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과장된 문화 속에서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찾아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하는 무용담을 읽는 재미가 솔솔했다.


냉장고 자석과 소년의 닳은 운동화 한켤레.




냉장고 자석 - 마틴 린드스트롬



러시아의 날씨는 혹독하게 추우며,몇몇 지역 주민들은 반 년 동안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집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다. 사우디에서도 사막의 극심한

열기는 비슷한 행동을 유발한다. 인간 행동 이면의 의미를 찾는 나의

서브텍스트 리서치 중에 러시아인과 사우디인은 모두 자국의 통치력에

불만을 표했으며 러시아인뿐 아니라 많은 사우디인도 기꺼이 다른 나라

로 이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문화의 차이는 냉장고 자석에서 찾을 수 있었다. 대다수 사우디인은

에팔탑이나 세느강,로마 콜로세움,빅벤,런던교 같은 국제적인 상징물을

선호했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사우디의 냉장고 자석 사이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 ? 바로, 상상 속을 여행하고 싶은 탈출에 대한 욕구다.

중동지역을 제외하고,이러한 탈출 욕구는 에펠탑과 같은 친숙한 부적의

형태의 계속해서 나타났다.



...중략



그와 동시에 수많은 에펠탑 모양의 냉장고 자석은 무엇을 설명할 수 있었을까 ?

그것은 글자 그대로 모든 곳에 있었다. 창문 틀에도 있었다. 종이를

눌러 두는 문진이나 책상 위 장식품으로 쓰이기도 했다.내가 단번에 알아

차리지 못했던 것은 에펠탑이 진부함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를 방문해 기념품으로 가져온 일부 사우디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왜 유독 에펠탑 모양 자석이 그렇게 많았던 걸까 ?


내가 처음 떠올린 생각은 에펠탑이 욕망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하스가 쓴 "욕망은 한없이 뻗어 있다 . "라는 구절과 모든 사우디 가정의

벽에 걸려 있던 물과 관련한 그림을 연결시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에펠탑이 나타내는 것과 물이 상징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지 않은가?


파란색은 우리 인간이 결코 닿을 수 없는 먼 곳에 대한 갈망을 뜻하는 색이라고

말한 이가 있었다. 우리는 포기함으로써 욕망을 버릴 수 있으며,욕망에 

저항하거나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욕망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삶 어느

곳에서든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술이나 음악 같은 데서 욕망은 나타난다.

특히 음악은 처음 그 음악을 들었던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기도 한다.

욕망이 충족되지 못하면,다른 곳에서 폭발하고 말 것이다. 파리 공항에서 산

골동 기념품,혹은 시내나 만,또는 폭포를 그린 그림 같은 것으로 말이다.



- <스몰데이터>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로드북, 72~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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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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