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법 프롤로그 작성 이후 많은 문의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갑작스레 직장을 나왔을때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인 분들이 많다는 뜻일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성공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사업장이 어떻게 돈을 벌고있는지 다룰 연재글의

시작을 어떤 업체로 할지 생각하다 한 후배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보고 일단 급한불을 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로 시작을 하려합니다. 


살다보면 생각보다 이직 기간이 길어져 퇴직금이 떨어져갈때 , 갑작스런 해고로 앞이 막막할때 ,

생활비가 떨어졌을때 , 구직 기간이 길어져 당장의 돈이 필요할때 등등 살다보면 돈 몇만원이 아쉽고

내야할 고지서,카드값 등이 괴로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돈을 빌릴수도 있겠지만 몸이 건강하다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히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장 일해서 최저시급보다 많은 일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10가지가 넘습니다.

그중 누구나 떠올리는 노가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참고로 저는 모 대기업의 신규 생산시설과 사무용 대형건물 신축현장의 관리자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완공된 건물의 복도를 지나가면 마치 엑스레이를 보듯 도면하고 매칭이 되어 어떤

배관이 지나가고 , 그 배관 때문에 벌어졌던 사건사고가 드라마 다시보기하듯 지금도 떠오릅니다.

직장생활 경험 중 가장 힘들었지만 또 보람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건설현장에는 숙련된 기능공 분들과 인력사무소를 통해 투입된 건설일용근로자가 같이 일을합니다.

일당잡부 노가다가 인생 막장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환경이 다를뿐 일반직장과 다름 없습니다.

가족을 책임지는 어느 가장의 , 땀흘려 열심히 살아가는 누군가의 일터입니다.


아이고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어제 현장에 나가 일을 하고왔습니다.

지난주에 4만원 내고 안전교육을 받고 와서 가까운 인력사무소에 나가 현장을 배정받고,

10시간 땀흘려 일하고 와서 인력사무소 수수료 제외한 9만 8천원을 벌어왔습니다.



현장용어 없이 일상어로만 표현하겠습니다. 저는 6미터 , 3미터 쇠파이프들을 건축중인 건물밖으로 

들고나와서 지게차가 실어갈 수 있게 차곡차곡 쌓아놓는 일을 하루종일 했습니다.

6 미터 파이프는 길고 무거워서 오른쪽 어깨로 짋어지고 다녔더니 어깨만 저렇게 지저분해졌습니다.

노가다를 하기 위한 준비와 실제 투입되어 일을 하게될시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적어봅니다.




1.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받고 이수증 받기



법이 바뀌어서 교육장에 찾아가 건설업 안전보건교육을 받고 이수증을 받아야 합니다.



직장다닐때는 회사내의 안전교육 센터에서 교육을 하고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수료증을 일용근로자에게

지급했었는데 법이 바뀌었네요. 모든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선 제가 받은것처럼 저 이수증을 받아야합니다.

 

안전보건공단홈페이지 (http://www.kosha.or.kr) 에 접속하면 첫화면 하단에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 메뉴가

있습니다. 클릭하여 거중중인 곳 근처의 안전교육원을 찾아가 4만원을 내고 교육을 받으면 이수증을 줍니다.

오전/오후 하루에 2번 강의를 하고 4시간 꽉차게 산업안전기사를 비롯한 강사들이 강의를 합니다.

이수증이 없으면 일을 하지 못하니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2. 가까운 인력사무소를 찾아가기



보통 역주변에는 인력사무소들이 있습니다. 보통 5시 30분까지는 인력사무소에 가야 합니다.

저는 5시에 도착했습니다. 해당 인력사무소에 처음 간지라 주민등록증과 교육 이수증을 복사했습니다.


인력사무소에 가기전 꼭 챙겨가야할 물품입니다. 주민증과 이수증은 필수입니다.


1.작업복 - 갈아입을 긴팔 , 긴반지 , 조끼등 버려도 상관없는 옷가지

             먼지가 심하니 기관지나 피부가 약하시다면 버프나 마스크를 챙겨가세요.

2.안전화 - 언제든 무거운 건설자재가 발등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화는 필수입니다.

3.장갑 - 제가 간곳은 장갑 지급이 없었습니다. 반코팅장갑이나 손을 보호할 수 있는 장갑을 준비해가세요.

4.기타 - 물티슈나 중간중간 먹을 단것들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아마 인력사무소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분들도 있을텐데 다 사람이 하는일이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소파에 앉아있으면 기능공부터 현장을 배정받아 떠나기 시작하고 우리는 일당잡부 보통인부로 파티를

이루어 마지막에 떠나게 됩니다. 반장님이 공대장이 되고 우리는 근접딜러로 파티원이 됩니다.

어제의 파티에는 정이 넘치는 힐러분이 계셔서 중간 중간 힘든 타임에 입에 넣을 단것들과

시원한 물을 제공해주셨습니다. 다행히 인간미 넘치는 형님들이계셔서 쉴때마다 웃고 지냈습니다.

30대 후반인 제가 아~주 오랜만에 막내가 되어 참 시간에 나온 간식을 더 받았습니다.



3. 건설현장에 투입되어 퇴근전까지 



현장에 도착하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바로 아침을 먹으러갑니다. 저는 소규모 빌라 신축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예전 직장에선 작업전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고 TBM 이라는 시간을 통해 장비나 안전사항에 대한

내용을 관리자가 전달했었는데 작은 현장이라 그런거 없었습니다.

안전관리자가 있을리도 만무하고 현장 주변주변 위험요소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끝나고 집에 돌아갈때까지 안전은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서 일해야 합니다.


현장안에 있을때는 바닥과 옆/위을 잘살펴야 합니다. 어제간곳은 바닥에 철근과 각파이파들이 널부러져 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거나 찔리기 쉬웠습니다. 무거운 것들을 나르게될텐데 이동간에 바닥을 잘 살펴야합니다.

그리고 짐을 나르는 바로 위에선 아시바 해체작업 중이라 파이프들이 바닥으로 마구 떨어졌습니다.

내 동선 바로 위에 무슨 작업중인지도 살펴가며 작업을 해야 한전합니다. 


현장에서 일할때는 절대 무리하지 말고 같이 일하는 파티원들의 흐름을 타시면 편합니다.

딱봐도 베테랑 같아보이는 형님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보고 그분들의 흐름대로 작업을 하시면 됩니다.

일당을 받고 투입된 일용잡부는 직영 근로자가 아니기때문에 지나친 열정을 보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근력이 약한 편이라면 짐을 나를때 자신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세요.


무겁고 힘든 날라야할 것들이 산더미라면 한번에 들 수 있는 갯수를 줄이고 약간 속도를 줄여서 일정한 

속도와 보폭을 유지하며 반복작업 하면 덜 힘듭니다.

그리고 무거운 것을 나를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들어야 합니다 옆사람을 관찰하세요.

손목,발목,무릎 관절을 많이 사용하면 피로가 더 빨리 찾아오니 일하며 요령을 체득하셔야 쉽습니다.

그리고 내가 안다치는 것 만큼 주의 사람들을 다치게 해서도 안됩니다.

현장안에선 갑자기 방향을 비튼다거나 뛰거나 하지 않고 직선방향으로 다른이의 흐름을 타세요. 

같이 일하는 파티원들의 플로우를 같이 타세요. 그러다보 지칠때면 쉬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기때문에 같은 파티원들과 대화도 나누고 스스로 숨돌릴 여유를 찾으면

남은 시간도 수월하게 지나갑니다. 재미없어도 같이 웃고 긴장을 누그러뜨려야 편해집니다.


투입되는 현장 마다 다르겠지만 어제 제가 간곳은 한 50분 정도 작업하고 10~15분의 쉬는시간과

두 번의 참 타임(사이다와 몰쉘통통을 먹으며 20분 쉼) 이 있었습니다.

11시 50분에 점심먹고 쉬다가 1시부터 다시 작업시작해서 4시 40분에 옷갈아입고 나왔습니다.


당연히 힘들고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사지멀쩡한 남자라면 누구나 해낼 수 있습니다.



4. 일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인력사무소로



옷갈아입고 다시 인력사무소로 향합니다. 주민증과 이수증을 돌려받고 현금으로 일당을 지급받습니다.

그렇게 손에 9만 8천원을 쥐고 일당잡부, 보통인부로 보낸 하루가 끝납니다.


인력사무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내가 어쩌다 이런 일을 하게 되나'라는 자기 비하와 자괴감에 괴로울

수도 있고 주변 행인들의 시선이 신경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땀흘리며 작업 시간을 채우며 육체노동을 하다보면 머리속이 오히려 시원해지고 정리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같이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생활비를 해결할 다른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라면 인력사무소에 나가서 땀흘리고 오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월급을 포기한 상황에서 위기일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나서 고단하지만 미래를 위해 잠들기까지 다시 그 일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볼 수도 있습니다. 


일당으로 생활비를 벌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아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가다도 있고,

농수산물 도매시장이나 유동인구 많은 곳에 자리한 농산물 청과 판매 매장에 알바로 가면 새벽에서

점심때까지만 일하고 돈을 벌수도 있습니다.실제로 새벽 5시에서 12시까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일하고

난뒤 이후 시간에 프리랜서로 하던 일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일한 돈을 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직종이라면 생활비 수급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방법을 찾기도 합니다.


노가다는 인생 막장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힘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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