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렸어야 하는데 보신각 집회 끝나고 여의도에 다시 가는 바람에 좀 늦었습니다.

범인은 현장을 다시 찾는다더니...



12.15(목) 보신각 집회현장에 여의도에서 농성중인 대학생들이 와서 발언을 했습니다.

이 추위에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농성중인데 경찰이 텐트마저 뺐어갔다고 -_ㅜ

(평일 FTA 반대 집회 시작되고 인천부천 지역엔 저와 Taeny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안고 집에 복귀하니 우리 Taeny 새벽까지 그들에게 마음을 쓰느라

잠을 못이루었고(이 가슴따뜻한 여자 같으니라구)저는 그 모습을 보며 내일 낮에 들러서 핫팩을 사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학생들은 덜덜 떨며 잠 못이루었을 하루가 지나고 전 점심 일정이 모두 캔슬되어 열받아 있던 차에

Taeny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미권스 인천부천 이름으로 핫팩 지원금 8만원 결정 !

바라스님과 상의하여 핫팩 8만원어치 구입하여 박스 포장 및 문구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이하 모든 일은 여의도 전달까지 3시간 안에 끝났습니다. 후다닥 !)


송내역 다이소로 급히 가서 매장에 있는 핫팩을 싹쓸었습니다.

 



정확히 100개를 구입했습니다. 




핫팩 100개 구입비용 = 100,000  /   인천부천 회비 80,000  / 모자란 돈은 제가 지원


저는 몰랐습니다. 핫팩 100개가 그리 무겁다는 것을 -_-;  

20kg은 가볍게 넘는 듯한 무게에 집 까지 가는 길도 힘들었습니다. ㅎㄷㄷ

이쁘게 박스 포장해서 그위에 프린트 물을 다소곳이 부착하려고 했었는데 포기 OTL

그래서 박스 포장은 포기하고 문구만 고광택 인화지 -_-;에 뽑아 서류봉투에 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폭풍 프링팅


     행동하는 양심 ,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미권스 인천부천 일동

  

     영하의 날씨에 물대포 쏘더니 이젠 텐트까지 뺏어가냐 ㅅ ㅂ !




준비를 끝내고 바로 핫팩들고 낑낑대며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농성장으로 출발했습니다.

 

빌딩 사이로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길바닥에 최소한의 바람을 막아줄 텐트도 없이 저러고 있었습니다.


아...경찰들은 미관을 해친다며 이런저런 핑계로 전기도 못써,화장실도 못써, 텐트까지 앗아가다니 참 너무했습니다.

짤막하게 농성장 주변 촬영한 영상입니다.


 



현장의 차가움이 느껴지시는지요 ?


아프니까 점령이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찬바닥에서 칼바람 맞는 청춘들이. 

 







경찰들은 전기와 텐트를 보장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밤에 다시 찾아가보니 안타까워 하던 시민이 발전기 세팅을

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였습니다. 참, 저는 몰랐습니다. 이날 2시에 전달하고 밤에 여의도에 다시 갈줄은. 


현장을 지키던 두 명의 남학생들에게 핫팩을 전달하고 위로하고 응원하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전 말 잘하는 남자라 미권스의 이름에 누가 되기는 커녕 빛이 되고 왔습니다. 응 ? -_-;



핫팩 받은 학생들의 해맑은 표정을 보세요. 미권스에 대한 고마움이 철철 넘치지 않나요 ? 

거기에 든든한 형님을 바라보며 " 아..나도 졸업하고 사회나가면 저런 남자가 되야지"하는 심중이 느껴집니다.

서울대 김재의 학생이 미권스 인천부천 분들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카메라의 미세한 떨림에서 이날의 추위와  학생들의 아픈 청춘과 , 텐트조차 불허하는 경찰들에 대한

분노가 느껴집니다. 못느끼셨다면 "오오~느껴진다 느껴진다" 생각하고 다시 봐보세요.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트윗( @seogo  입니다) 했더니 타임라인 상에선  " 미권스 ! " 에 대한

칭찬과 같은 미권스 분들의 기쁨이 넘실되었습니다. 미권스가 무슨 말인지 몰라 검색해서 가입한 회원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폭풍과도 같던 3시간이 지나고  "다음에 다시 찾아 뜨거운 밥 한끼라도 사줘야 겠다" 마음먹고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보신각에 가서 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무상 WIFI 피켓을 들고. 





전날보다 더 추워진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을 보며 또 가슴이 저려옵니다.

퇴근하고 쉴 사람들 , 계속 쉬고 있지만 그래도 쉴 사람들 모두 차디찬 거리로 나오게하는 이놈의 정권. 그리고 가카.


집회가 끝나고 Taeny 한마디  " Go  여의도 "


헉 !


그렇게 다시 여의도.



여의도 거래소 앞에 가서 잠자리도 봐주고, 제가 타간 정말 맛있는 커피도 나눠주고 뜨겁게 응원해주고 왔습니다.

사진속의 학생은 고명우 서강대 총학회장입니다. 남자들이야 군대다녀온 친구도 있고 해서 괜찮을텐데 여학생이

참 걱정이였습니다. 


꼼꼼한 Taeny 여학생에게 핫팻으로 뜨시게 버틸 수 있는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왔습니다.

현장에선 KBS 추적 60분 팀이 와서 촬영중이였습니다. 물어보니 내년에 방송한다던데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같이 추위에 떨며 밤을 보내려 온 시민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훈훈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


마지막으로 다독여주고 Taeny 와 인천으로 복귀했습니다.


우리 인천부천의 정이 듬뿍 담긴 핫팩이 있었으니 지난밤 무사히 잘 보냈을겁니다.


지금 거래소 앞에서 왜 대학생들이 농성중인지 모르는 분들이 다수일겁니다.

언론에 나오질 않으니까요.


아래 기사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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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권스 인천부천의 일원인게 행복했던 하루였습니다. ^^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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