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 식단을 시작하며 모든 식사를 직접 만들어먹다보니 변화가 생겼다.


잠들기전이나 아침에 눈을 뜨면 뭘 만들어먹지 ? 생각이 먼저 든다.


아 , 날이 갈수록 몸이 가볍고 피부가 좋아지고 있다. 그렇게 안빠지던 뱃살도 줄고있다.


의학적 찬반은 관심없고 적절히 버터를 생으로 씹고 기름을 마시는 일 없이 탄수화물 줄이고

뭔가 가공된 것들을 사먹지 않고 있는데 변화가 눈에 띈다.


3주차에 들어서니 밥이나 빵,각종 야식,맥주 등등이 가끔 생각이 나도 땡기진 않는다.

매일 장보러 가는 마트에서도 가공식품쪽은 쳐다보질 않게 되었다.


뭘 사도 꼼꼼히 성분표시를 생애 처음 하다보니 싱싱한 야채나 고기 말고는 살게 없다.


저탄고지가 정말 유행인가 마트에서 버터를 살 수가 없다. 죄다 가공버터만 있다.

동네에서 구할수가 없어서 근처에서 제일 큰 롯데마트 식품코너를 가봐도 없다.


인터넷 찾아보니 많긴한데 인터넷 쇼핑안한지 오래되니 뭔가 귀찮다.


아, 매달 인터넷쇼핑을 해댔는데 매일 마트를 가다보니 저탄고지 식단시작한 이후 산게 없다.

식단을 바꾸고 그날 먹을 것들을 동네에서 사기 시작하니 인터넷 지름이 완전히 줄었다.


야채와 고기 사느라 식비가 처음엔 느는 듯 했는데 야식을 끊고,치맥도 안하고,가공식품을

안사니 오히려 식비가 줄었다. 흠.


밖에서 사람만나느라 어쩔 수 없이 소량의 밥을 먹는 것 외에는 탄수화물을 감자,고구마,야채로만

섭취하는데 2주차가 지나니 이제 익숙해졌다.  


어지럽고 무기력감이 약간 있었으나 3주차되니 그마저 없어졌다. 몸이 적응했나보다.

계속 해봐야지.




오늘은 이모부댁에 가서 자고 내일 오전 이모 병문안을 간다.

애들이 부쩍 컸다. 어른으로서 내가 이 헬조선에서 잘 살아갈 수 있게 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아직 모르겠다.

애들이 어릴때는 컴퓨터도 사주고,게임기도 사주고,맛있는 것들 사주는걸로 때웠는데 이젠 달라졌다.


너무도 순수하게 때안타고 자란 애들을 위해 뭔가 내 역할을 해야 한다. 


생각해보자. 애들 데리고 중국,일본 등등 관광지 말고 내가 일로 다니던 곳들을 보여줘야 겠다.




아침 눈을 뜨자마자 어제 보던 책 [ 남자의 취미 ] 한파를 읽었다.


예전에 재미있다고 세번정도 본 것 같은데도 새로움을 느꼈다.


특히 본문에 괴테에 대한 이이기가 나왔는데 놀라워서 따로 발췌해 남긴다. 종종 다시 봐야지.


우리가 흔히 천재라고 알고 있는 그 양반은 "배가 항구에 있다면 안전하겠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는 명언 외에 인류 최대의 명언을 하나 더 남겼다.


"할 수 있거나 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은 지금 시작하라.

 담대함에는 재능과 힘과 마술이 있다."


괴테는 83세까지나 건강하게 장수했다. 그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독서도,창작도,

운동도 아니었다.


놀랍게도 괴테는 "노는 즐거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박건욱이 그를 존경한 건 바로 그 단하나의

이유다. 비평가 마르틴 발저도 지적했듯이 괴테는 "영혼을 위해 육체를 뒷전으로 미루는 사람"이 아니

었다. 육체의 부름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괴테는 소문난 댄스광이었다. 어떤 날은 댄스파티에 데리고 간 파트너를 버려두고 밤새 혼자 미친 듯이

춤을 추기도 했다. 즐겁지 않은 인생은 말짱꽝이라고 외치고 다닌 이는 조영남이나 김정운이 아니라

바로 괴테가 대선배였다.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삶의 쾌락을 위해 밤을 새가며 미친 듯이 춤을 췄다는 사실이 나도 마음에

들었다. 괴테도 밤을 새며 놀았는데 후학들이 좀 따라서 논들 그게 뭐 대수랴 ?


한 술 더떠서 괴테가 노년에 올리케란 여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괴테와 무려 55년의 나이 차이가 났다.

70대의 나이에 20대 파릇파릇한 여자 친구와 사귀며 인생을 즐겼다는 거다.


- 남자의 취미 , 168~169 페이지



박건욱이 감동했던 건 꼬장꼬장할 것만 같은 괴테 같은 대문호가 인생을 즐길 줄 알았다는 사실이다.

괴테에겐 나이를 무색케 하는 열정적 연애와 댄스,그리고 괘스트리처가 있었다.

박건욱도 진정한 즐거움과 순수한 쾌락에 자신의 삶을 걸고 싶었다.


꿈과 취미를 가졌지만,인생이 즐겁지 않으면 그건 진짜가 아니다. 진짜는 남이 이루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이루고 싶어 가슴이 타는 것이라야 한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것,남보란 듯이 좋은 차를 타고 싶다는 것,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올라 대접

받고 싶다는 것,이런 것들은 진짜 꿈이 안디ㅏ.


그런 꿈으론 자신을 바꿀 수 없다.


- 남자의 취미 , 170 페이지



남한테 인정받거나 보여지는 것으로 내 자신을 바꿀 수 없다는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잠시 내게 있었던 사회적 지위란것도 뜬구름에 불과했다는걸 비싼 수업료를 내고 알았다.


이제서야 편안하게 살아간다. 앞으로 정말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 더 탐색해보고, 시도해보고,

즐기기 위해 어찌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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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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