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앞 매일 출근길에 들르던 편의점의 알바 학생은 예의 바르고 선한인상의 남학생이었다.

"안녕하세요 ~ 안녕히가세요" 매일 보지만 대화란 보통 그렇듯 기계적이었다.

내가 원체 바빠보이기도 했고 ,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 나눌 여유도 없었기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카운터 옆에 메리다 최신형 로드 모델한대가 자신이 쌔삥임을 과시하듯 요염하게 서있었다.

그 순간 그녀석과 나와의 공기가 달라졌다.


최신형이라 내가 모르는 모델이었지만 그냥봐도 피팅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의 날 것 그대로였다.

거기에 폐달과 악세사리 등등 보자 마자 느낄 수 있었다.


니가 그 샵의 호구였구나.


물론,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샵이 더 많지만 예상대로 뻔하고 바로 교체될 운명의 악세사리 들을 뭉태기로

정가보다 비싸게 산거였다. 아...


나는 이것저것 자전거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알바생의 몸에 맞게 피팅도 도와주고

흡사 소크라테스에 빙의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들과 로드 상식등을 알려주었다.

친구는 열심이 듣고 바로 핸폰으로 찾아보는 열성을 보였고 우리의 관계는 진일보했다.


다음날 , 녀석의 표정이 우울하다. 

편의점 퇴근하고 집에 가서 열렬히 검색을 해보았고, 자신이 호구였음을 알았고 , 

무엇보다 자신의 경제 사정에 맞지 않게 너무 비싼 모델을 질렀다는걸 늦게서야 인지한 것이다.

그리고 그 메리다 로드는 보이지 않았다. 손해를 보고 평화로운 중고나라에 판 것이다.


아...이거 이거 또 아재가 괜한 짓을 한것인가..자책하고 술이라도 한잔 사줄려고 했는데 녀석이 안보인다.

점장에게 물어보니 그만두었다고 한다. 다행히 메리다가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고 원래 그만둘 시기였다.


이게 내 가장 최근의 메리다에 대한 기억이다.


요즘 메리다는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마지막으로 봤었던 사양과 큰 차이는 없어보인다. 몇년새 급격하게 바뀔리는 만무하다.



넘겨보다 스펙을 자세히 확인하고 싶을땐 이미지 클릭하면 원본으로 뜹니다 :)

이미지 데이타가 총 300메가가 넘으니 모바일로 보면 데이타 빨립니다.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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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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