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은 나의 길이다 - 할리 HARLEY-DAVIDSON 2014



힘들여 페달을 밟는 만큼 달려주는 자전거에 빠져있는 내게 한번쯤 오토바이를 타보고 싶게 만든 책.


남자의 취미



취민수 편을 읽다보니 바람을 가르며 기쁨을 느끼는 건 오토바이도 마찬가지구나...동질감을 느꼈다.



이 길은 나의 길이다.


속도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얼굴에 부딪는 바람을 느끼다보면 "자유" 롭지 않을 수 없다.

애마와 자신이 한 몸이 된 것 같은 일체감, 마치 음악처럼 박자감과 리듬감을 주는 소리, 마초적인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액세서리와 보호장구들은 라이더의 몸과 일체가 된 듯 하다.


- 남자의 취미/103쪽 발췌



최민수는 잘라 말한다.


그런 남자들은 바이크를 타지 말아야 합니다. 진짜 원하면 타게 될지니,

간절하지 않으면 때는 오지 않는 법. 이 세상에서 바이크를 가장 잘 타는 사람은 천천히 즐기며 타는 사람이지요.


- 남자의 취미/110쪽 발췌



특별한 일 없으면 매일 밤 8시 넘어 개님하고 동네 산책을 다닌다.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 9시가 넘으면 집안일을 어느 정도 마치고 산책 나온 아주머니들이 보인다.


그제였다. 편안한 차림의 아주머님께서 자신의 몸에 전혀 맞지 않는(생활차가 의례히 그렇듯) 자전거를 타고 

느릿느릿 주차장을 돌고 계셨는데 그의 표정에서 바람 맞는 즐거움을 읽을 수 있었다.


미친듯이 내지르며 느끼는 바람의 맛이나, 

가사에서 벗어나 느릿느릿 맛보는 바람의 맛의 정도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 ! 저 아주머니가 지금 우리동네에선 자전거를 가장 잘 타는 사람이다.


할리는 너무 비싸고 마음에 드는 전기 자전거 하나 덥썩 집어올까....지름신에 사로잡혀 즐거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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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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