순간의 흥분에 탐닉하는 말초적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과 멀티미디어가 사회를 지탱하는 지적 능력을 서서히 무너뜨릴 것이라는 주장은
- 『Brain story』수전 그린필드, 321~323쪽
아직 논쟁거리이다. 어쨌거나 우리의 뇌가 어린 시절부터 집중력과 상상력을 훈련받지
못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 책과 인터넷에 대해 생각하니 우석훈과 지승호의 인터뷰와 홍세화가 떠올랐다.
지: "책을 많이 내면 세상이 바뀐다"고 하는 말에 회의적인 사람들도 많은데, 책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어떤 분은 "촘스키도 책 많이 냈는데, 미국은 변했느냐"는 리플을 달았던데요.
우: 책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치, 한 사회가 가장 점잖게 토론하는 장치이기도 하잖아요.우리나라에서는
책 출간에서도 사회 과학이라든가 사회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하죠.
(중략) 저마다 어려운 것을 겪게 마련인데,그걸 이기는 과정에서 책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이 얘기를 하고,
그 과정에서 지식도 만들고, 그게 예술에 반영되는 선순환 고리 같은 것을 만들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중략) 어떤 지식에 대한 생산이나 논의 중에서는 책이 제일 싸거든요. 다른 적절한 양식을
찾기 전에는 책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1990년대에는 "텍스트가 없어서 책이 몰락할 것"
이라고 했는데요. 인류에게 책은 그것보다 독특한 의미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생각보다는 오래 버틸 것
같아요. - 『우석훈,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 』우석훈+지승호,157~158쪽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식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과거 사람들은
대부분 무식했지만 자신의 무식함에 대해서만큼은 유식했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고도 모두 유식
하다고 믿는다. 오랜 기간 제도교육을 받는 데다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어서다.
그래서 더욱 책을 읽지 않는다. 나도 책을 읽지 않으면 제도교육이 요구하는 것과 미디어가 전달하는 것만
내 생각으로 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고집할 것이다. 우리가 모두 그렇게 하면 지배자들은 무척 편
할 것이다. 사회구성원들이 제도교육과 미디어에 길들여져 인간과 사회에 대해 비판적 안목을 갖추지 못하면
지배하기가 아쥐 쉬울 테니까. 나는 그런 바보가 되고 싶지 않다.
- 『21세기에는 지켜야 할 자존심 』홍세화의 추천하는 글 중.14~15쪽
2004년 읽었던 『처음 생각할 때처럼』의 노야 시게키가 한 말이 튀어나온다.
속초로 상병 휴가 나가서 그저 책 표지가 이뻐서 샀을 뿐 시시하다며 대충 읽고 넘어갔는데 이제서야
다시 찾는구나.
마음에 걸리는 말이 있다. "자신의 머리로 생각한다."
요즘들어 특히 더 자주 그런 말을 듣는다. 그게 중요한데. 요즘 젊은 것들은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이 말은 두 가지 점에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첫째,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 머리나 뇌로 하는 것이 아니다. 손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종이 위에서
생각하기도 하고, 냉장고 안에 든 것을 손으로 잡고 생각하기도 한다.
둘째, 자기 혼자서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나 말, 그리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힘이 작용하고 있다. 또한 생각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다.
머릿속에서 이런 저런 것을 하는 것이 생각하는게 아니다. 문제를 탐구하는 시선을 가지고 끊임없이
섬세하게 관찰하고 실제로 작업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구체적인 어드바이스를 하자면,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무조건 써보라. 그리고 항상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책상 위에 종이를 펼쳐
두고 거기에 써보라. 그리고 화이트보드를 걸어두고 거기에 낙서도 해보라. 컴퓨터에도 자신의
생각을 단편으로 기억해보라. 그런 식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뱉어내보라.
손을 사용하면서, 눈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주위에 있는 것들을 활발히 활성화해 나간다.
그렇게 하면 밥을 먹을 때도 목욕을 할 때도 생각할 수 있다. (중략) 중요한 것은 물음에 대한
긴장감을 끊어지지 않게 계속 튜닝하는 것이다. 호시탐탐 자신의 바깥으로 열어둘 기회를 노려라.
- 『처음 생각할 때처럼 』노야 시게키,204~219쪽
잠깐 노야 시게키의 이 말을 들으니 다시 마쓰오카 세이고가 튀어 나온다. 어여 찾아봐
내가 은밀히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기억과 재생의 메커니즘에 '정보 모댈러티(modality)'가 관여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 『지의 편집공학』마쓰오카 세이고,79쪽
따라서 중요한 것은 오히려 정신의 편집성을 역이용한,새로운 정신 형태의 구축이라고 할 수
있는 향향이 아닐까 ? 『정보 우주론』 ,무로이 히사시
무로이 히사시는 정신의 외화(外化)와 그 편집 가능성이라는 인식은, 정신의 자유스러운 형태
= 구조를 다양한 장소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다.
이것 또한 동감이다. 정신이나 두뇌나 다 바로 편집적이기 때문에 , 그 본질적인 부분을 외부에도
전사(轉寫)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외부로 새어 나온 두뇌란 말인가 ?
- 『지의 편집공학』마쓰오카 세이고,80~83쪽
이번엔 앨리스 플래허티의 『하이퍼그라피아』가 튀어나온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옥타비오 파스는 영감이란 '언어의 소리에 복종한다'는 뜻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사람의 목소리도 아니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이기도하다.
그것을 뭐라고 부르든 간에 -영감,무의식,기회,우연,계시- 그 목소리는 항상 타자의 것이다.
창의성은 왜 에고와 분리된 그 무엇으로 보이는가 ? 어떤 학자들은 창의적인 사고가 무의식으로부터
의식으로 들어올 때 에고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뮤즈(내면의 목소리)는
무의식이 인격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화가 앙리 마티스는 "난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천국으로
들어가는 듯 느껴졌다. 내가 모르는 어떤 힘이,인간의 정상적인 삶과는 다른 그 어떤 것이 나를
몰아가는 듯했다." 라고 고백했다. 모차르트 역시 마치 어떤 소리를 듣고 그대로 베끼는 것처럼 교향곡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인도의 천재 수학자 라마누잔은 나마지라 여신이 자신에게 방정식을 속삭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 『하이퍼그라피아』앨리스 플래허티,
정신병리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창의력을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는 독특한
관점을 알려준 앨리스 플래허티의 『하이퍼그라피아』를 생각하니 정병선의 글이 튀어나온다.
정병선은 브레인 스토리 옮긴이잖아. 옮긴이의 말이 6년을 묻혀있다 지금 살아났다.
하버드 의대의 샤람 코슈빈 박사는 반 고흐의 간질 발작이 그의 삶과 예술에 끼친 영향을
조사해 왔다. 많은 경우 뇌가 손상되면 치명적인 결과가 일어난다. 그러나 빈센트 반 고흐의
경우에는 뇌 손상이 그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었는지도 모른다. (중략)
측두엽이 손상된 환자들을 연구하던 코슈빈 박사는 그들이 색깔을 더 밝게, 이미지를 실제보다
더 생동감있게 인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 고흐의 경우, 전문가들은 이런 일이 그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향에 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그만의 독특한 후기인상주의 미술 세계를 창조하는
것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고 추론한다. 이 책의 저자인 수전 그린필드가 뇌가 인간의 신체기관
중에서 가장 매혹적인 이유는 그것이 여전히 신비에 싸여 있개 때문이라고 말한다.
- 『Brain story』옮긴이 정병선
앨리스 플래허티가 다시 속삭인다.
측두엽 발작 때문에 일어나는 정신분열증 중 가장 흔한 현상은 환청이다.뭐..다른걸 할 에너지가 남아있질 않다. 이런 시간들이 찾아올때마다 다른 모든 것들이 하찮아지고 무슨
측두엽은 의식의 변화에 따른 가짜 경험도 유발한다. 이런 느낌에서 비현실성, 데자뷰,자메뷰,
자기 자신의 환영(여기엔 도스토예프스키가 그의 작품 [분신]에서 묘사했듯 도플갱어가 포함될 수
있다) 등이 있다. 감정의 강한 변화, 다차원의 지각, 환청, 언어 장애 등이 모두 측두엽이
자극을 받았을 때 일어난다. - 『하이퍼그라피아』앨리스 플래허티
이참에 『하이퍼그라피아』 읽고 메모했던 내용 블로그에 남겨놓자.
하이퍼그라피아 : 글을 쓰고자 하는 주체 못할 욕구를 가리키는 의학용어
정신병리학의 관점에서 천재, 위대한 예술가, 작가들을 보면 어떻게 평가할까 ?
글쓰기를 병리현상으로 간주한다면 인간의 창의력은 비정상적이고 위험한 것으로도 여길 수 있는 관점이 흥미롭다.
그렇게되면 도스토예프스키의 글은 발작의 산물, 엘 그레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길쭉한 모습은 그가
난시였기 때문에,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코카인 대량 복용으로 인한 환각상태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극단적으로 보면)
글을 쓰는 건 마음인 동시에 '뇌'다.
뇌의 상태가 창의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출발해 문학적 창의력을 유발하고 좌절시키는 것을 찾기 위한 신경학적
접근 방법은 신선하고 재미있어 술술 읽힌다.(전문적인 내용이 태클을 걸기도 한다)
의과대 교수, 신경과 의사, 작가, 하이퍼그라피아을 직접 겪은 환자 였던 저자이기에 이런 독특한 책을 펴낸 것 같다.
전세계 누구나 인정하는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이 정신병,착란상태,약물 중독 등의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잉태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고흐가 귀를 잘라버린 건 간질로 인한 환청에 시달렸기 때문이고, [보물섬] 작가 시티븐슨,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프로이드는 흥분제를 복용했고,영감을 얻기 위해 석유 냄새를 맡던 작가들의 이야기는 이 책이 아니고선 접할 수 나 있었을까 ?
인간의 위대한 상상력, 영감, 창의력의 근원은 무엇인가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가 갑작스레 떠올랐다. 소설속 이야기처럼 인간에게 쾌락을 주는 뇌의 특정 지점을 찾아내
인위적으로 자극이 가능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
만약 '영감, 창의력'이 솟아나는 측두엽의 어느 지점을 정확히 자극할 수 있는 과학 기술이 완성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혼이 만든 작품은 부패한 물에서 만들어진다"는 소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이 책을 보다보니 별의별 상상을 다 해본다. 고흐가 간질 환자가 아니라 정상인이었다면 ? 윌리엄 버로스가 헤로인에 중독
되지 않았다면 ?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이 나왔을까 ?
-『하이퍼그라피아』를 읽고 메모.아악..언제 읽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inuit님 블로그에 가서 은행나무 사진 한 장 본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렇게 되버렸네.
끊임없이 자판을 누르는 손가락을 보니 내가 손가락인지,손가락이 나인지,뇌가 손가락인지,손가락이 뇌인지.@@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6년전의 기억부터 시작해서 분명 한국말인데 외계어같던 과학잡지를 꾸역꾸역
읽어나가며 메모해둔게 되살아난 순간 전율을 느꼈다. 메모뿐만 아니라 당시에 느꼈던 답답함,전문용어
들에 대한 분노 --^와 읽기를 포기하고 나가서 마셨던 커피, 지가 못난것에 화내지 말라며 어루만져주었던
봄 바람까지 다 기억이 난다. 생생하게 생각이 나.아, 이제 그만하고 쉴려고 하니 뉴런들이 또 지네들끼리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저 재미로 뇌 관련 책들과 잡지,다큐영상들을 보며 궁금했던게 있잖아 ?"인간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 "
당시 메모해둔 내용을 다시 찾아보자.
사람의 대뇌피질에서는 신경세포가 6층으로 늘어서 있다. 이처럼 신경세포를 만들어 내거나
신경세포의 층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기억과 인식 등의 복잡한 정보처리를 가능하게 해, 마음을 만들어내는
기본이 된다. " - Newton highlight
"마음의 일생은 시냅스 변화의 역사이기도 하는구나"라고 메모
이 잡지를 보기 전 읽은 책이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 인거 같은데 찾아보자.어여
성격이나 인격이라고 하는 것이 뇌의 구조적 특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성격은 평생
어쩌지 못하는 개성이 아니라 뇌의 현재 특성에서 비롯되는 것이고,사고나 중독,질병 등으로
뇌에 변화가 생기면 성격도 달라진다. 역으로, 뇌에 새로운 정보자극을 계속 주면 뇌가 바뀐다.
이것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음을 깨우치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라고 믿는 모든 것이 착각이라는 불교의 가르침도, 무아의 깨우침도 이것과 통한다.
뇌를 컨트롤하는 것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습관과 감정과 생각은 뇌에 입력된 정보일 뿐이다
뇌의 주인으로서 능동적인 선택을 할 것인가, 생존본능과 급관에 끌려 갈 것인가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오만가지 감정과 정보로 뇌가 뒤범벅이 되도록 놔두지 말라. 뇌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정보를 지켜보고, 그 처리 과정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뇌의 주인이 되라.각성은 생활의 목표, 삶의 목적이 분명할 때 더 밝게 빛난다 삶의 목적은 뇌에 방향 지시등 같은 역할을한다
-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신희섭,이승헌
맞다, 당시에 이 책을 읽으면서 '습관' 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챚을 찾아봤었다.
습관을 바꾸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해당 뇌회로를 폐쇄하거나, 새로운 뇌회로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뇌회로를 만드는 것은 일단 뇌의 저항이 강하지 않아 성공확률이 높다. 하지만 뇌회로를 새로
만드는데도 역시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해나가는 의지가 필요하다. 시간은 적어도 3주 이상 걸린다.뇌에 새로운 뉴런 가지가 만들어지는 데 그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안정화
되기까지는 다시 하두 달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뇌는 매우 유연한 속성을 갖고 있다. 자신의 습관에 대해서도 유연한 마음으로 관찰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뇌에 넣으면 된다. 지식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세우는 것이다. 뇌는 상반된 두 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넣으면 옛 정보는 차단된다. 새로운 정보가 습관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다.관념과 선입견과 피해의식이라는 걸림돌을 힘들게 들고 있찌 말고 옆에 그냥 내려두라. 꾸준히 뇌에 새로운
정보를 준 사람, 자신의 의지로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간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새롭게 도전하려면 뇌가
움찔 놀라 저항하지만, 저항보다 의지를 더 강하게 새우면 뇌는 의지에 순응해 스스로 방법을 찾는 데 열중한다.
- 『뇌를 알면 행복이 보인다』신희섭,이승헌
당시 이부분을 읽고 좀 뜬구름잡는 것 같아서 나름 책을 더 찾아봤었구나. 다행히 메모가 남아있다.
아쉽게도 어떤 책에서 보고 정리해둔지는 없네.
똑같은 사고를 반복하면 대뇌에 있는 이미지가 소뇌로 복사된다.
소뇌의 부피는 대뇌의 1/10. But 뉴런의 수 대뇌 140억개, 소뇌 1,000억개
해마의 기억이 '써넣기'이면 소뇌는 '지우기'.
실수가 생기면 시냅스를 지워버려 최적의 상태를 만든다.
숙련은 오류,실수를 다 삭제하고 남은 최적의 상태.
소뇌는 대회 학습 기능을 복사할 수 있다. 대뇌는 의식으로 이루어지나, 소뇌는 무의식.
사고의 숙련은 소뇌의 담당이다.
결국 습관이 중요하다는 그 뻔한 말은 진리인거다. 헙. 아리스토 텔레스가 끼어든다.
사람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따라 판명된 존재다.
따라서 우수성이란 단일 행동이 아니라 바로 습관이다. -아리스토 텔레스
이등병때 휴게실에 꽂혀 있던 어느 잡지에서 적어둔 메모가 뒤따라온다.
미래는 현재의 습관에 의해 결정된다. 습관은 개개인의 인생행로를 결정하는 가장 정신적이면서도
구체적인 기본 원리중 하나다. - 출처 안적어둠 OTL
스치듯 읽고 지나간 책의 내용까지 되살아나는 신선한 경험을 했다.
조지 밀러가 예상한 '7청크의 기억'이라는 추측은 틀린 것인가 ?
15초가 아닌 몇 년을 버틴 단기기억들은 오늘 자기네들이 다시 불리워질 것을 알고 있었나 ?
덕분에 이전에 했던 메모들을 다시 찾아봤다. 호기심 만땅이였던 시절의 추억.
내게 inuit님의 책은 일종의 트리거 같다. 다음엔 뭐가 튀어나올지 기대된다.
잦아들었던 열정이 온몸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옴을 느꼈다. -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
『w.e.b 10월호 』
┗ 유니타바스바젤 대표 권민의 글을 읽고 메모.
권대표는 "제품의 품질을 올리고 경쟁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한다.
지금은 "제품의 철학과 만드는 사람의 꿈을 담는 시대'라는 것이다.
┗ 그는 롤프 옌센의 『드림 소사이어티 』를 읽은게 분명하다. 아님 말고.
『드림 소사이어티 』에서 사회가 정보화사회로 넘어가면 '꿈의 사회'로 발전한다고 전망했었다.
이참에 롤프 예센이 말한 Market을 정리해두자. 그의 말은 지금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 롤프 옌센이 말한 인간 감성 욕구를 자극하는 6개의 시장
1) 모험 판매의 시장
2) 연대감,친밀감,우정과 사랑을 위한 시장
3) 관심의 시장
4) 나는 누구인가 시장
5) 마음의 평온을 위한 시장
6) 신념을 위한 시장
마케팅과 브랜딩은 다른 것입니다. 하나는 기술적인 개념이고, 다른 하나는 영혼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는 소비에 관한 것이고, 하나는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브랜드와 관련된 단어를 보면 믿음이나
신뢰,참여와 헌신과 같은 개념들입니다. 마케팅과 함께 거론되는 '4P 믹스'나 '전략'등의 개념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이죠. - 권민 유니타스바젤 대표
┗ 그래 구구절절 맞는 말이긴 한데, 가슴에 와닿지는 않는다. 과연 기업들의 속마음도 그럴까 ?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지는 지금의 세상에서 기업들이 공공성을 띄는 것처럼 보이고, 인간을 이야기한다.
지금의 SKT 광고들 봐봐. 난 SKT요새 광고를 보면 소름이 끼친다. 말로만, 이미지로만 저러는거잖아.
가증스럽다. 그럼 어쩌라고 ? 최소한의 진정성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을까 ? 행동으로 말야.
그래도 권민 대표가 말한 이 개념은 정말 마음에 든다.
IT = identity Technology
현란한 플래시 기반의 웹 페이지를 구축하는 것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철학 그리고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중략) 이제 브랜드는 마케팅이나 브랜딩 실무자들의 손을
떠나 소비자들 속에서 스스로 살아가는 존재가 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 그리고 브랜드의
생명력은 무엇보다도 진정성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권민 유니타스바젤 대표
+ 병원에만 다녀오면 기가 다 빨려버리는 것 같다. 완전히 고갈되서 무기력해진다.
thinking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그런건가...병원생활 5개월 지나니 몸은 익숙해졌지만 정신은 여전히 힘든가보다.
슬픔이 일상화되갈수록 내 정신 어딘가가 무너져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럼 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요즘들어 완전히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아..목요일이면 엄마 PET CT 결과가 나온다. 내일부터 또 기다림에 난도질 당하겠네.
주치의 앞에 목을 내놓고 덜덜 떨며 기다리는 이 시간들은 너무 잔인하다.
의미가 있나 싶어지기도 하고 허탈하다.
목요일 11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이 기다리고 있구나. 무섭다. 두렵다.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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