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서적을 구경하다 제목만 보고 뽑아든 책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를 천천히
읽는 중입니다. 알쓸신잡덕분에 더 친근해진 정재승 교수님이 감수를 한 책입니다.
마음을 지배하는 공간에 대해 풀어쓴 책입니다.
읽던 중 '벽'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케끔 한 구절이 있어 남깁니다.
책 35페이지 스마트 건축세계를 다루는 장의 초입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존 로크의 주장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만 그런걸지도 ^^;;;
수천 년 동안 전통적인 벽은 건축 설계로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완벽한 방법
이었다. 벽은 사람들의 이동을 막고 시야를 가린다. 벽은 사생활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한다. 존 로크는 저서 <도청:내밀한 역사>에서 벽은 인간이 농경사회의 소규모
정착촌에서 큰 마을로, 경국에는 누가 누구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추적하기 어려운
도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낯선 사람들의 행동을 파악해야 하는 인지적 부담을
덜어주도록 설계되었다고 주장했다.
벽은 사회적 관습과 문화적 규준을 강화하거나 새로 만든다. 집안에 잠자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자 성생활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전통적인 이슬람의 주택과 거리
설계에는 성별과 세대를 구분하는 신념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한 세기 전만 해도 벽을 세워 생긴 공간의 기하학적 구조와 형태만 고려해서
건축 환경의 설계가 주는 심리적 효과를 거의 다 설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건축공간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
목수가 세운 벽은 여러 중요한 측면에서 구시대적 유물로 간주된다.
-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 35~36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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