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y 여의도' 농성중인 대학생들에게 핫팩 전달 완료.
공책 2011. 12. 17. 11:41 |어제 올렸어야 하는데 보신각 집회 끝나고 여의도에 다시 가는 바람에 좀 늦었습니다.
범인은 현장을 다시 찾는다더니...
12.15(목) 보신각 집회현장에 여의도에서 농성중인 대학생들이 와서 발언을 했습니다.
이 추위에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농성중인데 경찰이 텐트마저 뺐어갔다고 -_ㅜ
(평일 FTA 반대 집회 시작되고 인천부천 지역엔 저와 Taeny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안고 집에 복귀하니 우리 Taeny 새벽까지 그들에게 마음을 쓰느라
잠을 못이루었고(이 가슴따뜻한 여자 같으니라구)저는 그 모습을 보며 내일 낮에 들러서 핫팩을 사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학생들은 덜덜 떨며 잠 못이루었을 하루가 지나고 전 점심 일정이 모두 캔슬되어 열받아 있던 차에
Taeny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미권스 인천부천 이름으로 핫팩 지원금 8만원 결정 !
바라스님과 상의하여 핫팩 8만원어치 구입하여 박스 포장 및 문구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이하 모든 일은 여의도 전달까지 3시간 안에 끝났습니다. 후다닥 !)
송내역 다이소로 급히 가서 매장에 있는 핫팩을 싹쓸었습니다.
정확히 100개를 구입했습니다.
핫팩 100개 구입비용 = 100,000 / 인천부천 회비 80,000 / 모자란 돈은 제가 지원
저는 몰랐습니다. 핫팩 100개가 그리 무겁다는 것을 -_-;
20kg은 가볍게 넘는 듯한 무게에 집 까지 가는 길도 힘들었습니다. ㅎㄷㄷ
이쁘게 박스 포장해서 그위에 프린트 물을 다소곳이 부착하려고 했었는데 포기 OTL
그래서 박스 포장은 포기하고 문구만 고광택 인화지 -_-;에 뽑아 서류봉투에 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폭풍 프링팅
행동하는 양심 ,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미권스 인천부천 일동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 쏘더니 이젠 텐트까지 뺏어가냐 ㅅ ㅂ !
준비를 끝내고 바로 핫팩들고 낑낑대며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농성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빌딩 사이로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길바닥에 최소한의 바람을 막아줄 텐트도 없이 저러고 있었습니다.
아...경찰들은 미관을 해친다며 이런저런 핑계로 전기도 못써,화장실도 못써, 텐트까지 앗아가다니 참 너무했습니다.
짤막하게 농성장 주변 촬영한 영상입니다.현장의 차가움이 느껴지시는지요 ?
경찰들은 전기와 텐트를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밤에 다시 찾아가보니 안타까워 하던 시민이 발전기 세팅을
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였습니다. 참, 저는 몰랐습니다. 이날 2시에 전달하고 밤에 여의도에 다시 갈줄은.
현장을 지키던 두 명의 남학생들에게 핫팩을 전달하고 위로하고 응원하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전 말 잘하는 남자라 미권스의 이름에 누가 되기는 커녕 빛이 되고 왔습니다. 응 ? -_-;
핫팩 받은 학생들의 해맑은 표정을 보세요. 미권스에 대한 고마움이 철철 넘치지 않나요 ?
거기에 든든한 형님을 바라보며 " 아..나도 졸업하고 사회나가면 저런 남자가 되야지"하는 심중이 느껴집니다.
서울대 김재의 학생이 미권스 인천부천 분들에게 전하는 말입니다.카메라의 미세한 떨림에서 이날의 추위와 학생들의 아픈 청춘과 , 텐트조차 불허하는 경찰들에 대한
분노가 느껴집니다. 못느끼셨다면 "오오~느껴진다 느껴진다" 생각하고 다시 봐보세요.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트윗( @seogo 입니다) 했더니 타임라인 상에선 " 미권스 ! " 에 대한
칭찬과 같은 미권스 분들의 기쁨이 넘실되었습니다. 미권스가 무슨 말인지 몰라 검색해서 가입한 회원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폭풍과도 같던 3시간이 지나고 "다음에 다시 찾아 뜨거운 밥 한끼라도 사줘야 겠다" 마음먹고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신각에 가서 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무상 WIFI 피켓을 들고.
전날보다 더 추워진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을 보며 또 가슴이 저려옵니다.
퇴근하고 쉴 사람들 , 계속 쉬고 있지만 그래도 쉴 사람들 모두 차디찬 거리로 나오게하는 이놈의 정권. 그리고 가카.
집회가 끝나고 Taeny 한마디 " Go 여의도 "
헉 !
그렇게 다시 여의도.
여의도 거래소 앞에 가서 잠자리도 봐주고, 제가 타간 정말 맛있는 커피도 나눠주고 뜨겁게 응원해주고 왔습니다.
사진속의 학생은 고명우 서강대 총학회장입니다. 남자들이야 군대다녀온 친구도 있고 해서 괜찮을텐데 여학생이
참 걱정이였습니다.
꼼꼼한 Taeny 여학생에게 핫팻으로 뜨시게 버틸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왔습니다.
현장에선 KBS 추적 60분 팀이 와서 촬영중이였습니다. 물어보니 내년에 방송한다던데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같이 추위에 떨며 밤을 보내려 온 시민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훈훈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
마지막으로 다독여주고 Taeny 와 인천으로 복귀했습니다.
우리 인천부천의 정이 듬뿍 담긴 핫팩이 있었으니 지난밤 무사히 잘 보냈을겁니다.
지금 거래소 앞에서 왜 대학생들이 농성중인지 모르는 분들이 다수일겁니다.
언론에 나오질 않으니까요.
아래 기사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미권스 인천부천의 일원인게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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