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함이라는 문제해결 길잡이
공책 2016. 8. 4. 19:49 |근 세달 동안 풀리지 않는 문제로 괴롭게 지냈습니다. 어떻게 해야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
독창적인 나만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서 삶의 고민을 해결해보고자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일단 미친듯이 적어봤습니다. 예전부터 포스트잇과 색종이를 좋아했는지라 일단
하나씩 적어봤습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곳에 일일이 붙여두고 잊을만하면 들여다보며 되새김질을 했습니다.
복잡해진 머릿속의 생각들을 털어내고 좀 가볍게 하는데에는 필기 , 그 중에서도 포스트잇 처럼 붙여두는게
좋다는걸 살면서 느껴온지라 열정적으로 적어봤습니다. 때론, 적는 그 자체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보니 이런 문제 해결 과정으로 사용하는 시간들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시간은 빠르게만 흘러가는데 지금의 시간은 잔인함을 대놓고 드러내곤 합니다.
그 잔인함은 바로 '돈'입니다. 일을 해야 하는 시간과 맞바꾸는 시간은 돈과 환산됩니다.
고민한다고 시간을 쓰니 통장잔고가 텅텅 비어갑니다. 그런데 아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잔고가 바닥을 치기시작하니 문제해결 보다는 생계가 더 피부에 와닿고 내야하는 고지서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먹고사니즘이 머리속에 치고 들어옵니다. 나를 괴롭히던 이 문제들이 이제는 사치로 보이기도 합니다.
절박함이 그 강한 아우라로 머릿속과 열심히 적어서 붙여놓은 문제들을 모두 종잇거리로 만들어버립니다.
바로 아까까지 지끈지끈한 머리를 부여잡고 낮술하자는 친구를 만나러가서 체한듯이 맥주 한잔을 들이키고
집에와 괴로워했습니다. 문제는 풀리지 않고 절박함에 휘둘리며 괴로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아재가 되고 나니 삶의 기술이란게 조금 생겼습니다. 이렇게 지나치게 스스로 괴로움에 허덕일때는
정상이 아니란걸 스스로 인식하고 어떤식으로든 주의를 돌리고 , 여유를 갖고 , 환기를 하게 됩니다.
억지로라도 웃으며 억지 여유를 잠시 갖고 절박함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습관적으로 가졌습니다.
억지로 만든 여유에 모든 걸 잊고 - 머리를 비우고 - 동네를 산책하고 바깥 바람을 쐬던 그 짧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다시 들어오니 머릿속이 요동을 칩니다.
분명 괴로움의 공간이었는데, 아무 의미 없는 포스트잇 나부랭이들이 다시 보입니다.
서로 너무 떨어져있어 연결할일 없을줄 알았는데 그 뉴런들 사이를 시냅스가 비집고 들어가
의미있는 연결들을 만들어내며 뇌가 활발히 움직입니다. 마치 파도가 치는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 엄청나게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며 드디어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
제가 이런 글을 적고 있는 이유도 문제를 해결한게 너무 시원하고, 개운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토록 바라던 시간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스스로에게도 질문이 생깁니다.
절박함이 먼저일까 ? 문제의 해결이 먼저일까 ?
현실적 먹고사니즘의 절박함이 나를 휘두르지 않았더라도 문제는 해결되었을 것인가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을 돌아보면 절박함이라는 양날의 검은 늘 문제해결의 길잡이가
되기도 했고, 괴로움의 웅덩이로 제 자신을 던져버리는 사악한 자기파괴적 괴물이었습니다.
괴로움에 몇번 데였더니 스스로 방어기제 같은게 생겨서 괴로움의 임계점같은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정말 절벽에 떨어지기 직전에 가면 스스로를 살리기위해 그 문제에서 벗어납니다.
자신을 한계까지 몰아붙이고, 문제들을 직접 손으로 써봐서 파악하고 ,실 해결책을 찾는
과정들에 절박함이 더해지면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야하는 과제가 더 생기기도 합니다.
정말 괴로운 시간인데, 뒤집어보면 그런 시간들이 없었으면 문제를 풀 수 없을 겁니다.
당장 절벽에서 떨어질지 모르는 위급함에 내가 가진 모든 리소스를 다 검토하고,과거의
시간속에서 배운 것들, 나이 먹으며 몸으로 겪은 지혜들이 레이어처럼 겹겹이 쌓여 어떤
해답을 도출해내고야 맙니다.
아마 스스로를 절벽까지 몰고 가지 않았으면 굳어가는 두뇌가 이리도 활발하게 연결고리를
찾고 직관이라는 놀라움의 도구까지 써가며 독창적인 해법을 찾지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인생의 가장 큰 고민을 방금 해결했습니다. 그 답은 외부에 있지도 않았고, 무슨 문제
해결 모델을 찾아보고 그 대로 실행해서 답을 얻은 것도 아닙니다,.
답은 제 안에 있었습니다. 제 머릿속 두뇌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활용해 서로 멀어져
있어 연관없던 것들을 조합하고 연결해서 해결책을 찾은 셈입니다.
답은 내 자신안에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제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지금 고민에
휩싸여 계신다면 일단 문제를 다 적어보고 최대한 머릿속에 있는걸 꺼내본 후 ,
억지로라도 그 문제에서 벗어나 손을 움직이고, 발을 움직여 다른 공기를 맛보는 산책과
동시에 완전히 그 문제를 잊어보세요.
충분히 머리가 비었으면 다시 문제를 바라보세요. 단, 다시 문제를 보기 위해선 그 전단계가
절박함과 고통의 시간이 될 정도로 치열해야 합니다.
검색창 속에 문제의 해답이 있는게 아닙니다. 답은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전 이제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남은 인생을 개척해나갑니다.
새로운 길로 걷는 여정이 어떤지는 차차 남길 생각입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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