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이스트 3편 : 노가다 옷차림 가이드
팁과 노하우 2017. 9. 18. 10:43 |노가다 경험을 작성한 이후로 받은 쪽지 내용이나 블로그 유입경로를 유심히 봤습니다.
건설 현장속에서 제가 겪은 에피소드를 말로 풀어내는 것보다 노가다 하면서 부딪히는
안전문제나 노가다 옷차림 , 일당 , 막일의 두려움 등을 궁금해하시더라구요.
수필 형식으로 풀어낸 글들은 평소 지나치던 건설 현장속의 일들을 알 수 있어 관찰자
입장에서 흥미가 있을 수 있지만 정작 뛰어들어야 하는 분들에겐 큰 도움이 안된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겪은 일들 에피소드로 틈날때마다 여러편 작성해놨으나 올리진 않고 있습니다.
직장생활 조기 은퇴자로서 먹고사니즘을 해결할 다른 방법을 테스트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동사냥 오토를 추구합니다.코인빨래방, 세차장 , 숙박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여담입니다. 직장다닐때 월요일이 그렇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은퇴한 이후에는 월요일을
가장 한가하게 보냅니다. 일부러 우아하고 여유있게 코피도 마시고 책도 보고 그럽니다.
이 글도 월요일 오전 8시 30분 예전의 출근시간이라 적고 있습니다.
뭔가에 투자해서 그 수익으로 살아가고 있다보니 몸이 자유롭기는 하나 하루 단위로
집중하는 시간, 노력을 쏟는 시간은 직딩때보다 길어서 건강이 요즘 최우선 관심입니다.
근황은 여기까지 하고 노가다 입문자분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 먼저 써봅니다.
짧게 쓸 수도 있으나(그게 저도 편하고) 현장일을 적당히 녹인다고 좀 길게 써봅니다.
노가다이스트 3편 : 노가다 옷차림 가이드
노가다 체험하면서 가장 먼저 한 고민은 옷차림이었습니다. 그래서 노가다 경험치를 쌓으면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시커먼 아저씨들로(게다가 다 나이도 많은) 가득찬 인력사무소에서
물어보는게 쉽지 않습니다. 현장 나가보니 경험많은 분들의 옷차림은 통일되어 있습니다.
전국 통일 노가다 옷차림 3종 풀셋(희귀) 예시
: 시원한 냉장고 바지 + 아웃도어 티셔츠 + (옵션) 뒷면 매쉬소재의 작업 조끼
이렇게만 입고 노가다 나가도 됩니다. 표준형 답안입니다.
위의 예시처럼만 입고 나가도 가장 무난하고 초보가 아니라는 첫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15,000원 이하에 3종 풀셋 구비가 가능합니다.
언제든 옷을 버릴 수 있는 현장에서 가장 싸게 입는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런데 전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 갑자기 태지형 노래가 맴도네요.
(비오고 습한 날 물구덩이 속에서 일할때 저렇게 입고 일했다가 종일 불쾌했습니다.)
그런데 저 통일된 노가다 패션이 지나치게 후즐근하고 쪽팔린다는 표현보다는 뭔가...
제 스타일에 맞지 않아서 여러가지 시도를 했습니다.
처음엔 등산에 빠져있을때 비싸게주고 샀던 브랜드 아웃도어 옷 입고나가서 숱하게
찢어먹고 버렸습니다.우븐 트레이닝복에 빠져살았던 적이 있어서 나이키 우븐트레닝
입고 나갔다가 몸에 쫙쫙 들러붙고 습기에 하루종일 힘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최소한의 제 나이에 맞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작업복을 갖추기 위해 시도했던 과거를
쇼핑기록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실패작들을 잠깐 보겠습니다.
노가다 옷차림 실패사례
1. 택티컬 팬츠 실패
철거현장에서 일할때 주위 튀어나온 철근이나 현장상황 때문에 바지를 자주 찢어먹어서
고민하다 택티컬 의류가 떠올랐습니다. 튼튼하겠지 ?
아아..기억이 너무 생생합니다. 입고 나간 오전에 공구 들고 이동중 찢어졌습니다.
이게 찢어진 부분이 너덜거려서 종일 신경쓰이고 불편했습니다.
2.바이크 자켓 실패
해체 작업스킬을 찍고 난 뒤에는 정말 위험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조심해야 하고, 주변도 봐야하는데 어둡고, 습하고, 시끄러우니 어렵더라구요.
게다가 조선족 팀하고 같이 뒤섞여 일하는데 해체하는 팀들 중에는 귀가 안들리거나
말을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위험한 상황에서도 알리지 못합니다.
저는 무척이나 안다칠려고 신경을 세우고 조심하는데도 윗층의 다른 분들로 인해
중상을 입을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피하라고 소리를 치더라도 시끄러워서 안들립니다.
몇미터짜리 두꺼운 쇠파이프들 속에 파묻혀 일하다보니 가끔 등이나 상완쪽을
부딪히는 경우가 생겨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어깨와 등에 보호구를 넣을 수 있는
바이크 자켓이 생각나서 바로 질렀습니다.
입고 나갔더니 주위의 부담스러운 시선이 꽂혔지만 뭔가 든든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작업이 끝나고 바로 바이크자켓 벗고 일했습니다.
하루 종일 땀을 흘리다보니 몸이 덥고 움직임이 가볍지 않아서 피로가 쌓였습니다.
일부러 땀 고이지 말라고 메쉬소재를 찾아서 샀는데도 땀차는건 매한가지였습니다.
아, 결국 현장속에서 다치지 않는건 일에 대한 집중과 주변을 계속 보는 것이구나 !
깨닫고 지금도 창고속에서 잠들어있습니다. 한번 입었는데...
3. 추가로 마스크 실패 사례
어느 현장이건 미세먼지가 종일 너무 심합니다. 집에 돌아가서 코를 풀면 시커먼
먼지가 몇번이고 나와서 경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세먼지를 줄여보고자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바이크 마스크 , 일회용 마스크 , 샤오미 마스크(충전해서 사용하는) 등등.
결국은 1회용 마스크 코 접히는것 + 버프 + 3M 방진마스크로 정착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3종세트를 활용했습니다. 하나만 끼거나 아이템 결합.
글에 다 안적었지만 제가 고정팀에 들어간 뒤에는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 모든 옷을 작업복으로 만들고 있는거야 ? "
시행착오 끝에 하루종일 땀흘려도 가장 편안하고, 세탁 쉽고 , 찢어져도 티 적고,
무엇보다 냉장고 3종 세트 같은 후줄근함에 굴복하지 않는 조합을 찾았습니다.
시냅스 추천 노가다 옷차림 가이드 - 올블랙 작업복 3종 세트(영웅)
1. 스판끼 적당히 있고 입어서 편안한 블랙진
청바지도 상관없으나 블랙진이 때타도 티도 안나고 좋습니다. 너무 뻣벗한 소재 말고
살짝 스판끼가 있어서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는 바지를 입으면 됩니다.
저는 여러벌의 블랙진이 있어서 그거 꺼내입고 정착했습니다.
갑자기 파랑새가 생각납니다. 그렇게 돈을 버려가며 바지를 찾았는데 , 노가다 최적화
바지는 결국 옷장 속에 있었구나.
2. 오픈마켓에 널려있는 쿨론 소재의 긴팔티셔츠(반팔 안됩니다)
제가 산 것처럼 3벌사서 돌려입으면 됩니다. 전 주5일제로 고정적으로 일했습니다.
피곤한날 빨래 못할 수도 있으니 3벌사서 돌려입으면 됩니다.
저런거 아니더라고 빨리 마르는 소재가 중요합니다.
일반 면티셔츠 입고 일하다 땀범벅되면 옷이 들러붙고 불쾌지수 올라갑니다.
재미있는게 있습니다. 전 초보자일때 땀을 그렇게 흘렸는데 현장 스킬좀 찍고
레벨업했더니 나중에는 땀을 최대한 적게 흘리게 되었습니다.
그냥 청바지에 면티 하나 입고 먼지 덩이속에서 일해도 깔끔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고수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그런 분들한테 일을 배웠습니다.
3. 앞면만 망사 조끼 or 망사 없는 조끼 (초보자일때는 착용 추천)
저는 노스페이스 조끼 두개 사서 돌려입었습니다. 뒷면 망사 조끼 많은데 거친 현장속
에서 일하다 철근이나 튀어나온 철사류에 걸리면 다 찢겨 나갑니다.
휴대폰,비타민,껌,작은 공구들을 넣고 다닐 목적으로 조끼는 꼭 입었습니다.
그리고 조기를 착용하면 안의 티셔츠 오염도 막아줍니다.
조끼 윗주머니에 항상 목캔디와 비타민제 , 밀크시슬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점심먹고 나서 먹으면 힘이 납니다.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는데 때되면 저한테
약타가는 분들이 고정으로 생겼습니다. 작은 나눔덕에 인력소사무소 형님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어떨때는 비타민 약하나 나눈 댓가로 안전화 새거와
고기 등의 대접을 받았습니다. 인생 사는게 그런 것 같습니다.
작은 나눔을 계속 하다보면 크게 돌아옵니다. 현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GNC 저 츄어블 비타민이 먹으면 파워가 생기는게 느껴집니다.
이거 저한테 나눔받았던 형님돌 다들 신기한 약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다른 비타민제 많이 먹었는데 GNC 제품이 반응이 빠릅니다.
플라시보라도 뭔가 나 스스로를 챙겨주는 작은 것들이 의외로 힘이 됩니다.
밀크 시슬도 같이 먹습니다. 좋은 제품들 많은데 주위에서 달라는 경우도 생기니
너무 비싼거 말고 저렴한거 사서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조끼 주머니안에 달달한 군것질류와 비타민, 그리고 밀크시슬 추천합니다.
4.버프 2장 착용 - 다양하게 응용가능하니 추천합니다.
멀티 스카프, 버프는 정말 필수템입니다. 머리에 써도 되고, 목에 둘러도 되고, 입을
가려고 되고, 태양을 피하는 목적으로 등등 그 응용 범위가 넓습니다.
저는 위의 쇼핑기록처럼 10개 사서 돌려입었습니다. 버프 내부에 일회용 마스크 코접히는거
착용하고, 버프 위에 3M 마스크 쓰면 왠만한 현장 미세먼지는 막아줍니다.
퇴근하고 코 풀어보면 깨끗한 휴지를 보게 되더라구요.
제가 추천하는건 안전모 쓰기 전에 머리에 두르고 + 목에 둘러서 얼굴을 가리세요.
썬크림 바른 뒤 버프로 눈만 내놓고 다니면 소중한 피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냥 맨얼굴로 태양과 먼지속에서 일하면 피부 금새 망가집니다.
5.작업용 장갑 2켤레 필수
노가다 작업표준은 흰색 목장갑 끼고 + 그 위에 코팅(반코팅말고)장갑입니다.
두꼅을 끼면 물이 안으로 쉽게 안들어오고 손도 보호됩니다.
저도 두겹을 끼고 일했으나 손이 아무래도 갑갑해서 다양한 작업 장갑을 탐닉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 제품으로 정착했습니다. 손도 보호되고, 습기에도 강하고,
무엇보다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날 빨아서 다시 쓰기에도 좋습니다.
3M 제품도 써봤는데 저는 유한킴벌리 크린가드 폼 코팅 장갑이 맞았습니다.
스마트폰 터치도 되고 일끝나고 장갑을 벗었을때 특유의 안좋은 느낌이 적었습니다.
손도 보호되고 잘 찢어지지도 않습니다. 땀이 잘 배출되서 좋았습니다.
저 제품에 정착한 뒤로 한개만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조끼에 여분으로 새거하나더 !
하루종일 손이 제일 혹사당합니다. 현장 나갈때 장갑먼저 챙겨야합니다.
저는 이렇게 검은색으로 통일해서 입고 다녔습니다. 너무 피곤하거나 야근해서
세탁이 힘들어 다시 입고 나가도 화장실에서 대충 물묻혀서 닥아내면 말끔해집니다.
저는 오전일 끝나면 물티슈에 물 묻혀서 바지랑 조끼 대충 먼지 닦아내서
나름 깨긋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일했습니다.
성격상 내옷과 주변은 정돈하려고 하는데 이게 현장에서도 유용했습니다.
내가 발을 딛고 , 무거운 현장 자재들을 옮기는 주변은 깨끗하게 치우고나서
일하는게 나중의 사고도 방지하고 일의 효율을 높여줍니다.
작업 지시를 받더라도, 먼저 주변을 치우고 일을 하면 일 시킨 반장들도
" 오호라 ? 이놈 봐라 " 하고 좋게 봅니다. 뭐라고 하는 분들 적습니다.
뭐라고 하면 그 반장은 일을 잘 못하는 사람입니다.
나와 주변을 먼저 세심하게 살피며 일하는게 효율적이고 안전했습니다.
다음편엔 안전장구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인력사무소를 찾게 된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다 사람 사는 곳이고, 다들 가정이 있는 분들이니 (예외는 항상 있습니다) 잘 적응
하면 잠시 비를 피하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생소한 현장에서 사계절을 안전하게 경험하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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