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치지 말고 깔끔하게. 노가다 현장일을 하던 시절 새벽마다 다짐했던 말입니다.

버프를 뒤집어쓰고, 안전모를 쓰고 , 장갑을 끼면서 다치지 말자고 다짐 후 일을 시작했습니다.



인력사무소에 가면 소장 임의로 이곳저곳에 사람들을 보냅니다. 고정으로 가는 곳이

생기기전까진 오늘 어디에서 일하게 될지 모르게 됩니다.


참고로 인력사무소에 빠지지 않고 나오고, 평판이 좋아지면 인력소 소장이 고정으로

움직이는 팀에 넣어줍니다. 고정 팀은 한 현장이 끝나기전까지 매일 같은 곳으로

출퇴근하며 수입이 보장됩니다.야근 이벤트도 있어서 일당 20만원 이상 가능합니다.


보통 인력사무소 나온지 얼마 안된 신참들은 남들이 꺼리거나 단발성 현장에 가게될

확률이 높습니다. 대기업 현장같은 큰 곳은 안전관리자들이 곳곳에 상주하고 있고

노가다 안전용품들을 착용하고 일하는지 수시로 점검합니다.


그러나 초보들이 가게 될 동네 빌라 건설 현장같은 곳에 가면 안전에 대한 의식이 없습니다.

저도 초반에 갔던 곳들은 안전모가 있어도 걸리적 거린다며 다들 그냥 일했습니다.

몇미터 짜리 파이프를 땅바닥으로 던지며 해체하는 현장인데도 안전모도 안쓰고 그냥 -_-;

저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바로 안전용품을 구매해서 백팩에 넣고 다녔습니다.


소규모 건설현장에 안전의식이 없다는 것에 경악한 이후 안전모,안전화,장갑,마스크,

여벌의 옷등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초보는 저와 같은 경우에 처할 확률이 높습니다.

주위에서 안전 장구류 없이 일해서 혼자 안전모 쓰는게 뻘쭘하고 시선이 느껴져도

개의치 말고 꿋꿋하게 쓰고 안전하게 일하시면 됩니다. 


안전모 안쓰고 일하는 사람들이 스뜌핏.


당시 경험을 떠올리며 필요한 안전용품들 리스트를 적어봅니다. 

노가다 안전용품 리스트 설명이 끝나면 다치지 않고 자신의 몸을 지키는 법을 다룹니다.

노가다이스트 4편은 안전에 관한 내용인 만큼 웃음기빼고 살짝 무겁게 갑니다.


웬아이워즈영 안전용품 사서 챙기던 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노가다이스트 4편 : 노가다 안전용품 가이드



1.안전모 


머리를 보호할 유일한 수단이며 가장 중요합니다.안전모를 먼저 구매하면 됩니다.



인터넷에 안전모로 검색하면 숱하게 나옵니다. 4,000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하면 무방합니다. 보통 투구형 안전모라고 합니다. 가격이 더 나가는 제품들도

있고 다양한데 가장 기본형으로 구매하면 됩니다. 


안전모가 무제한으로 충격을 버티지 못합니다. 일하다 충격을 심하게 받아서

내부 크랙이 가면 새걸로 교체해야 합니다.


에이 설마 그정도 충격을 받겠어 ? 저는 정말 안전에 신경을 쓰며 일하는데도

몇번이나 안전모가 없었더라면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충격 받은 적이 있습니다.





2.안전모 패션턱끈 여분

안전모 옵션입니다. 보통 안전모 구매할때 옵션으로 턱끈추가가 있습니다.

안전모에는 기본 턱끈이 장착되어 있지만 길이가 길고 사용하다보면 불편합니다.

유료아이템이 좋은건 어쩔 수 없습니다. 저렴하니 추가 과금 추천합니다.


안전모가 지급 되는 현장에서 일하실 경우 남들이 쓰던 안전모를 쓰게 됩니다.

땀이 닿는 부분인만큼 가지고 있다 턱끈만 새걸로 교체해서 착용하면 됩니다.


추가수량 3개 정도 하면 됩니다. 땀이 차는 부위니 세탁해서 사용하면 위생적입니다.



안전모 옵션으로 내피도 있고 더 있지만 세탁용이한 버프가 더 좋았기에 제외합니다.





3. 버프(멀티스카프) 4장 이상


지난 노가다이스트 3편에 나온 아이템입니다. 전 10장 사서 세탁해가며 썼습니다.

머리에 쓰고 그 위에 안전모를 착용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장은 목에 착용해서

얼굴 눈 밑까지 올리면 현장 먼지와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땀이 흘러 눈으로 들어가는걸 머리에 쓴 버프가 막아주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현장 미세먼지 흡입 최소화를 위해 버프 착용전 1회용 마스크나 3M 마스크 착용하면 좋습니다.

저는 먼지가 심한 날은 마스크 + 버프 + 버프위에 3M 마스크 이렇게 3종 SET 애용했습니다.

살짝 답답하지만 참을만 합니다.


그리고 좀 더러운 이야기입니다. 일하다 급똥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휴지는 있을리가 없고 양말을 벗자니 안전화 벗고 기타 등등 상황이 여의치 않을때.


신에겐 우리에겐 두 장의 버프가 남아 있습니다. 네. 충분합니다. 그러니 젤 싼걸로 사세요.

찾아보면 장당 500원 짜리도 있습니다. 좋은거 + 싸구려 조합이면 그뤠잇.


그날은 비가 무척이나 많이 왔던 날이었습니다. 




4. 작업용 장갑 넉넉히



저는 365일 장비병에 걸려있습니다. 불치병이지요. 작업용 장갑도 정말 다양하게 사서 테스트

해봤습니다. 3M 과 유한킴벌리 크린가드 두 가지가 좋았습니다. 저는 크린가드를 애용했습니다.


현장 나가보시면 90% 이상은 흰색 목장갑 위에 코팅장갑을 착용해서 두 겹을 만듭니다.

그리고 퇴근하며 쓴 장갑 버리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매일 버리는돈으로 크린가드나 3M 여러개 

사서 빨아쓰는게 돈이 덜 듭니다.


 



5. 안전화


법적으로 공사 현장마다 안전관리비가 책정되어 있는데 그 안에 일하는 사람들의 안전용품

구입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기업 현장에 가면 안전화를 지급해주기도 합니다.

저는 처음엔 제 돈으로 사신었는데 고정 팀에 들어가면서 두 켤레를 받았습니다.



안전화도 종류가 많습니다. 가격이 나가는 네파나 K2 제품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이 고여있거나 비 맞으며 일할 경우 특정 제품은 물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위 제품처럼 인조가죽으로 된 저렴한(2만원 후반대부터 시작) 안전화가 물이

덜 들어옵니다. 장마철의 그 끔찍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ㅎㄷㄷ

안전화 저렴한걸로 두 켤레 구비하면 좋습니다.

보안경이 필요한 공정도 있는데 보통 초보자한테 그런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세먼지 이슈로 인해 좋은 품질의 미세먼지 마스크 구매하기 쉽습니다.

3M 마스크 윗등급 까지는 비용문제가 있으니 개인 판단에 맡깁니다.


가방안에 물티슈 , 후시딘 , 대일밴드 정도만 더 구비하면 안전용품 풀세트입니다.

저는 작업조끼 주머니에 대일밴드,후시딘,비타민제를 넣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쉴때 음악 듣거나 팟캐스트 들으려고 이어폰도 가지고 다녔습니다.

현장용으로 A8을 사용했는데 먼지 먹고 끝 고무 캡 없어지고 단선되고 그렇습니다.

현장 특성상 소음이 차단되는 인이어나 노이즈 캔슬 제품보다는 오픈형이 좋습니다. 


먼지 속에서 일하더라도 쉴때는 평소 좋아하던 음악이 힘이 되기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가면 메탈리카 곡을 들으며 전의를 ? 다지던 때가 생각납니다.


노가다는 우스갯 소리로 점심 먹으면 끝이라고들 합니다. 오후 페이즈때 더 

활력있고 밝게 일하면 고단한 하루의 끝이 금방 찾아옵니다. 평판도 +1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치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일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나는 확률은 낮습니다. 그러나 언제든 낮은 확률에 자신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직접 목격한 현장 내 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부주의였습니다. 저또한 작업 중

다른 생각을 해서 집중력이 흩어지거나 , 주변을 살피지 않았을 때 위험했습니다.


현장에서 다치지 않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게 아닙니다.

해야할 업무를 잘 숙지하고 , 작업할 때 집중하고 , 주변을 살피면(움직이는것) 됩니다.



작업하며 움직이게 되는 동선의 주변, 특히 바닥을 먼저 정리하면 더 안전했습니다.

바닥에 철근이나 못이 튀어나온 나무조가리 등이 널부러져 있는 곳이 현장입니다.




현장 주변엔 늘 플라스틱 눈삽이 있으니 일하기 전에 먼저 바닥을 깨끗이 치우고,

파이프나 무거운 나무들이 산만하게 쌓여있다면 주변에 도움을 청해서 정리해놓은 후에

작업을 시작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작업 능률도 올라갑니다.


작업 반장이나 팀장이 작업 지시를 하면 일하기 전에 먼저 일하게 되는 주변 정리를 하세요.

시간 쓴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주변 먼저 정리하고 일하면

오히려 자신의 평판이 올라갑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수많은 자잘한 사고와 징후들이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초기에 대처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저는 여러번 하인리히 법칙이 유효함을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소중한 내 몸이 일하게 되는 주변을 정리하면 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10분도 안걸리는 바닥청소 안하고 일하다 튀어나온 못에 발바닥을 관통당해서 일을 못하게

되거나 , 위태롭게 쌓여있던 파이프를 무시하고 자재를 짊어진채 내려가다 사고가 난

사람들도 있습니다.  안전은 주변정리를 하는 마음가짐에서 부터 확보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공정과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작업의 특성상 일을 하면서도 주변에 누가 어떤

일을 하는지 관찰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일하는 주변에 지게차가 다니지는

않는지 , 머리 위로 타워크레인이 무거운 자재들을 옮기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말로 하니 거창한데 일하는 틈틈이 주변의 사람과 움직이는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정도면 됩니다. 보통 타워크레인이 곳곳에 있는 대기업 현장의 경우 주변에 신호수와

안전관리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야 안에 들어오는 위험을 파악하면 됩니다.


다음 노가다이스트 5편은 인력소생활에서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잠시 인생의 비를 피하려 인력사무소를 찾았다가 그 생활에 물들어버린 분들을

보며 느꼈던 생각들의 파편이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글로 풀어낼지 저도 궁금합니다.


6편은 노가다를 하며 노가다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글을 써볼 생각입니다.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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