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공책 2016. 11. 24. 21:31 |

파파이스에 출연해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를 재미나게 풀어냈던 강원국 전 연설비서관의

도서 [ 대통령의 글쓰기 ]를 읽으며 나름의 힐링을 하고 있다.


방송에서 들었던 그의 입담이 워낙 찰지고 재미나서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설비서관에게 말했던 글쓰기 지침이 책 초반에 나온다.

20대 시절 글 좀 써보겠다고 여러 글쓰기 방법론 책들만 팠던 적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은 스티븐 킹과 유사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대중에게 읽히는 베스트 셀러작가는 대중이 읽고 싶어하는 것들을 콕 집어 글을 쓰느라 그리 되었을테고,

노무현 대통령은 말로 자신의 뜻을 밝히고 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 짐을 지고 사느라 그리되었겠지.


소싯적 메모했던 좋은 글쓰기 방법론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나름 감탄을 했다.


그래서 오늘 책읽다 말고 흔적을 남긴다.



[ 대통령의 글쓰기] 19쪽~21쪽 중 발췌


1.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2.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3.'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쉽고 친근하게 쓰게.


(중략)


10.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중략)


15.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상직적이고 압축적인,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글은 자연스러운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단락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중략)


28.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식사보다는 밥,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29.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되네.


30.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1.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2.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이런가 하면,






내가 이럴려고 세금 냈나 자괴감들고 괴로운 밤이 깊어간다.

Posted by 시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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